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술을 입에도 못 대던 그녀는 졸업 후 취업전선에 뛰어들며 진정한 술꾼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365일 가운데 182.5일은 취해있고, 나머지 182.5일은 해장하러 다니느라 바쁜 그녀. 그녀의 몸속엔 피 대신 알코올이 흐르고 있다는 썰이 있을 정도다. 이렇듯 늘 새로운 술과 해장거리를 찾다 보니 그녀의 입맛은 안주류와 국물류에 특화되고 말았는데. 오늘은 어떤 안주에 술잔을 기울일지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그녀의 입맛을 믿어보아도 좋다.
겨울 최고 먹거리!
냉장고에 쟁여놓는 비상식량 '냉동만두'
▲ 직접 빚어 먹는 집도 많으나, 은근 모양잡기 힘들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요즘, 그녀가 푹 빠진 안주는 만두이다. 평소 그녀는 미역국에도 만두를 넣어먹고, 전자레인지에 몇 개를 돌려 치즈를 올려먹기도 한다. 이렇듯 만두는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채소와 고기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번 기사는 그녀와 함께 인기 제조사의 만두를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져볼 것이다. 그녀와 그녀의 해장메이트의 100% 리얼 리뷰도 함께 살펴보자.
만두와 교자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어렸을 적 만두라고 하면 ‘고향 만두’가 단연 최고였는데 최근에는 급부상한 교자들이 만두계를 평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자는 일반 만두랑 어떤 점이 다른 것일까? 교자는 흔히 일본식 만두라 알고 있는다. 옛 시절 조상들이 즐겨먹던 ‘규아상’과 같이 길쭉한 모양의 우리나라 만두가 교자에 더 가깝다. 박정배 작가가 펴낸 책 <만두>에서는 일본 교자의 근원이 우리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로부터 우리는 만두라고 통칭하여 사용해왔기에 교자라는 단어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면에 만두는 교자와 비슷하지만 고기 속을 넣어 둥글게 빚은 것으로 중국의 만터우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그녀가 야심 차게 준비한 교자를 살펴볼 차례. 만두계에서 좀 알아준다는 제조사에서 출시한 교자 제품들이다. 최근 만두계를 평정한 CJ 비비고부터 추억의 고향만두, 동원, 풀무원의 교자 제품들을 준비했다. 교자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과 달리 실제로 먹어보니 각자의 개성이 뚜렷했다. 이제 그녀의 찐 리뷰를 들어볼 차례이다.
<첫 번째 제품> 풀무원 얇은피 꽉찬 교자
풀무원 얇은피 꽉찬 교자는 출시한 지 1년 만에 2,000만 봉 판매 돌파를 기록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0.7mm의 혁신적인 얇은 피로 보들보들하면서도 쫄깃한 만두피 속에 각종 재료를 푸짐하게 썰어 넣어 고기 맛을 끌어올려 인기를 얻고 있다. 재료 중 눈에 띄는 것은 절임 무인데, 잘 씹어보면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식감이 느껴진다. 양념에는 굴 소스가 들어가 감칠맛까지 더했다. 또한 합성향료, D-소비톨액, 황산알루미늄칼륨, 아스파탐(감미료) 등 첨가물이 적어 아이들 간식으로 먹기 좋다.
420g 짜리 한 봉지에 들어있는 개수는 12개이며, 만두의 날개가 없는 게 특징이다. 교자들은 대부분 만두피가 얇은데, 이 제품은 날개까지 없애 버렸으니 속이 꽉 찬 만두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반가운 제품이다.
▲ 꽉 찬 속이 여실히 보이는 풀무원 얇은피 교자
풀무원 얇은피 교자를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한 뒤 반을 갈라보았다. 피가 얇아 속이 다 비치지만, 피의 쫀득함은 살아있었다. 크게 잘린 당면과 다진 고기와 몇 가지 채소들이 만두소로 튼실하게 들어갔다.
<두 번째 제품> CJ 비비고 왕교자 만두
약 2억봉 이상 판매된 한국 만두의 자존심, 비비고 왕교자는 한식 궁중 만두인 ‘미만두’를 현대식을 재현한 만두이다. 왕교자에 사용되는 만두피는 10,000번 이상 치대어 쫄깃하고 얇다. 또 풍성하게 넣은 돼지고기는 지방을 줄이고 살코기 비율을 높였으며, 고기와 부추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또한 다른 제품들에 비해 향신 채소의 사용이 많은 편이며, 외국산 돼지고기를 쓴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490g 한 봉지에 들어있는 만두의 개수는 14개. 외관 또한 궁중 만두와 흡사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비비교 왕교자는 군만두, 찐만두, 에어프라이어 등 어떻게 먹어도 맛이 뛰어나다. 특히 어느정도 만두피 두께가 있어 만둣국이나 양배추에 매콤 달콤한 양념장을 올려 비빔 만두로 만들었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 바삭 쫀득하게 터지는 비비고 왕교자
비비교 왕교자 또한 에어프라이어 조리 뒤 반으로 갈라보았다. 당면이 두툼하게 씹히며 양배추와 대파 등 채소가 큼지막하게 썰려있다. 교자의 날개부분은 바삭한 과자처럼 딱딱한 편이고, 몸통 부분은 쫄깃하고 부드럽다. 때문에 바삭함과 부드러움이 입 안에서 조화롭게 느껴져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은 무난한 맛을 이룬다.
<세 번째 제품> 동원 개성 왕교자만두
동원은 개성왕만두로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인식시킨 기업이다. 이 제품 또한 다른 제품에 비해 커다란 크기를 자랑한다. 또한 밀가루 외 대부분의 재료가 국산이라는 큰 장점이 있다. 패키지 속 이미지만 보았을 때 소개된 4개의 제품 중 만두피가 가장 두꺼운데, 이는 쫄깃한 식감을 끌어 올린다는 장점이 있다.
개성 왕교자만두 한 봉지는 494g인데, 미세한 차이겠지만 소개된 4개의 제품 중 가장 많은 중량을 차지한다. 한 봉지에는 총 13개로, 대부분 제품은 온전한 모양새였지만 한 두 개 정도 터진 부분이 있었다. 생산 과정에서 꼼꼼한 검수가 필요해 보인다. 개성 왕교자만두는 찜통 조리와 후라이팬 조리를 추천하는데, 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제품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 살짝 두껍지만 쫀득한 만두피가 취향이라면? 동원 개성 왕교자
개성 왕교자는 외관은 비비고 왕교자와 매우 흡사한 모습이다. 역시나 날개 부분은 바삭하고 몸통 부분은 부드럽고 쫄깃해 보인다. 만두 속에는 당면과 함께 두부와 같이 밝은 색의 재료가 많이 보이며, 채소들이 잘려진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네 번째 제품> 해태 고향만두 얇은피 왕교자
냉동만두의 시조새라고 할 수 있는 해태 고향만두. 비비고에게 밀렸지만 브랜드 파워는 확실하여 믿고 먹는 제조사이기도 하다. 해태에서 나온 고향만두 얇은피 왕교자는 쌀 발효종을 사용해 쫄깃하고 얇은 피에 큼직하게 썰어 넣은 새송이 버섯과 통참깨를 그대로 짜낸 참기름이 들어가 고소함을 극대화했다. 재료 중 건면이 눈에 띄는데 다른 만두에 비해 다양한 시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향만두 왕교자는 4개의 제품 중 중량이 가장 적은 412g이다. 총 개수는 11개지만, 속이 두툼하게 차 있어서 만두 자체의 크기가 큰 편이었다. 한입에 쏙 들어갔던 기존 고향만두와는 다른 느낌이다. 만두피가 0.6mm정도로 얇은 편이라 냉동 상태일 때도 안이 비친다.
▲ 역시 전통있는 만두 제조사는 속부터 달라! 해태 고향만두 왕교자
마찬가지로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속을 갈랐을 때 4개의 제품 중 만두 중에서 속의 밀도가 가장 높아 알차고 단단하다는 느낌이 손에 남았다. 속 재료는 당면이 가장 잘 보이며, 그 외 고기나 두부, 채소 등은 서로 잘 뭉쳐져 꽉찬 속을 자랑한다.
먹어보니 확실히 다른데? 필자의 찐 맛평가
네 가지 제품 모두 외관만 보았을 때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속재료부터 만두피, 중량까지 각기 개성이 뛰어난 만두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백문이 불여일견. 필자와 필자의 친구인 해장메이트가 직접 먹어보고 영상으로 전하는 맛평가를 살펴보자.
‘풀무원 얇은피 꽉찬 교자’와 ‘CJ 비비고 왕교자 만두’ 맛평가
▲ 부산 아지매들 사투리 주의
‘동원 개성 왕교자만두’와 ‘해태 고향만두 얇은피 왕교자’ 맛평가
▲ 대장금 빙의해서 만두소 알아맞추기
안주리에의 선택은?
풀무원 얇은피 꽉찬 교자 |
CJ 비비고 왕교자 만두 |
동원 개성 왕교자만두 |
해태 고향만두 얇은피 왕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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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 420g | 490g | 494g | 412g |
칼로리 | 815kcal | 931kcal | 1037kcal | 720kcal |
가격 (현재 최저가) |
8,180원 |
8,330원 |
9,010원 |
7,620원 |
네 가지 제품 모두 상이한 용량과 가격, 칼로리를 보였다. 100g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격이 가장 낮은 것은 CJ 비비고 왕교자, 가격이 가장 높은 것은 풀무원 얇은피 교자이다.
전체적인 제품의 평을 본다면 먼저, 풀무원 얇은피 꽉찬 교자는 날개가 없는 형태라 에어프라이어로 구웠을 때 딱딱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얇은피에 쫀득한 식감이 인상적이며 전체적으로 간이 센 편은 아니었다. 당면의 식감이 가장 기억에 남고 맥주가 당기는 조화로운 맛이다.
CJ 비비고 왕교자는 고기 맛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역시는 역시라는 말이 나올 만큼 조화로운 맛이 느껴졌다. 에어프라이어에 구웠을 때 피 부분이 매우 바삭했으며 촉촉한 부분과 대비되는 재미가 있었다.
동원 개성 왕교자는 네 제품 중에서 바삭함이 가장 잘 느껴졌고 속에서 부드러운 두부 맛이 많이 났다. 또 시장에서 먹는 만두처럼 후추 맛도 강했다. 피는 쫀득한 편인데 전체적으로 촉촉함이 조금 아쉬우며 단품으로 먹기 보다는 떡볶이 소스에 찍어 먹거나 만둣국에 넣어 먹으면 더욱 좋다.
해태 고향만두 왕교자는 흔히 아는 고향만두 제품들과는 아주 다른 매력이 있다. 비교적 간이 센 편이라 감칠맛과 중독성이 있으며 새송이 버섯이 들어가 은은한 향이 난다. 속이 매우 알찬 반면 채소나 고기의 식감은 잘 느껴지진 않지만 맛있는 교자인건 분명하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사진 / 문유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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