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 쓰면 피로 유발 물질이 축적돼
프랑스 파리뇌연구소(PBI) 연구팀은 왜 정신노동이 피로를 유발하는지 알아보고자 실험 참여자 40명을 모집해, 6시간에 걸쳐 머리를 많이 쓰게 하는 과제를 해결하게 하고 자기공명 분광법(MRS)으로 뇌의 변화를 확인했다.

과제를 푼 후에 뇌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두 집단에서 흥미로운 차이가 나타났다. 어려운 과제를 푼 집단에서는 뇌의 전전두엽 피질에서 뉴런(신경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 분비 수치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평균 8% 더 증가한 것이다. 게다가 피로감을 나타내는 지표인 동공의 확장 현상도 나타났다. 쉬운 문제를 푼 집단은 글루탐산 수치에 차이가 없었으며 동공 확장도 발생하지 않았다.

피로할 때는 충동적 결정을 내리기 쉽다
그렇다면 정신적 피로는 우리의 의사결정을 어떻게 바꿀까? 연구팀은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지쳤을 경우 인내하는 대신 즉시 얻을 수 있는 보상을 추구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소액의 돈을 당장 받을지, 아니면 나중에 더 많은 돈을 받을지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어려운 문제를 푸느라 피로감을 많이 느낀 집단은 당장 보상금을 받는 쪽을 택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평균적으로 정신노동으로 피로를 느낀 사람들은 이 같은 충동적인 선택을 10% 더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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