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닭은 3대 가축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지만, 소나 돼지와 달리 인간이 야생에서 자라는 닭을 길들여 사육하기 시작한 시기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로운 대목이다. 키우면 달걀도 부수적으로 먹을 수 있고, 사육 기간도 소나 돼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닭을 어째서 인류는 늦게 가축으로 삼았던 것일까. 그 이유가 궁금하다.
야생닭이 가축으로 변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3500년 전으로 추정

벼농사가 닭의 가축화를 이끈 계기가 된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닭의 먹이로 벼가 주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닭의 조상으로 여겨지고 있는 적색야계(red jungle fowl)는 날아다니며 주로 나무에서 생활했는데, 벼가 그런 나무 위의 닭을 땅으로 내려오도록 돕는 미끼가 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해외의 사례들이 과거 한반도 최초 국가였던 고조선의 경우와 많이 닮아있다는 점이다. 지금으로부터 3500년 전이라면 고조선이 고대국가로서 위상을 넓혀나가던 시기인데, 유적지인 요동반도의 양구 지역에서 닭 뼈가 무더기로 발견된 사례가 그런 유사성을 입증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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