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2023년 1분기 주요 게임들과 시스템 권장 사양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그 뒷 이야기. 2023년 2분기~4분기에 출시 예정인 주요 게임들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난 글을 못 보셨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참고해주세요. 

*2023년 출시 예정 게임들의 PC 시스템 요구 사양은?  - 上편   (1~3월 출시예정작)

4월 28일 – 데드 아일랜드 2

10년 전에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 드디어 현실이 된다

위 트레일러 영상은 만으로는 9년, 햇수로는 무려 10년 전에 공개된 영상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데드 아일랜드 2가 드디어 올해 4월 28일 출시를 확정지었는데요. 물론, 이 게임이 정해진 출시일에 제대로 나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만 9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그러했기 때문이죠. 

출시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스팀이나 에픽스토어 등에 정보가 별로 공개되지 않았고, 그동안 개발사가 여러 번 바뀌면서 출시도 계속 연기되었기에 기대감보다 우려가 더 큽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듀크 뉴켐 포에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와요.

▲ 최근에 공개된 공식 트레일러 영상 : 잔인한 장면 때문에 유튜브 외부로 퍼가는 것이 안될 정도

최근 공개된 영상을 보시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죠. 게임은 미국 LA가 배경이고, 의외로 맵도 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LA의 명소들을 직접 가볼 수도 있다고 하네요. 아마 GTA 5를 하셨던 분이라면 익숙하실 것 같습니다. 내용은 심플합니다. 다양한 무기로 좀비를 때려 잡고 생존하는 게임입니다. 다잉라이트 시리즈와 비슷할 수 있는데 데드 아일랜드의 좀비 처치 연출이 훨씬 잔인하기 때문에 심약한 분들이나 청소년들은 주의가 필요하겠죠.

게임 출시 정보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게임의 사양이 오피셜로 공개된 것은 없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개발했던 게임이기 때문에 그래픽이 완전 최신 게임 느낌은 아니고. 약간 애니메이션 느낌이 섞여 있죠. 비슷한 느낌을 찾자면 파크라이 4와 5 사이의 어디쯤 되는 듯한 느낌인데. 실제 사양이 어느 정도일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작년부터 온라인에 떠도는 사양 루머와 지금까지 영상에서 공개한 것으로 추정해 보면, 지포스 GTX 1060, 라데온 RX 570 정도면 '보통' 그래픽 옵션으로 구동할 수 있을 듯하고, 옵션을 높이거나 해상도를 높이려면 RTX 3060 혹은 라데온 6600XT 급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6월 2일 – 스트리트 파이터 6

이제 대전 격투만 하는 게임이 아니라 맵을 돌아다닌다고?

대전격투게임의 살아있는 화석 중 하나인 스트리트 파이터. 최신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6>가 6월 2일에 발매됩니다. 5편이 2016년에 출시됐으니 무려 7년 만에 신작이 나오는 셈이죠. 너무 오랫동안 봐서 친구처럼 느껴지는 류, 켄, 춘리, 가일 같은 캐릭터는 당연히 나오구요. 세대 교체를 노리는 신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한다고 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도 철권, 킹오파처럼 고인물이 너무 많아 진입장벽이 엄청 높은 편인데요. 과연 이번 시리즈는 초보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아무래도 신세대 격투 게이머를 유입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인지 대체로 분위기가 밝고 가볍습니다. 스파 세계관과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을 위해서 '월드 투어 모드' 라고 하는 싱글 플레이용 모드가 새로 생겼는데요. 공개된 영상들을 보면 마치 맵을 돌아다니는 듯해서, 무작정 싸움만 붙이던 과거와는 좀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무거운 스토리 라인을 따라서 무게 잡는 것보다는 파티장에서 싸움 상대를 찾는 느낌이랄까요?

이 게임도 캡콤의 RE엔진을 쓰기 때문에 요구사양은 착한 편입니다. 다만 시대가 많이 변한 만큼, 이제는 GTX 1060, RX 580이 최소 사양에 속해 있네요. 권장사양은 인텔 코어 i7-8700 또는 AMD 라이젠 5 3600 프로세서에,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2070이나 라데온 RX 5700 XT 를 요구합니다. 대전 격투 게임은 상대방의 공격에 대응하거나 내가 복잡한 연계기를 쓰기 위해서 부드러운 프레임 수를 확보해야 하므로 이왕이면 권장사양 급으로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6월 6일 – 디아블로 4

알면서도 속아줄 수 밖에 없는 '디아블로' 타이틀의 최신작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자극하는 마성의 시리즈 '디아블로'의 최신작 <디아블로 4>가 6월 6일 출시됩니다. 처음에 일반팬 가격을 9만 원대로 쎄게 불렀다가, 커뮤니티에서 있는 욕 없는 욕 다 먹고 논란이 됐었죠. 최근에는 눈치 보면서 8만 원대로 가격을 내렸는데, 여전히 가격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아무튼 디아블로 시리즈는 PC 게임 좀 한다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죠. 나-쁜 녀석들을 때려 잡으면서 세계를 구하는 내용입니다. 실상은 세계를 구하는 게 아니라 아이템을 구하는 게임이긴 하지만요. 전작인 디아블로 3와 디아블로 이모탈은 사실 디아블로 1~2의 코어 게이머들에게는 혹평받았던 작품입니다. 디아블로는 원래 어둡고 음침하고 실사 같은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는데, 디아블로 3와 이모탈은 마치 와우(WoW) 같은 카툰 렌더링을 사용해서 그래픽이 너무 만화같았고,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를 답답하게 하는 제약(주로 스킬 쿨타임)을 많이 걸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은 커뮤니티에서 호평 받았죠. 

그래서 이번에 나올 디아블로 4는 디아블로 2와 디아블로 2 레저렉션에서 얻은 교훈, 그리고 디아블로 3에서 좋았던 부분들을 함께 접목해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그리고 핵 & 슬래쉬 장르에서 오랫동안 입지를 다져온 경쟁 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에서도 캐릭터 성장 시스템을 일부 차용하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습니다. 과연 디아블로 4가 핵 & 슬래쉬 최종 진화형 게임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까요? 

시스템 요구 사양은 아직 블리자드 공식 발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간 몇 차례 진행되었던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서 풀린 정보들과 그래픽 수준을 보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소 사양은 구형 4코어 CPU와 지포스 GTX 1060 정도에서 타협 될 것으로 보이구요. 권장 사양은 대략 출시 5년 이내의 6코어 CPU와 지포스 RTX 3050, 라데온 RX 6600 수준에서 감당 될 것 같네요. 한 마디로 디아블로4를 적당히 플레이 하려고 '고사양' 본체를 준비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4K 해상도 같은 고해상도에서 풀옵션, 고 주사율을 감당하려면 1~2등급 높은 그래픽카드와 CPU가 필요하긴 하겠지만요. 만약 디아블로 4 사양과 관련해서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내용이 있다면 여기에 추가해 두겠습니다.

2023년 상반기? – 스타필드

하남 / 고양 스타필드가 아니라 진짜 우주 '스타필드'

폴아웃, 엘더스크롤 등 엄청난 롤플레잉 게임을 창조한 베데스다. 그들의 다음 역작인 <스타필드>가 올해 출시될 예정입니다. 원래 2022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다가 2023년으로 연기됐죠. 엄청난 자유도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주판 엘더스크롤로 기대를 한껏 모으는 중입니다. 하지만, 떡밥 뒤에는 실망을 준 게임이 적지 않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도 들어요.

일단 미리 아쉬운 것은, 베데스다의 게임들은 한글화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건데요. 엘더스크롤 시리즈와 폴아웃 시리즈들은 대부분 유저 한글화 패치로 연명하거나 영문판을 그대로 플레이해야 했죠. 스팀에서도 한국어는 미지원으로 되어 있기에 플레이 시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게임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데, 위 영상을 보시면 텅 빈 우주만 날아다니는 게 아니라 100개 이상의 항성계, 1000개 이상의 행성을 탐험할 수 있고. 심지어 그 행성의 일부 지역만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곳을 다 탐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나의 행성도 크기가 어마어마할 것인데 1000개라니 스케일이 굉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죠. 행성의 수가 몇 조개 단위인 <노맨즈 스카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게임 안에서 그닥 할 것이 없는 노맨즈 스카이에 비해 볼 것들. 탐험할 것들, 할 수 있는 것들, 퀘스트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지도 지을 수 있고, 우주선도 직접 만들 수 있고, 우주선에 태울 크루도 플레이어가 골라서 고용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제법 제대로 된 지상/우주 전투 장면도 있으니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

사양은 아직 공개된 것이 없습니다. 일단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므로 머지 않은 시기에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돌리기가 쉽진 않을 것 같아요. 공개된 영상들을 보면 그래픽 디테일이 꽤 좋고, 베데스다가 공식 발표에 사용한 인-게임 플레이 영상도 뭔가 부드럽지 않습니다. 좋은 사양에서 플레이 했을 것인데도 약간씩 버벅이는 장면들이 나오죠. 

최근 그래픽 수준이 높은 게임들의 FHD 해상도 권장 사양이 11세대 이후의 인텔 코어 i5 이상, 혹은 AMD 라이젠 5600 이상의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3070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아마 <스타필드>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4K 이상의 해상도에서 풀옵션은 RTX 4080 정도는 되어야 감당 될 수도 있겠습니다.

2023년 하반기 예정 – 스토커 2 : 초르노빌의 심장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한 연장 중인 게임, 게임성은 과연?

비운의 게임인 스토커 2 : 초르노빌의 심장부도 올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호평 받았던 1편의 후속작이고 그래픽 수준도 아주 훌륭해서 게이머들의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출시가 장기간 연기된 상태입니다. 심지어 개발자 중 한 명이 전쟁 중에 전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 업계의 추모가 이어지기도 했죠. 개발 인력 다수는 폴란드로 대피했으나, 일부는 키이우에 남아 자원 입대하거나 포화가 닿지 않은 지역으로 대피해 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2023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지만 출시가 또 미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초르노빌 원자로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상현상을 다루는 것이 메인 스토리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표현되는 지역이 전작보다 더 넓어졌으며 다양한 무기를 다룰 수 있고, 그래픽도 대폭 향상된 것이 특징. 스토커 시리즈 특유의 깨끗하지만 음산한, 스산한 분위기를 여전히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양은 게임의 스케일이나 묘사 수준에 비하면 무난해 보이죠. 최소사양은 인텔 코어 i5-7600K, AMD 라이젠 5 1600X 프로세서.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060 6GB, 라데온 RX 580 8GB. 권장사양은 인텔 코어 i7-9700K, AMD 라이젠 7 3700X. 지포스 GTX 1080 Ti~RTX 2070 SUPER, 라데온 RX 5700 XT 급이 필요합니다. RTX 2070 SUPER를 꼭 집어서 이야기하는 걸 보면 레이트레이싱 효과도 들어가 있는 듯 하네요. 고해상도에서는 최신 i7급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3080, 라데온 RX 6800 XT 급 이상 그래픽카드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내 출시 예정 –  앨런 웨이크 2

10년만에 돌아오는 문과의 희망

떡밥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이미 2021년에 엑스박스와 PC를 통해 앨런 웨이크 원작이 리마스터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기 때문이죠. 2019년 레메디가 출시한 3인칭 초자연 슈팅게임(?) <컨트롤>을 통해 앨런 웨이크의 이야기를 살짝 다루기도 했구요. 그 와중에 게임어워즈 2021에서 앨런 웨이크 2를 공식 언급함으로써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 출시는 2023년에 이뤄질 것이라 했고, 그것이 바로 올해입니다.

<앨런 웨이크>의 특징은 소설가 앨런 웨이크가 습득하는 원고의 내용이 실체화되면서 사건이 벌어지는 식이었습니다. 2편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으나, 마치 미드 한 편을 보는 듯한 구성이 특징인 만큼, 큰 틀은 유지할 것으로 보여요. 1편에서는 손전등이나 가로등 등 빛을 활용해서 전투를 벌였는데, 2에서도 비슷할 것 같네요. 

일단 2023년 출시 예정이지만, 아직 정보가 나온 것이 전혀 없어서 사양은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다만 어둠 속에서 빛을 활용하는 전투의 특성을 고려하면 최신 광원효과(레이 트레이싱)가 쓰일 가능성이 높겠죠. 그래서 RTX 이상의 지포스 그래픽카드, 또는 라데온 RX 6600 XT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요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연내 출시 예정 – 철권 8

(10단콤보를) 모르면 맞아야죠, 모르면 맞아야죠! 

콤보를 막을 줄 모르면 유독 신나게 맞아야 하는, 그래서 뉴비가 접근하기 어려운 게임. 바로 철권이죠. 철권의 최신작인 8편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스토리가 거의 뭐 북두신권 세계의 종말 편을 보는 것 같은데요. 원래 철권 스토리는 늘 개연성 없고 막장이었기 때문에 아 그냥 이런식으로 싸우겠구나. 하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번에는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했다고 해서, 와 이제 철권은 정말 실사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인가! 하고 기대들을 했지만, 막상 공개된 그래픽이 전편과 별 차이가 없어서 의아해 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네요. 

아직 사양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다른 언리얼 엔진 5 기반 게임보다는 요구 사양이 훨씬 낮을 거예요. 오픈월드 게임이 아니고, 주변 배경과 메인 캐릭터 2명만 잘 그려내면 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가 힘을 많이 쓸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대전액션 게임의 특성상 프레임과 지연시간에 영향을 주는 화려한 효과는 되도록이면 자제할 가능성이 높죠. 따라서 전반적인 요구사양은 철권 7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정도로 예상됩니다. 

철권 7을 기준으로 설명 드리자면 권장사양은 인텔 코어 i5-4690 이상,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060 급 이상이면 됩니다. 고해상도에서도 RTX 2070 혹은 라데온 RX 6700 정도로 감당할 수 있었죠. 철권 8도 이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은 게임사들이 GTX 1060의 그늘을 쉽사리 벗어나기 어렵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