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 있는 자리엔 맥주가 빠질 수 없는 법. 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시차 때문에 밤늦게 시작된 경기가 새벽까지 이어진다. 다음날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 하거나 다른 약속이 있는 경우 마음 놓고 술을 마시기엔 부담스러운 시간대다. 그럼, 취할 걱정 없이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무알코올 맥주로 기분을 내보도록 할까?
알코올 0%만 무알코올, 소량 있으면 비알코올·논알코올
▲ 알코올이 한 방울도 들어있지 않아야만 무알코올 표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JTBC)
무알코올류 맥주에는 도수가 아예 없는 무알코올(Alcohol Free) 맥주와 알코올이 소량 들어있는 비알코올 맥주로 나뉜다. 영어로 표기된 논알코올 맥주 역시 비알코올 맥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 주세법에서는 알코올이 1% 이상 들어간 음료를 주류로 지정하기 때문에 비알코올 맥주는 모두 1% 미만의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다.
무알코올 맥주와 비알코올 맥주는 알콜 수치를 표시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비알코올 맥주는 0.0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0이라는 숫자에 이를 알코올이 전혀 없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 비알코올 맥주는 일반 맥주처럼 퓨린을 함유하고 있어 통풍이 걱정된다면 섭취를 금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수치를 표기할 때의 0.0이라는 수치는 소수점 첫째 자리 단위까지의 알코올이 없다는 의미다. 즉, 소수점 둘째 자리, 즉 1% 이하의 알코올은 들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구매 전 실제 알코올 함유량을 잘 살펴봐야 한다. 정말 알코올이 없는 무알코올 맥주는 0.00이라 표기한다.
참고로, 무알코올이든 비알코올이든 맥주라고 불리는 모든 음료는 성인용 식품 표기가 의무화되어 있다. 따라서 미성년자는 구매하지 못한다.
무알코올 맥주와 비알코올 맥주는 알코올 함유량뿐 아니라 제조 공정도 다르다. 일반적인 맥주는 효모를 첨가해 발효하는 단계를 거치지만, 무알코올 맥주는 발효 단계가 없다. 대신 맥아 액기스에 홉과 향을 더해 맥주와 비슷한 맛과 향이 나도록 구현한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무알코올 맥주는 2012년 출시된 하이트제로 350ml가 대표적이다. 하이트제로는 이름에 들어간 'ZERO'라는 단어에 걸맞게 알코올, 당류, 나트륨, 감미료의 함유량이 0%다. 칼로리도 한 캔에 13.8kacal로 일반 맥주보다 현저히 낮다. 맛의 경우, 라거 맥주 본연의 청량한 맛을 살렸으며 달지 않아 기름진 음식과 궁합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 가격도 일반적인 맥주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 600원(1캔), 7,890원(12캔), 13,690원(24캔), 27,470원(48캔).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350ml 또한 대표적인 무알코올 맥주다. 하이트제로는 특유의 구수한 맛과 향으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맛과 향이 일반적인 맥주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한 캔당 칼로리는 30kcal로 하이트제로보다는 2배 정도 높다. 그래도 일반적인 맥주보다는 낮은 편. 당 함유량도 0g이다.
▶ 790원(1캔), 8,970원(12캔), 16,920원(24캔), 35,300원(48캔).
바바리아는 세계 최초로 무알코올 맥주를 개발해 무알코올 맥주 붐을 이끈 네덜란드의 맥주 기업이다. 오리지널 맥주에 가까운 맛을 구현한 바바리아 오리지날, 라임 향을 더한 바바리아 진저라임 등 라인업도 다양하다. 대표 제품인 바바리아 애플 330ml은 은은한 사과 향과 사과 맛이 매력적인 무알코올 맥주로, 칼로리는 80kcal이며, 당류가 10g 정도 들어있다.
▶ 1,330원(1캔), 13,050원(12캔), 24,800원(24캔)

비알코올 맥주는 무알코올 맥주와 다르게 제조 공법에 발효 단계가 포함된다. 원료도 일반적인 맥주와 같고, 숙성 과정도 비슷하다. 다만 마지막 여과단계에서 알코올을 추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제조 방식 차이로 인해 비알코올 맥주는 대게 0.5% 이하 정도의 알코올을 함유한다. 맛이나 향 또한 무알코올 맥주보다는 보다 일반적인 맥주에 가깝다.
11월 4일 다나와 인기순위 기준, 비알코올 맥주 1위는 칭따오 논알콜릭 330ml이다. 기존 칭따오 맥주와 흡사한 맛이 나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칼로리는 65kcal이며, 알코올 함량은 0.05% 정도로 비알코올 맥주 중에서 높지 않은 편이다. 칭따오 논알콜릭 500ml은 알코올 함량이 0.03%으로 더 낮다.
▶ 1,020원(1캔), 11,900원(12캔), 23,060원(24캔), 46,120원(48캔).
하이트진로음료의 카스 0.0 355ml은 칭따오 논알콜릭보다 탄산이 더 강해 맥주 특유의 짜릿한 목 넘김을 느낄 수 있다. 제품명에 붙은 0.0를 보고 하이트제로처럼 무알코올 맥주라 여기는 이들이 있지만, 엄연히 알코올이 함유(0.05% 미만)된 비알코올 맥주다. 칼로리는 90kcal으로 약간 높은 편.
오비백주의 호가든 0.0 논알콜릭 프룻브루 로제 270ml은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에일 계열의 비알코올 맥주다. 과일 향을 더해 발효 및 숙성을 거쳤으며,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을 여과해 1% 미만의 알코올을 함유했다. 특유의 라즈베리향과 달콤 쌉쌀한 맛이 매력적. 한 캔당 80kcal, 당류는 8%이 들어있다.
▶ 5,390원(1캔), 15,890원(12캔), 26,890원(24캔), 54,000원(48캔).
오비맥주 버드와이저 제로 500ml는 기존 버드와이저와 동일한 원료, 발효과정을 거친 비알코올 맥주다. 도수는 0.05% 미만으로 비알코올 맥주 중에서도 낮은 편이며, 설탕 같은 당류가 하나도 첨가되지 않아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칼로리도 70kcal로 용량 대비 낮다. 라거 맥주 특유의 청량함을 비알코올 맥주로 느끼고 싶다면 강력 추천.
▶ 1,990원(1캔), 25,060원(12캔), 42,540원(24캔), 99,000원(48캔).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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