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추석 연휴를 시작으로 10월 중순까지 쉬는 날이 많아서 게임 하기에 좋다

코로나 시국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가친척과 한 자리에 모이기도 힘들다 보니, 이번 연휴는 본인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게이머 입장에서 보면 매우 행복한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 싶다. 추석 연휴가 주말을 포함해 5일간(연차 찬스를 이용하면 9일!) 이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10월에는 개천절과 한글날에 대체공휴일이 붙어 3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어떤 게임을 해볼까 하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본다. 최근 출시된 따끈한 신작을 즐겨볼 수도 있고, 구매해 놓고 그 동안 플레이하지 못했던 게임을 몰아서 실행할 수도 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즐거운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어떤 게임을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면, 아래의 게임들에 주목해보자. 반 강제적으로 자유시간을 얻게 되어 당황하고 있는 당신을 위해. 스팀/에픽게임즈에서 할인 중인 명작 게임들 리스트를 뽑아왔다. 

간디와 옥수수와 다이아몬드 그리고 핵폭탄

문명 6 : 플래티넘 에디션 (에픽게임즈 1만 5350원 – 82% 할인 중. 9/24까지)

무슨 말이 필요한가. 전설의 명작, 시간이 순식간에 가버리는 마법의 게임 중 하나인 문명을 아직도 안 해봤다면, 이번 연휴에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현재 에픽게임즈에서 플래티넘 에디션이 약 82% 가량 대 할인 판매 중이다. 여기에는 게임 본편을 포함해 2개의 확장팩과 6개의 디지털 다운로드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 원래 8만 원을 넘게 줘야 하는데, 지금은 1만 5천 원 꼴이다. 9월 24일에 할인이 끝나기 때문에 그 전에 구매할 것.

문명 시리즈는 나만의 제국을 건설하는 전략 게임이다. 실시간은 아니고 너도 한 번, 나도 한 번 명령을 내리면서 진행되는 턴제 방식이다.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쟁도 벌이고, 타 문명을 이끄는 지도자와의 외교활동도 가능하다. 간디(인도 문명)가 저렴한 곡식 따위를 고급 자원과 바꿔달라고 협박하는 장면은 문명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잘 아는 오래된 밈이다.

게임 사양은 그래픽카드보다 프로세서에 조금 더 힘을 실어야 하는데, 권장사양 자체는 무난한 편이다. 개발사 측에서는 4세대 인텔 코어 i5(2.5GHz 이상) 혹은 AMD FX8350 혹은 4GHz 이상 프로세서로 제안하고 있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770 혹은 라데온 HD 7970 혹은 그 이상이다. 최소사양은 이보다 훨씬 낮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요즘 새로 맞추는 본체라면 아무 문제 없다.

밧줄, 총잡이, 황야의 무법자

레드 데드 리뎀션 2 (4만 4220원 – 스팀/에픽 33% 할인 중)

오픈월드 게임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락스타 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GTA 5가 요즘을 배경으로 한다면, 레드 데드 리뎀션은 서부 시대 버전 GTA라고 보면 되겠다. GTA 5 이후 갈고 닦은 기술이 여기에 다 녹아 있다. 상당히 세밀한 그래픽을 자랑하며, 오픈월드의 핵심인 상호작용과 인공지능 모두 매우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스팀과 에픽스토어 모두 33% 할인 진행 중이다.

게임은 강도 사건을 벌이다 실패하고 도망친 갱단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1편의 연장선인 이야기이지만, 1편을 몰라도 게임에 몰입하는데 전혀 문제 없다. 메인 스토리는 물론이고 서브 퀘스트, 탐험 요소가 넘쳐나서 제대로 즐기면 며칠 순삭은 기본. 몇 개월 내내 이 게임만 해도 탐험/수집요소를 다 채우기 어려울 정도.

그래픽과 오픈월드의 상호작용 디테일이 모두 좋다 보니 사양이 빠듯하다. 풀HD 해상도 권장사양은 4세대 인텔 코어 i7-4770K 혹은 AMD 라이젠5 1500X 등을 제안하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아야 원활하게 플레이한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060 6GB 혹은 라데온 RX 480 4GB 이상을 요구한다. 메모리 12GB 이상, 저장공간은 무려 150GB를 요구. 4K 해상도에서 즐기려면 최신 고사양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GTA 5와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최고의 명작이다. 오히려 몰입감이나 디테일은 최신작답게 비교를 불허한다. 차와 탱크 대신 마차와 말이 등장하는 것만 극복할 수 있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뻔한 사골 국물 체인점이지만, 진득하게 맛보면 맛은 괜찮다! 

어쌔신크리드 : 발할라 (3만 9000원 – 에픽 40% 할인 중)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는 오랜 시간 이어지면서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중 발할라는 12번째 작품으로 이교도 대군세(9세기) 당시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는다. 그래픽도 뛰어나고 전투 자체의 퀄리티도 좋아서 한 번 즐기면 제법 짜릿한 손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스토리 또한 비교적 잘 다듬어져 있어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수작으로 완성됐다. 현재 에픽스토어에서 40% 할인된 3만 9000원에 판매 중이다. 참고로 이 작품은 스팀에는 발매되지 않았다.

기존작의 사골이라는 평도 있지만, 게임성은 적어도 기본은 한다. 이 때문에 호불호가 다소 갈리는 편인데,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를 많이 해온 게이머라면 굳이 '찍먹'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많다. 반대로 어새신크리드 시리즈를 해본적 없는 게이머라면 상당히 재미있다고 느낄 것이다. 정착지를 발전시키거나 다양한 미니게임이 있으므로 지친 게임 플레이에 약간의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사양은 제법 높은 편인데, 울트라 기준으로 9세대 인텔 코어 i7-9700K 혹은 AMD 라이젠 7 3700X 등을 요구한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2080 또는 라데온 RX 5700 XT 등이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은 시스템을 쓰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풀HD 기준으로는 지포스 GTX 1080 혹은 라데온 베가 64 정도이므로 그와 유사한 시스템을 구성하면 즐기는데 어려움이 없겠다.

남들에게 게임 추천 안 하는 편이지만, 이 게임은 다르다! 

위쳐 3 고티에디션 (9980원 – 에픽 80% 할인 중)

지금의 CD 프로젝트 레드가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게임 덕분이리라. 위쳐 3는 탄탄한 스토리와 출시 당시 뛰어난 그래픽으로 호평 받았다. 지금 돌려도 전혀 아쉬울 것 없는 좋은 그래픽이다. 즐길거리도 많고, 메인 스토리만 해도 거의 여러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 서사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만원으로 구매한다면 만족도가 아주 높을 것이다.

워낙 엄청난 인기를 끌다 보니 엘더스크롤 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중세 RPG 게임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가 되었다. 그 인기가 오죽하면 차세대기 전용 업데이트까지 준비하고 있을까? PS5와 XBOX 시리즈 X|S에는 레이트레이싱과 렌더링 등이 새로 적용될 예정이다.

메인 스토리를 비롯해 자잘한 서브 퀘스트들도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어떤 퀘스트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퀘스트까지 모두 영향을 받기도 하며, 이것이 플레이어의 다음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 또 대부분의 퀘스트가 선/악 구분을 명확히 하기 어렵게 구성되어 있어서 플레이어를 고민하게 만든다. 게임 내에는 궨트라는 카드 게임도 있는데, 이 카드 게임도 큰 인기를 끌어서 별도의 게임이 나왔을 정도.

나온지 몇 년 됐기 때문에 4K 해상도만 아니면 이제 큰 무리 없이 돌릴 수 있다. 3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와 AMD FX8350 프로세서, 지포스 GTX 770 혹은 라데온 R9 290 등이 권장사양이다.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가 기본 이상이라는 전제 하에서는 QHD 해상도에서도 무난히 즐길 수 있다. 

승패를 떠나서 유쾌하고 신나는 게임을 원한다면

폴 가이즈 (1만 250원 – 스팀 50% 할인 중)

즐거운데 의외로 치열한 게임, 바로 폴 가이즈인데 60명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배틀로얄 난투극으로 기괴한 장애물을 뚫고 경쟁자를 물리치면서 최후의 1인이 되면 끝이다. 유혈이 낭자하거나 화려한 기술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마치 주말 예능프로에서 하는 장애물 돌파하기의 60명 버전 같은 느낌이라 아기자기하면서도 즐겁게 즐길 수 있다. 현재 스팀에서 50% 할인된 1만 250원에 판매 중이다.

게임은 의외로 단순한다, 그 때문인지 사양도 비교적 깔끔하다. 인텔 코어 i5 혹은 AMD 동급 프로세서를 요구하며,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660 혹은 라데온 HD 7950 정도면 된다. 최신 사양이나 2~3세대 이전 시스템에서도 원활히 구동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릭터가 많이 나오고 고해상도 환경에서 즐길 것을 가정하면 조금 더 고사양으로 세팅해도 좋다.

올 추석에는 가족이 많이 방문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도 간혹 올 수도 있는 소수의 조카들에게 즐거움을 줄 게임이 바로 폴 가이즈가 아닐까 싶다. 조카들이 롤이나 오버워치 같은걸 더 좋아한다고? 가끔 그런 것보다 소소하게 즐기는 이런 게임이 더 좋을 때가 있다.

혜자로운 모바일 게임이 정말 있다고?

원신 (모바일 및 PC – 기본 무료 & 인 앱 결제)

붕괴 3rd로 유명세를 탄 미호요가 선보인 오픈월드 액션 RPG 게임 원신. 출시 초기에는 특정 게임(젤다의 전설)을 베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출시 이후 시간이 흐르며 특유의 게임성을 인정받은 케이스다. 모바일이 기본이지만 PC 용으로도 출시되어 다양한 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으며, 의외로 즐길거리가 많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과금을 해도 되지만, 과금하지 않아도 게임을 진행하는데 무리는 없다는 것도 의외의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된다. 플레이어 간의 경쟁 요소가 많지 않고,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느긋하게 플레이 하기에도 좋다는 평.

게임은 가상의 세계 티바트에서 펼쳐진다. 지역에서 펼쳐지는 문제를 하나 둘 풀어가면서 이방인(플레이어)의 목표에 다가가는 것이 핵심이다. 게임 세계의 표현이 세밀하게 잘 이뤄져 있으며,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요리나 제작 등 다양한 행동도 가능하므로 하나 둘 즐기다 보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모바일에 특화되어 만들어졌으므로 PC용 사양은 비교적 무난한 편이다.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지포스 GTX 1060 6GB 등을 제안하고 있다. 그래픽 옵션을 더 높인다면 가급적 6코어 프로세서 혹은 지포스 RTX 2060급 이상 그래픽카드라면 무난히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원신은 게임 서비스 1주년을 맞은 상태다. 최근 2.1버전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 번 플레이해보자. 솔직히 타 게임 1주년 이벤트에 비하면 조금 조용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자잘한 이벤트가 많으므로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유저 모드로 겨우겨우 살려낸 문제작 

사이버펑크 2077 (4만 4220원 – 에픽 33% 할인 중)

게이머들에게 충격과 배신감을 동시에 안겨준 게임. 지난해 12월 출시된 사이버펑크 2077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에픽스토어에서 33% 할인된 4만 4220원에 판매 중이다. 스팀에서는 세일을 진행하지 않으므로 참고하자. 비록 게임 자체는 혹평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았다. 현재 꾸준한 패치와 모더들의 마개조(?) 등으로 조금씩 플레이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가고 있다.

게임은 나이트시티라는 오픈월드 공간에서 진행되며, 다양한 의뢰와 이벤트를 통해 평판과 실적을 쌓아 업계(?) 거물이 된다는 이야기다. 진행 중 모종의 일로 인해 주인공의 자아와 존 윅의 미래인 조니 실버핸드와 함께 하는데 둘 사이에서 진행되는 대화를 즐기는 것도 의외의 재미다. 한국어 더빙과 한글화도 매우 잘 되어 있으므로 즐기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부분도 장점이다.

사양은 매우 높은 편. 특히 광선추적(레이트레이싱)이 추가되면 지포스 RTX 3080 급 그래픽카드를 내밀어도 4K에서는 버티기 어렵다. 그나마 DLSS를 쓰면 할만해진다. 프로세서는 4세대 혹은 6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와 AMD 라이젠5 프로세서를 요구한다. 그래픽카드는 기본 지포스 GTX 1060~1660을 요구하는데, FHD에서도 벅차기 때문에 더 좋은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