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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 사부작사부작 바닷가 세 달 살이

    2020.12.24. 09:16:35
    읽음3,381 댓글3
    우리가 해야 할 한 가지, 파도에 귀 기울이는 일
    우리가 해야 할 한 가지, 파도에 귀 기울이는 일

    시작은 한 통의 전화였다. 동해에 있는 도서관에서 강의를 맡아 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동해에 갔다가 엉거주춤 눌러앉고 말았다. 처음엔 한 달 정도 머물 생각이었다. 그러나 한 달이 두 달로, 두 달이 세 달로 이어졌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아침마다 해 뜨는 모습을 기록했다. 동해 토박이인 양 어판장을 어슬렁거리고 시장을 활보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지도를 뒤적이며 찾아야 했던 동해가 시나브로 제2의 고향 같아졌다. 알 수 없는 인생이다.

    알록달록한 바닷가 마을. 마음을 뺏기지 않을 수 없다
    알록달록한 바닷가 마을. 마음을 뺏기지 않을 수 없다

    동해만 사랑했던 건 아니다. 속초·양양·강릉·삼척 어느 곳 하나 마음 주지 않은 데가 없었다. 동쪽 바다를 끼고 있는 동네는 똑같이 좋았다. 요즘은 살짝 다르다. 동해에 마음이 먼저 간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에서 ‘삼척시와 강릉시 사이에 무릎처럼 끼어 있는 동해시’라고 표현한 아담한 바닷가마을 동해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는 시구처럼, 살다 보니 애틋한 마음이 무럭무럭 자랐다. 세 달 동안 사부작사부작 만난 동해. 그곳에서의 생활보고서다.

    조선시대 한명회도 보았을 일출을 21세기의 우리도 보고 있다 애국가 배경으로 유명한 추암 촛대바위에서 맞이한 일출
    조선시대 한명회도 보았을 일출을 21세기의 우리도 보고 있다 애국가 배경으로 유명한 추암 촛대바위에서 맞이한 일출

    ●매일 해를 먹다


    동해 생활 중 기억 남는 것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매일 일출을 보고 기록한 일이다. 해가 뜨는 일이야 숨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지만, 아침마다 일출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일출이 거기서 거기지 뭐’라며 별 기대도 없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생각이 바뀌었다. 하루하루 해 뜨는 광경은 놀라울 정도로 달랐다. 하늘 색도, 파도 세기도 같은 날이 없었다. 구름에 가려 해가 보이지 않는 날, 바다와 구름 사이에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해가 사라진 날, 찬란하게 떠오른 날 등 각양각색이었다.

    구름 사이로 찬란하게 빛을 뿜어 내는 해
    구름 사이로 찬란하게 빛을 뿜어 내는 해
    2020년 10월6일 6시29분, 일출의 정석
    2020년 10월6일 6시29분, 일출의 정석

    시간이 흐르면 심드렁해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알람은 일출 시간 1시간 전에 맞췄다. 30분 전부터 어떤 해가 나올까 발바닥이 간질간질했다. 문을 열고 어둠 속으로 나갈 때마다 설레었다. 해는 나올 생각도 안 하는데, 마음은 눈치 없이 쿵쾅댔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하늘 공연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하늘 공연에 눈을 뗄 수가 없다

    해 뜨기 전 어둠 속에서는 등대가 주인이다. 360도 돌며 바다를 비춘다. 작은 배가 한 줄기 불빛에 의지해 망망대해를 거침없이 달리는 모습은 가슴에 작은 파동을 일으킨다. 바다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오징어잡이 배도 인상적이다. 반짝이는 빛에 눈이 커졌다가, 어부들의 노고에 고개를 떨군다.

    볼 때마다 다른 모습을 선물하는 일출
    볼 때마다 다른 모습을 선물하는 일출
    12월7일 7시17분, 분홍빛으로 물든 하늘
    12월7일 7시17분, 분홍빛으로 물든 하늘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 해 뜨기 바로 전 하늘이다. 진한 바다색이 옅어지고 구름도 어디론가 날아간다. 어제는 파스텔 톤 하늘, 오늘은 트로피컬 빛 하늘, 시시각각 다르다. 하늘의 공연은 감탄사 없이 보기 힘들다. 하늘 감상에 한껏 빠져 있다 보면 바다와 하늘 사이에 주인공인 해가 등장한다. 카메라 셔터를 몇 번 누르고 의자에 앉아 가부좌를 튼다. 그리고 눈을 감고 입을 벌린다. 주책이라 할지 모르지만, 매일 해를 먹는다. 해는 바다도, 산도, 마을도 먹는다. 빛을 받은 바다는 금색으로 변하고 마을은 깨어난다. 내 안에 잠자던 에너지도 눈을 뜬다.

    서 있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바람의 언덕
    서 있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바람의 언덕

    ●바다와 산을 한 품에


    일출을 만나는 장소는 동해시 묵호항 부근에 있는 바람의 언덕이다. 바람의 언덕에서 일출을 보는 이유는 언덕이라 바다가 훨씬 장엄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발아래 일망무제의 바다가 거침없이 펼쳐져, 바다가 마치 앞마당처럼 다가온다.

    아침 운동으로 바람의 언덕을 찾는 동네 어르신
    아침 운동으로 바람의 언덕을 찾는 동네 어르신
    추억 돋는 말뚝박기. 사랑 받는 포토존이다
    추억 돋는 말뚝박기. 사랑 받는 포토존이다
    만선을 기원하는 ‘만복이네 식구들’ 조형물
    만선을 기원하는 ‘만복이네 식구들’ 조형물

    바람의 언덕은 행정구역을 나타내는 지명은 아니다. 2016년 동해시에서 묵호항 부근 산비탈을 정비해, 논골담길 주민과 여행자가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서 ‘바람의 언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곳곳에 바람의 언덕이 있지만, 묵호에 있는 바람의 언덕만큼 매력적인 곳을 보지 못했다. 바다 뒤는 웅장한 산이 감싸고 바다와 산 사이에는 애잔한 항구와 알록달록한 마을이 있다. 이름값 하느라 바람도 많다. 거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보는 기분도 상쾌하다. 파도와 새 소리는 ASMR이 되어 흐른다.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 위로를 받는다.

    알록달록 정겨운 지붕
    알록달록 정겨운 지붕

    ●이야기가 있는 골목 여행


    바람의 언덕은 동해시 대표 여행지 중 하나인 논골담길에 있다. 논골담길은 묵호항의 역사와 마을 사람들의 삶을 품고 있는 길로, ‘논골’이라는 이름이 이곳의 역사를 말해 준다. 오징어와 명태가 많이 잡히던 30~40년 전, 리어카에 오징어를 가득 실어 언덕 위 덕장에 올렸다. 길 위로 물이 넘쳐흘렀고, 길은 논처럼 변했다. 그때 ‘논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징어, 명태가 귀해지고 길은 시멘트로 포장했지만, 이름은 남아 옛 모습을 상상하게 해 준다.

    애잔함이 묻어 있는 논골담길 벽화
    애잔함이 묻어 있는 논골담길 벽화

    논골담길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볼 것도 많고 찍고 싶은 배경도 넘친다. 논골담길의 ‘담’은 벽이라는 뜻과 함께 ‘이야기’라는 의미도 있다. 논골 마을의 옛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고 있다. 마을 구석구석 이어진 논골담길은 1길과 2길, 3길과 등대오름길 등 네 갈래로 나뉘어 있다. 논골 1길은 고기잡이하며 살던 동해사람들 이야기를, 논골 2길은 옛 풍경을 담고 있어 다른 재미를 안겨 준다. 미로처럼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교복을 입고 옛 시대를 여행할 수 있는 ‘행복상회’를 만난다. 동해 시니어 클럽에서 운영하는 이곳에선 꽃무늬 손가방을 비롯해 아기자기한 기념품도 챙길 수 있다.

    등대오름길을 선택하면 바다를 보며 등대까지 오를 수 있다
    등대오름길을 선택하면 바다를 보며 등대까지 오를 수 있다

    실처럼 이어진 골목골목을 다 좋아하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등대오름길을 추천한다. 짙푸른 바다를 끼고 고즈넉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풍차와 바람개비가 어우러져, 사진을 찍느라 걸음을 자꾸 멈추게 된다. 등대오름길 끝에는 묵호등대가 우뚝 서 있다. 등대를 등지면 발아래 펼쳐진 광활한 바다가 들어온다. 1968년 제작된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촬영지로, 등대 앞에는 호젓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쉬어 가기에도 좋다. 등대 앞에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공사가 막바지다. 3월에 문을 열면, 하늘과 바다 사이를 산책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반짝반짝 빛나는 밤이면 동화 속 한 페이지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반짝반짝 빛나는 밤이면 동화 속 한 페이지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삶의 소리가 시끌시끌한 항구


    논골담길에 있는 집은 다 다르다. 밋밋한 빌딩 숲에 살다 보니, 아기자기한 집을 보는 게 즐겁다. 알록달록 지붕도 마음을 환하게 만든다. 과거 논골담길 주민들은 묵호항에 기대고 살았다.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했다. 바람의 언덕에서 일출 사진을 찍다 보면, 굵직한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갑오징어를 입찰코자 하오니, 참여하실 분은 어판장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내용이다.

    논골담길과 묵호바다
    논골담길과 묵호바다

    묵호는 동해시보다 더 유명했다. 얼마 전 모임에서 “동해시에 살고 있어요”라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한 분이 계셔서 지도를 보며 설명 드렸다. 그때 “묵호항 부근이에요” 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이셨다. 1941년에 개항한 묵호항은 석탄을 나르는 중요한 관문이자, 오징어와 명태 많기로도 이름난 항구였다. 당시에는 백화점과 은행, 식당이 묵호항 부근에 줄지어 있었다. 강아지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호황인 시절이었다.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대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묵호는 현재진행형이다. 수시로 어선이 드나들고 싱싱한 생선이 밀려든다. 생기 넘치는 묵호항을 보고 싶다면, 이른 아침 어판장에 가면 된다. 막 잡아 온 생선을 옮기는 장면도 재미있고 경매하는 모습도 특별하다.

    동해에선 문어가 친근하다. 파마머리 문어
    동해에선 문어가 친근하다. 파마머리 문어

    힘 넘치는 오징어를 가득 실은 배가 들어올 때였다. 오징어가 사방으로 물을 뿜어 냈다. 오징어 물세례를 맞기는 처음이었다. 어떻게든 힘을 내 탈출하려 하지만, 오징어의 시도는 안타깝게도 실패로 끝났다.

    경매하기 전. 오징어의 탈출 시도는 매번 무산되고 만다
    경매하기 전. 오징어의 탈출 시도는 매번 무산되고 만다

    어판장에는 ‘어판장표 스타벅스’도 있었다. 커피와 함께 쌍화차, 꿀차, 칡즙, 오렌지 주스 등 있을 건 다 있는 사랑방이다. 어묵과 계란이 특히 인기. 경매를 위해 다음 배를 기다리며, 한 손에는 어묵, 한 손에는 계란을 든 모습이 마냥 정겨웠다.

    그림 속 책 한 권을 빼서 읽고 싶은 발한동 벽화
    그림 속 책 한 권을 빼서 읽고 싶은 발한동 벽화

    ●이토록 매력적인 놀이터


    묵호항과 KTX 묵호역 사이는 묵호의 중심이었던 발한동이다. 발한동은 나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동해와 다리를 놓아 준 발한도서관이 있는 동네이기 때문이다. 역에서 도서관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도서관 가는 길부터 재미있다. 커다란 서재가 그려진 벽화가 이어져 있어, 벽화에 있는 책을 뽑아서 읽고 싶은 기분이 든다. 도서관 옆 공원에는 책을 읽는 조형물이 여러 포즈로 서 있다. 앉아서, 엎드려서, 기대서 책을 읽는 모습이 귀엽다. 가방에서 책을 꺼내들고 사진 한 컷 남기면, 즐거운 추억 한 페이지가 채워진다. 도서관에 들어가면 친절한 사서와 마음의 양식이 사람들을 기다린다. 바닷가 마을 도서관이라, 도서관에서 바다도 보인다.

    도서관 옆 공원에 있는 책 읽는 조형물
    도서관 옆 공원에 있는 책 읽는 조형물

    발한동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메르시마마’와 ‘장터생선구이’ 때문이다. 묵호역에서 묵호항 가는 골목에 눈길을 사로잡는 노란색 간판이 있는데, 그곳이 ‘빵 반찬’으로 알려진 메르시마마스튜디오다. 빵 반찬은 빵에 올려 먹는 스프레드로, 허니 버터 치아시드를 비롯해 바질 잣 페스토, 시칠리안 토마토 페스토 등 여러 종류가 있다. 한번 맛보고 나면, 절로 ‘메르시 마마(Merci mama, 프랑스어로 ‘고마워요, 엄마’라는 뜻)’라는 인사가 터져 나온다. 명란 바게트와 저염 명란젓도 인기다. 유기농 농산물로 직접 식재료를 만드는 권혜경 대표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갈 때마다 맛에 반하고 권 대표의 에너지에 놀란다.

    알이 두툼한 겨울 도루묵은 톡톡 터트리는 재미가 있다
    알이 두툼한 겨울 도루묵은 톡톡 터트리는 재미가 있다
    유기농 재료로 깐깐하게 만든 메르시마마의 빵 반찬
    유기농 재료로 깐깐하게 만든 메르시마마의 빵 반찬

    ‘장터생선구이’는 동쪽바다중앙시장에 있는 아담한 식당이다. 맛집 찾기에 지친 어느 날 ‘집에서 굽지 마세요. 총각이 구워 줘요’라고 쓰여 있는 문구를 보고 들어갔다가, 생선구이 맛에 반해 버렸다. 고등어부터 열기, 가자미 등 종류별로 바삭하게 구워진 생선구이 한 상을 신나게 먹고 일어나는데, 앞자리와 뒷자리에서는 알탕을 끓이고 있었다. 다음날 알탕을 맛보러 다시 갔다. 알탕을 주문했더니, 망치가 생물로 들어왔다고 망치탕을 추천했다. 물론 알탕은 미루고 망치탕을 먹었는데, 대성공. 이후 알탕, 도루묵, 가자미로 이어지며 자연스레 단골이 되고 말았다. 이젠 메뉴판을 보지 않고 사장님을 본다. “오늘은 뭐 먹을까요?”


    메르시마마
    주소: 강원도 동해시 발한로 220-12
    전화: 033 535 4310

    장터생선구이
    주소: 강원도 동해시 중앙시장길 10
    전화: 033 532 9222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우리의 시작, 겨울바다


    처음으로 돌아가자. 동해에 머물게 한 건 바다다. 동해의 해변은 한적해서 좋다. 진한 향수도 묻어 있다. 묵호를 사랑하지만, 동해에는 묵호 외에도 다른 느낌의 바다가 여럿 있다. ‘동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추암해변이 대표주자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나오는 촛대 바위가 있는 추암. 바다 가운데 높이 5~6m로 불쑥 솟아 있는 촛대 바위의 생김은 보고 또 봐도 신비롭다. 해안절벽과 기기묘묘한 바위섬이 장관을 이룬다. 억겁의 세월 한자리에 앉아 파도를 맞고 있는 바위는 감동을 안겨 준다. 조선 세조 때 한명회가 그 절경에 감탄해 ‘파도 위를 걷는 것 같다’는 의미의 ‘능파대(凌波臺)’라 부르기도 했다. 추암해변 주변에는 1361년 고려 공민왕 때 처음 지어진 해암정과 길이 72m의 출렁다리도 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동해의 넘버원 여행지다.

    대진항을 지키는 빨간 등대
    대진항을 지키는 빨간 등대

    동해를 대표하는 해변이 추암이라면, 동해 현지인이 아끼는 ‘생활’ 해변은 한섬이다. 자그마한 크기가 편안하다. 바닷가에 돗자리를 펴 놓고 넘실거리는 파도를 보노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동해에 놀러 온 친구들도 “오늘부터 여긴 내 해변할래”라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도심과 가까이 있어, 동해 현지인의 인기 산책 코스다.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편의점도 있다. 해변에 앉아 있다 보면, 기적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해안을 따라 기차가 달려온다. 바다와 기차라니, 숨은 감성이 포르르 올라온다.

    어슬렁 산책하기 좋은 한섬해변
    어슬렁 산책하기 좋은 한섬해변

    사랑받는 또 다른 해변은 어달이다. 이름부터 흥미롭다. ‘어달(漁達)’, 고기가 도착하는 곳이라니. ‘어달, 한여름 밤의 달빛 숨바꼭질’이라는 컵홀더에 적힌 문구가 바다와 잘 어울린다. 연인들이 숨바꼭질하기 좋은, 더 없이 낭만적인 해변이다. 근처에 ‘어쩌다어달’이라는 유명숙소도 자리하고 있다.

    망상해변. 답답한 마음의 탈출구
    망상해변. 답답한 마음의 탈출구

    어달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는 거센 파도가 매력인 대진해수욕장이 있다. 파도가 적당한 날엔 신나게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이 바다에 떠 있다. 파도에 오르다 실패하면서도 계속 바다를 향해 나가는 서퍼를 보면서, 언젠가 다시 보드를 들고 바다에 나갈 날을 꿈꾼다.


    어려운 일이지만, 동해의 바다 중 한 곳만 꼽으라 한다면 망상이다. 5km에 달하는 길고 넓은 백사장은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 준다. 넉넉하고 풍요롭다. 걸어도 걸어도 끝나지 않는 백사장 덕분에 사람과 마주치지 않고 ‘나만의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드넓은 캠핑장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겨울을 즐겨도 좋다. 밤이 되면 감각적인 조명도 백사장을 밝힌다. 그렇게 망상에 폭 빠진 채 새해를 계획해 본다.

    TRAVEL INFO 동해


    TRANSPORTATION

    TRAIN│서울-묵호 KTX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 동해까지 이어 주는 KTX가 2020년 3월 개통했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면 약 2시간 걸린다. 묵호로 향할 때는 왼쪽 창가로 표를 예매하자. 동해안에 접어들면, 바다 열차로 변신한다. 자리에 앉아 동해 바다를 시원하게 전망할 수 있다.

    BUS│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서울-동해 버스를 하루 10회(07:10~20:05) 운행, 약 2시간 50분 소요된다.
    전화: 1688 5979
    홈페이지: www.ti21.co.kr


    DEST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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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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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혜의 자연인 무릉계곡에 2020년 여름 오픈한 신상 여행지다. ‘한국의 장가계’라고 불릴 정도로 삐죽 솟은 바위가 압권인데, 이름대로 베틀처럼 생겼다. 전설에 따르면 선녀가 벌을 받고 내려와 이곳에서 삼베 세 필을 짜고 승천했다고 한다. 무릉계곡관리사무소에서 두타산성 입구에 이르는 2.7km 구간은 꽤 가파른 편이니 물을 챙겨 갈 것. 무릉반석과 용추폭포, 삼화사도 함께 여행하면 좋다.
    주소: 동해시 삼화로 538
    전화: 무릉계곡관리사무소 033 539 3700~1


    북평민속시장
    끝자리 3·8일에 열리는 전통시장으로, 강원도에서 가장 큰 오일장으로 꼽힌다. 1700년대 말부터 열린 유서 깊은 시장으로 특유의 활기가 넘친다. 문어와 오징어 등 싱싱한 수산물도 많다. 북평장에서 오징어 회를 포장해, 근처 해변에서 먹으면 동해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주소: 강원도 동해시 대동로 111-4
    전화: 033 521 3675

    RESTAURANT

    대우칼국수 | 장칼국수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식당. 오뚜기칼국수와 함께 동해 대표 장칼국수집으로 꼽힌다.
    주소: 강원도 동해시 일출로 10
    전화: 033 531 3417


    동북횟집 | 묵호수변공원 근처의 물회 맛집.
    주소: 강원도 동해시 일출로 95
    전화: 033 532 7156


    피오레 | 버거 애호가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제버거집. 머쉬룸크림이 인기 메뉴.
    주소: 강원도 동해시 평원1길 120 임계한우타운
    전화: 033 533 9952

    HOTEL

    103LAB | 논골담길에 있는 전망 좋은 게스트하우스. 친절하고 사이좋은 부부가 운영한다.
    주소:강원도 동해시 논골1길 19
    전화: 010 2909 1033
    홈페이지: 103lab.modoo.at


    어쩌다어달 | 세련된 감각으로 인기몰이 중인 어달해변가 근처 숙소. 모든 객실이 바다 전망이다.
    주소: 강원도 동해시 일출로 309
    전화: 010 2702 3090
    홈페이지: eodalps.co.kr

    망상해변 한옥호텔 해안 | 파도소리를 들으며 구들장에서 따끈하게 묵을 수 있는 호텔. 야경도 멋지다. 망상 오토캠핑리조트 안에 있다.
    주소: 강원도 동해시 동해대로 6370
    전화: 033 539 3600
    홈페이지: www.campingkorea.or.kr

    *2021년 상반기까지 리노베이션 예정.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망상 제2오토캠핑장 | 바다 바로 앞에 넓은 캠핑장이 있다. 삼삼오오 캠핑하기에도 좋다.
    주소: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393-20
    전화: 033 539 3618
    홈페이지: www.mangsangcamping.or.kr

    REFERENCE
    동해 여행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동해시 관광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www.dh.go.kr/tour

    글·사진 채지형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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