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꾀할 때 내세우는 구실이나 이유 따위를 일컬어 명분이라 한다. 이러한 명분의 중요성은 세계의 전쟁사를 통해 잘 드러난다. 명분이 없는 대표적인 사례는 아편 전쟁으로 아직까지도 추악한 사례로 회자된다. 반대 사례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미국이다. 일본에 진주만 기습을 당했던 미국은 확실한 명분이 있었고, 자국민들이 열성적으로 전쟁에 참여했다.

그러한 명분은 고성능 게이밍 PC를 마련할 때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가족 구성원과 더불어 때로는 자기 자신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고성능 게이밍 PC 구입에 대한 정당성이 확보되었을 때, 기분 좋게 들여놓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설득 대상이 자기 자신이면 명분을 만드는 건 쉽다. ‘게임을 고주사율로 시원하게 즐기고 싶다’ 정도도 좋은 명분이 된다. 

사실 어려운 건 가족 구성원을 설득해야 할 경우다. 고사양 게이밍 PC 구입에 대한 가장 좋은 명분은 ‘한 번 사면 오래 쓰니까’다. 그렇게 설득하며 추가로 협상도 해야 할 때도 있다. 가령 “너무 비싼데 좀 싸게 할 수는 없어?” 라고 물어오는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대체제를 찾아야 한다. 좋은 대체제를 찾아 가격을 낮춘다면, 성공적으로 고성능 게이밍 PC를 들여놓을 수 있게 된다. 견적을 조금씩 수정해야 하는데, 크게 성능을 떨어트리지 않으면서도 가격대를 낮출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CPU의 경우 가장 좋은 예로 들 수 있는 제품이 인텔 코어 i9-10850K다. 코어 i9-10850K는 최강의 게이밍 CPU 코어 i9-10900K와 거의 같은 성능을 지녔지만,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다. 덕분에 고성능 게이밍 PC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명분이 되어 준다. 이번에는 코어 i9-10850K를 탑재한 게이밍 시스템의 성능에 대해 알아봤다.

가성비를 강화한 10코어 20스레드 게이밍 프로세서

인텔의 데스크톱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멧레이크S는 뛰어난 게이밍 성능이 특징이다. 메인스트림 게이밍 CPU인 코어 i5-10400은 전 세대 하이엔드 CPU였던 코어 i7-8700과 거의 흡사한 성능을 지녔으면서도 20만 원 초반의 가격으로 매우 저렴하다. 하이엔드 게이밍 CPU인 코어 i7-10700K는 전 세대 최강의 게이밍 CPU인 코어 i9-9900K급의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40만 원 초반의 가격대일 정도다.

플래그십 게이밍 CPU인 코어 i9-10900K는 어떨까? 성능은 당연히 최강이지만, 플래그십답게 가격대는 70만 원 초반대로 상당히 높다. 어벤져스 에디션도 크게 다르진 않다.

그런데 새롭게 등장한 코어 i9-10850K의 경우 상당히 놀랍다. 10코어 20스레드로 동작한다. 코어 클럭 3.6GHz, 최대 동작 클럭 5.2GHz, 스마트 캐시 20MB다. 코어 클럭, 최대 동작 클럭이 코어 i9-10900K와 비교해 0.1GHz 차이난다. 그렇지만 가격은 50만 원 중반이다. 

물론 코어 i9-10850K로 판매되는 만큼 상위 제품인 코어 i9-10900K보다 오버클럭 잠재력은 낮다. 그렇지만 코어 i9-10900K와 가격 차이가 상당히 크고, 전력 제한 해제 정도만 하더라도 실성능은 최상급이다. 가성비로는 두말할 것 없이 아주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 10코어 20스레드의 고성능 게이밍 프로세서다

▲ 인텔 공인 디스트리뷰터 인텍앤컴퍼니의 정품 프로세서로 정품 프로세서 구매 시 손쉽게 A/S를 받을 수 있다

코어 i9-10850K로 구성한 게이밍 PC 알아보기

코어 i9-10850K로 구성된 고사양 PC 구성이다. 총합 2,282,480원이다. Z490 메인보드, DDR4 3200MHz 게이밍 메모리, RTX 2070 슈퍼 그래픽카드, 고성능 3열 일체형 수랭 쿨러, 상단에 3열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는 빅타워 케이스 구성이다.

▲ 코어 i9-10850K를 탑재한 고성능 게이밍 PC다

▲ 커세어의 3열 일체형 수랭 쿨러와 빅타워 케이스의 조합으로 쿨링 성능이 대단히 뛰어나다

▲ MSI MPG Z490 게이밍 엣지 WIFI는 12+1+1 디지털 전원부 구성을 갖췄다. 히트싱크도 아주 크다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테스트는 타 CPU와 성능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벤치마크 형태보다는, 해당 시스템 구성으로 게임 시의 평균 프레임을 확인하는 것에 가깝다. 

테스트 프로그램은 CPU-Z 벤치마크, 7-Zip, 블렌더 벤치마크, 3DMark(파이어 스트라이크, 타임 스파이), 호라이즌 제로 던,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배틀그라운드, 바이오 하자드 RE:3다. 게임 벤치마크는 최상 옵션과 낮음-중간 급 옵션으로 나눠 결과를 확인했다. 참고로 전력 제한 설정은 해제됐고, 메모리는 XMP가 적용된 상태다. 성능을 확인해 보자

▶ CPU-Z

▲ 10코어 20스레드, 14nm, TDP 125W, L3 캐시 20MB의 성능

▲ CPU-Z 내에 포함된 벤치마크 테스트로 코어 i7-10700(8코어 16스레드 4.8GHz) 레퍼런스와 비교했다

코어 i9-10850K의 싱글 스레드 점수가 16.9점, 멀티 스레드 점수가 1,597.5점 더 높았다

▶ 7-Zip 벤치마크

▲ 압축프로그램 7-Zip 내부에 포함된 CPU 벤치마크. 82,086MIPS로 측정됐다

라이젠 7 3800X보다는 높고, 코어 i9-10900K보다는 약간 낮은 정도다

▶ 블렌더 벤치마크 및 발열 테스트

▲ 블렌더 벤치마크를 통해 bmw27 벤치마크를 테스트했다. 2분 21초로 측정됐다

역시 코어 i9-10900K와는 별반 차이는 나지 않는다

▲ 블렌더 테스트 시 올코어 터보클럭은 4.7GHz로 동작하며, 전압은 최대 1.3V로 확인됐다

참고로 블렌더 이외의 다른 렌더링 프로그램으로 싱글 코어 속도를 측정해 보니 5.0GHz로 확인됐다

▲ 블렌더 테스트 중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뒤 전원부 발열을 측정했다 68.9도 정도로 측정됐다

▲ 블렌더 벤치마크 시 측정된 최대 온도는 91도다

▶ 3DMark

▲ 파이어 스트라이크 피직스 스코어는 28,758점으로 측정됐다

참고로 코어 i9-10900K가 29,290점 정도로 측정된다

▲ 타임 스파이 CPU 스코어는 12,521점으로 측정됐다

참고로 코어 i9-10900K가 12,700점 정도로 측정된다

▶ 호라이즌 제로 던

▲ FHD 해상도에 최고급 품질 프리셋에서는 평균 93프레임으로 측정됐다

▲ FHD 해상도에 오리지널 프리셋에서는 평균 137프레임으로 측정됐다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 DX12 FHD 해상도에 최상 프리셋에서는 평균 128프레임으로 측정됐다

▲ DX12 FHD 해상도에 낮음 프리셋에서는 평균 183프레임으로 측정됐다

▶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는 국민 옵션, 최상 옵션으로 나눠 훈련장에서 프레임을 측정했다. 최상 옵션일 때도 평균 175프레임으로 확인돼 144Hz 게이밍 모니터에서 즐길 수 있다. 국민 옵션으로 설정할 경우 240Hz 게이밍 모니터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 바이오 하자드 RE:3

바이오 하자드 RE:3는 사실상 최상 옵션에 가까운 그래픽 우선 옵션에서도 평균 185프레임을 기록했다. 성능 우선으로 변경 시 312프레임으로 300프레임을 넘겼다.

마치며...

코어 i9-10850K는 게이밍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CPU의 성능이 강조되는 최소 옵션에서는 프레임이 대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RTX 2070 슈퍼와 같은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낼 수 있다. 전력 제한 해제 정도 후 사용한다면 오버클럭을 하지 않은 코어 i9-10900K 못지않은 성능이다. 코어 i9-10900K를 저렴한 가격에 사용하려 할 경우 코어 i9-10850K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기획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김도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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