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학교 개학은 계속 미루어지고 직장에서도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등 집에 콕 박혀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화창한 봄 날씨가 찾아왔음에도 본의 아니게 집에서 꼼짝달싹 못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는데, 온라인 시장에서는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온라인 소비패턴 기상도를 살펴보자.
1. 식품
<출처: 강원도 트위터>
최근 강원도 도지사가 SNS를 통해 감자 10kg을 5,000원에 판매해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불황 및 학교 식자재 감소로 고통받는 농민을 위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감자를 판매한 것인데, 사이트가 마비될 정로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며칠 동안 ‘감자 대란’을 일으킨 것이다.
▶ 농산물
▲ 2019년 구매클릭은 점차 하향세인 반면, 2020년은 전달보다 높다
전체 판매량은 2배 이상 증가(19/20년 1~2월 기준)
마트나 시장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게 되면서 온라인 식재료 쇼핑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이처럼 저장 기간이 길고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은 특히 매출이 증가했다. 구매클릭 그래프를 살펴보면 2020년 1월부터 구매클릭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 그래프와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수치다. 이 밖에도 쌀이나 건어물 등 비축식품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작년과 올해 1~2월간 판매량은 2배 이상 증가했다.
▶ 가공식물
▲ 19/20년 모두 1월까지 상승하다 2월에 하향세에 접어든다
전체 판매량은 2배 이상 증가(19/20년 1~2월 기준)
또한 코로나19와 함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바로 가공식품군이다. 그 중에서도 즉석식품이나 라면 등은 보관 및 섭취가 용이하며 오래 쟁여두고 먹을 수 있어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였는데, 2월 마지막 주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뒤 지금은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다. 구매클릭 그래프를 참고하면 1월을 기점으로 클릭이 하락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12월부터 2월까지 가공식품군에 꾸준한 구매클릭이 발생했다. 작년과 올해 1~2월간 판매량은 2배 이상 증가했다.
▶ 음료
▲ 2020년 2월 구매클릭이 작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음료 역시 생수와 우유, 두유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특히 우유처럼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들은 보통 가까운 마트에서 직접 구매하여 바로바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로 인해 쇼핑 등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이 같은 신선식품도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프를 살펴보면 12월부터 점차 떨어지던 구매클릭이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했던 1~2월 동안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건강보조식품, 홍삼
▲ 홍삼같이 간접적인 건강식품 보다 오메가3, 유산균같이 면역력을 기르는 건강보조식품의 구매 클릭이 늘었다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함과 동시에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식품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홍삼보다는 유산균이나 오메가3와 같이 직접적인 건강보조식품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면서 운동량이 줄어들다 보니 다이어트보조식품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구매클릭 그래프를 살펴보면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아웃도어
평소 같았다면 겨울이 지나고 날이 풀리면서 집에만 웅크려있던 많은 사람들이 나와 바깥 활동을 시작할 때.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웃도어 시장에는 그야말로 폭우가 내리고 있다.
▶ 등산, 수영
▲ 등산용품의 2020년 구매클릭 상승폭이 작년에 비해 줄었고,
수영용품의 구매클릭은 2020년 더 크게 하락했다
▶ 헬스용품, 자전거
▲ 홈트레이닝을 위한 헬스용품 구매클릭은 작년에 비해 늘었고,
비교적 접촉이 적은 야외활동인 자전거 또한 작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먼저 등산이나 수영 등 야외에서 즐기는 스포츠와 관련된 용품에는 소비자의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비말로 감염되는 코로나19 특성상 수영장이나 헬스장은 집단 감염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 더욱 위험한데, 그래프를 살펴보면 등산용품과 수영용품 구매클릭은 줄어든 반면 헬스용품은 오히려 구매클릭이 상승했다. 헬스장을 대신해 집에서 홈 트레이닝을 즐기는 사람들 때문이다.
▶ 퍼스널 모빌리티
▲ 대중교통의 불신으로 개인 이동수단의 판매량이 상승한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늘어난 상품군이 또 있다. 스포츠 마스크는 구하기 어려운 방역 마스크를 대신하여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며, 자전거나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는 많은 사람이 몰리는 대중교통 수단을 대신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래프를 통해 자전거와 퍼스널 모빌리티 모두 1월을 기점으로 클릭이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작년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수치다.
▶ 골프클럽
▲ 작년 하락세와 비교될 정도로 크게 성장한 모습이다
한편 골프용품 시장은 의외의 호황을 맞이했다. 예년과 같이 해외로 골프여행을 떠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국내 방방곡곡 골프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는 넓고 탁 트인 공간에서 소수 인원과 즐기는 스포츠이다 보니 크게 경각심을 갖지 않고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직 골프시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월부터 골프클럽 구매클릭 그래프가 큰 폭으로 올랐으며 전년도 인기 모델들이 할인가에 판매되면서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 캠핑
▲ 수치상으로 구매클릭은 작년에 비해 늘었지만 1인용 소형 텐트 위주며, 판매량은 오히려 떨어진다
캠핑용품의 경우에는 사정이 좋지 않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만큼 캠핑은 웬만해서는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대형 및 가족형 캠핑이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소품 위주의 소형 캠핑이 트렌드이며, 캠핑용품의 구매클릭 그래프는 12월부터 꾸준히 감소하다가 1~2월 동안 다시 증가했다. 다만 구매클릭에 비해 판매량은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