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추위가 찾아왔다. 기온이 아침 저녁으로 무섭게 뚝 떨어지니 이불 한 장만으론 따뜻함을 느끼기 힘들어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월동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가 됐다. 가장 먼저 장만해야 할 난방용품은 당연히 우리의 따뜻한 숙면을 책임질 겨울철 필수템, 온열매트다. 

지금 온열매트 시장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전기장판과 온수매트에 이은 3세대 온열매트로 '카본매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대형 포털 사이트에 온열매트만 검색해봐도 카본매트가 우선으로 나올 정도로 그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시장의 흐름에 뒤처질세라 너도 나도 앞다투어 카본매트를 출시하고 있는 상황. 카본매트가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인기일까?

3세대 온열매트로 떠오른 카본매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온열매트는 양자택일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관리가 쉬운 전기장판과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온기가 오래가는 온수매트. 하지만 요즘 카본매트라는 새로운 방식의 온열매트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더 늘었다. 

▲ 카본(탄소)매트를 자세하게 검색하고 싶다면? (링크)

카본매트의 특징은 내부엔 전기장판처럼 열을 발생시키는 전기 열선도, 온수매트처럼 따뜻한 물이 순환되는 온수 호스가 없다는 것이다. 겉보기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침대매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 전기를 흘려 보내면 매트가 스스로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 카본매트는 탄소발열체를 사용해 만든 온열매트다.

카본매트가 이렇게 자체적으로 열을 낼 수 있는 이유는 '탄소발열체'를 사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탄소는 전기가 공급되면 스스로 열을 내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카본매트는 이 원리를 이용해 매트를 따뜻하게 데운다. 

카본매트의 특징은 모세혈관을 자극하는 원적외선도 함께 발산된다는 것이다. 원적외선은 혈액순환을 촉진, 그저 피부 표면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 아닌 체온 자체를 높여 보다 근본적인 따뜻함을 전달한다. 또한, 탄소발열체의 발열은 전기 저항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전자파가 적게 방출되며 누전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낮은 편이다.

이러한 점을 기반으로 국내 온열매트 기업들은 카본매트를 건강과 안전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사용의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강조하고 있다. 전기장판과 온수매트의 장점은 그대로 계승한 채 단점은 보안한 차세대 온열매트라는 것이다.

카본매트, 다 똑같은 거 아니야?

하지만 카본매트라고 해서 모두 다 같은 카본매트는 아니다. 어떤 탄소발열체를 사용했는가에 따라 조금씩 성능 차이를 보인다. 카본매트에 사용되는 탄소발열체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탄소섬유를 꼬아서 만든 탄소섬유열선, 일반 원단과 탄소섬유를 엮어서 만든 탄소섬유원단, 그리고 기존 열선에 탄소 재질의 피복체를 덮은 탄소피복체열선이다. 

구리 대신 탄소섬유를 사용한 탄소섬유열선은 머리카락보다 얇은 열선이 매트 구석구석까지 열을 고르게 퍼트려준다. 전자파 차단 효과는 열선의 탄소함유량이 높을수록 뛰어나다. 

탄소섬유원단을 사용한 카본매트는 원단 자체가 발열체가 됨으로 따로 열선을 삽입하지 않는다. 대체적으로 얇고 가벼워 보관에 용이하며 세탁이 간편하다. 제품에 따라서는 세탁기로 물 빨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 탄소매트의 발열체 종류와 특징. (링크)

탄소는 구리보다 좋은 재료다. 단가 역시 비싸기 때문에 탄소가 많이 함유될수록 카본매트의 가격도 점점 높아진다. 이에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대다수의 카본매트는 대부분 탄소피복체열선을 사용했다. 탄소피복체열선은 탄소를 가공한 탄소섬유를 사용하지 않은 탄소발열체다. 탄소 피복체를 기존 발열체에 여러 겹 감싸 적당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내구성과 전자파 차단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탄소발열체에 사용된 탄소 소재에 따라서도 성능이 갈린다. 저가의 중국산 탄소 소재를 사용한 카본매트는 10만 원 미만의 다소 저렴한 가격대로 책정되지만 내구성이 떨어지고 수명이 짧아 오래 사용하지 못한다. 한국, 일본, 미국산 탄소 소재는 내구성이 좋고 원적외선 방사율도 좋은 편이다. 가격대는 10~20만 원 수준이다.

카본매트 살 때 체크할 점은?

카본매트도 결국 침구의 일종. 그리고 침구를 고를 땐 원단만큼 중요한 게 없다. 카본매트에는 다양한 원단이 사용되는데 가장 유명한 원단은 탄셀 원단, 모달 원단, 극세사 원단이다. 탄셀 원단은 유칼립투스 천연소재 원단으로 피부 자극이 적어 민감성 피부에게 제격이다. 모달 원단은 너도밤나무 소재의 원단이며 촉감이 부드럽고 물세탁이 가능하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보들보들한 극세사 원단은 보온성이 우수하다. 

▲ 인체 감지 기능이 있는 제품은 매트 위의 움직임이 없으면 자동으로 열 공급을 차단시킨다. (사진 :보국전자)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추구하는 사람은 인체 감지 기능을 눈여겨보자. 인체 감지 기능은 사람이 매트 위에 올라가 있을 때만 작동되며 일정 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을 시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다. 보다 안전한 사용은 물론 소비전력도 아낄 수 있다. 

EMF 인증 마크의 유무도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EMF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서 발행하는 전자기장 환경인증이다. 전기장 10V/m 이하, 자기장 2mG 이하인 제품만 해당 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전자파가 매우 적게 나오는 제품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통한다. 다만, 해당 인증은 모든 카본매트가 필수로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 민간 인증이며, 해당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들도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자.

▲ 좌우 분리 난방을 지원하는 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 (사진 : 귀뚜라미)

사용의 편의를 높이는 기능도 구매포인트 중 하나다. 온도를 내 입맛에 따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1도 단위 온도 조절과 매트의 좌우 온도를 각각 따로 지정하는 분리난방, 전용 앱을 통해 카본매트를 원격으로 조작하는 블루투스/와이파이 제거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 탄소매트, 탄소요 일부 제품은 세탁기에 넣어 세탁할 수 있다. (사진 : 이메텍)

세탁기로 사용이 가능한지도 체크하자. 카본매트는 카본 소재의 특수 열선을 장착했기 때문에 제품 자체를 접거나 세탁기에 넣어 물 빨래를 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제조사에서는 상품페이지에 세탁기 사용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기도 한다. 다만, 모든 제품이 세탁기 사용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세탁기보다는 연 1회 정도 손 빨래를, 세탁 시에는 세탁망에 넣어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트렌드 적극 반영! 2023년형 카본매트

다나와 리서치를 살펴보면, 아직은 온수매트가 온열매트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카본매트에 의해 올해를 기점으로 세대교체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 카본매트, 카본전기요의 점유율이 매해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빠르게 늘어나는 점유율 만큼, 올해도 역시 다양한 제조사에서 신형 카본매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과연 어떤 카본매트가 방긋 웃게 될까. 쏟아지는 신제품 속에서 주목할 만한 2023년형 카본매트를 알아보자.

귀뚜라미 카본매트 KDM-98(2022년 9월 출시)는 탄소피복체열선을 사용한 텐셀 원단 카본매트다. EMF 인증과 아동섬유 인증을 받았으며 본체의 컨트롤러가 무선 리모컨으로 분리돼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 

수면 단계에 따라 최적의 온도를 제공하는 수면모드와 좌우 온도를 다르게 지정할 수 있는 분리난방을 지원한다. 세탁 시 커버 분리 없이 매트 그대로 드럼세탁을 할 수 있어 위생 관리가 간편하다. 363,250원(퀸 사이즈), 390,550원(킹 사이즈).

보국전자인체감지 무결점 탄소매트카모플라쥬AC BKB-2(2022년 9월 출시)는 탄소피복체열선을 사용한 EMF 인증 카본매트다. 열 전도율이 높고 열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분포되는 탄소나노튜브 원단을 사용해 온기를 피부 속까지 빠르게 전달한다. 

에어셀 퀄팅 시스템으로 원단에 쿠션감을 줘 열선으로 인한 등 배김을 최소화했다. 인체감지 기능이 있어 매트 위에 사람이 있을 때만 가동되며 15시간 후에는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안전장치가 탑재되어 있다. 215,100원(싱글 사이즈), 228,600원(킹 사이즈),

일월 프리미엄 텐셀 카본매트(2022년 9월 출시)는 탄소피복체열선을 사용한 텐셀 원단 카본매트다. 내구성 좋은 7중 구조로 제작되었으며 특허받은 무자계 열선을 내장해 5분만에 30도까지 발열한다. 

움직임이 없으면 1시간 후 안전모드로 전환, 2시간 후 전원이 알아서 차단되는 인체감지 기능이 탑재됐다. 사람이 감지되어도 15시간 후에는 자동 종료돼 안전 사고를 예방한다. 분리난방과 기계 세탁이 가능하다. 134,300원(싱글 사이즈), 173,000원(더블 사이즈).

불스원웜포트 MCF 카본매트(2022년 9월 출시)는 탄소섬유열선으로 제작된 EMF 인증 카본매트다. 메탈 코팅된 100% 카본열선 12,000가닥으로 만들어졌다. 원단은 100가지 유해물질 테스트를 완료한 오코텍스 스탠다드 100 폴리에스터다.

금속 열선에 비해 약 2.7배 정도 빠르게 희망온도에 도달하며 핸드메이드 봉제 방식으로 열선을 고정시켜 본드의 유해성분으로부터 안전하다. 1도 단위 온도조절, 분리난방 등의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가격은 슈퍼싱글 사이즈 기준 다나와 최저가 33만원대. 339,000원(슈퍼 싱글).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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