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도 매년 더 좋은 성능,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합니다. 2023년에도 새로운 CPU와 GPU를 장착한 노트북을 여러 업체에서 출시할 예정이죠.

지난해(2022년)는 약간 예외적인 한해였는데, 해가 바뀔 때 노트북의 성능이 많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CPU는 인텔 12세대 모바일 버전과, AMD 라이젠 램브란트 6000번대가 출시되어 초경량 노트북 위주로 성능이 약간씩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GPU는 새로운 세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큰 성능 변화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2023년은 연초부터 새로운 CPU와 함께 새로운 GPU까지 등장하여, 초경량 노트북과 게이밍 노트북 모두의 성능이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지포스 RTX 4090 랩톱은 데스크톱용 지포스 RTX 3090 Ti에 맞먹는 높은 성능을 지녀 데스크톱이 부럽지 않은 게이밍 환경을 노트북에서도 실현할 수 있게 됐어요. 공개된 정보와 이미 출시된 제품의 성능을 토대로 2023년 노트북 트렌드를 예측해 봤습니다.

성능이 크게 오른다 : CPU와 GPU, 메모리 세대 변경

오랜 기간 동안, 노트북 시장에서는 CPU와 GPU의 업그레이드 주기가 엇갈렸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CPU가 탑재됐지만 GPU는 변화가 없었고, 마찬가지로 새로운 GPU가 탑재됐지만 CPU는 변화가 없는 반푼이 업그레이드가 진행돼 왔습니다. 

하지만, 2023년에 새롭게 출시하는 노트북들은 오랜만에 새로운 CPU와 GPU가 동시에 탑재됩니다. 그만큼 성능도 크게 향상됐구요.

인텔 13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는 빅리틀(big.LITTLE) 구조의 하이브리드 CPU죠. 12세대보다 CPU 클럭도 높아졌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저전력 E코어 개수를 2배로 늘렸습니다. 덕분에 멀티 스레드 성능이 더 좋아졌습니다. 인텔 13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는 전력 구성과 성능에 따라 초저전력의 U-시리즈, 저전력의 P-시리즈, 고성능의 H-시리즈로 구분합니다.

AMD는 기존 라이젠 5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인 램브란트와 함께 새로운 라이젠 6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인 드래곤 레인지(Dragon Range)를 탑재한 노트북이 나옵니다. 현재 라이젠 7 6800U는 뛰어난 내장 그래픽을 무기로 노트북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인기와는 별개로 물량이 늘 부족하여 6800U를 탑재한 노트북을 실제로 만나 보기가 어려웠는데요. 2023년에는 6800U의 물량 부족을 해소하면서, 새로운 세대 제품인 드래곤 레인지를 탑재한 노트북들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GPU도 당연히 세대 변화가 생기죠. 엔비디아는 데스크톱에서도 선보였던 지포스 RTX 40 시리즈를 랩톱 버전으로 출시했습니다. 지포스 RTX 40 시리즈는 이전 세대보다 훨씬 우수한 전력소모 대비 성능을 지녔어요. 그래서 같은 TGP에서도 성능이 더 좋습니다. 최상급 모델인 지포스 RTX 4090은 데스크톱용 지포스 RTX 3090 Ti의 성능과 비슷해서 노트북에서도 하이엔드 게이밍 환경을 노릴 수 있게 됐네요.

AMD도 고성능 모델인 라데온 RX 7000M 시리즈와 효율 위주의 라데온 RX 7000S 시리즈를 공개합니다. 라데온 RX 7000M 시리즈는 전력 소비 효율을 개선하고, 성능은 더 올려서 노트북에서도 데스크톱처럼 원활하게 게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라데온 RX 7000S 시리즈는 경량형 노트북에 최적의 게이밍 성능을 제공하는 저전력 그래픽카드로 컨셉을 잡았네요.

메모리도 변하고 있죠. 인텔 13세대 프로세서 노트북과 AMD 라이젠 6세대 프로세서 노트북들이 모두 DDR5를 지원하면서, 노트북에서도 DDR5 점유율이 크게 늘고 있어요.

16:10 비율이 완전히 대세가 됐다

디스플레이도 트렌드가 많이 변했습니다. 그동안 노트북 디스플레이의 비율은 16:9가 일반적이었는데요. 하지만 2년 전부터 16:10 비율이 우수한 생산성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신형일 수록, 고성능일 수록 16:10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추세에요. 16:10 비율은 세로 비율이 더 길어서 문서 작성이나 웹서핑을 할 때 더 많은 데이터를 볼 수 있어 생산성이 좋죠. 해상도도 더 높아서 사진 편집이나 영상 편집에도 유리합니다.

이미 2023년 1월부터 메이저 업체들이 주력으로 출시하는 노트북들은 대부분 16:10 비율을 채택한 상황. 초경량 노트북은 물론, 게이밍 노트북에도 16:10 비율이 적용되고 있으며, 기존과 같은 면적에 더 얇은 베젤을 채택해 더 큰 화면을 탑재할 수 있고, 눈으로 보기에도 훨씬 시원시원해 보이는 것이 장점이에요.

다만 게임이나 영상 감상이 목적이라면 16:9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이 더 *유리할 수도 있으므로, 본인의 노트북 사용 목적이나 취향에 맞춰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합니다.

*대부분의 영상은 16:9 비율이기 때문에 16:10 비율 디스플레이에서는 위아래에 검은 레터박스가 발생하여 화면의 일부를 손해봄. 최신 게임은 16:10 비율을 잘 지원하지만, 오래된 게임은 16:9 화면을 위 아래로 길게 늘려서 보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된다

디스플레이의 성능도 상향 평준화 됐습니다. 지난해는 노트북 재고가 많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노트북 가격이 저렴해졌고, 그 와중에 노트북 제조사들 사이에서 성능(가성비) 경쟁이 붙으면서 저렴한 값에도 좋은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들이 많이 나왔죠.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제조사들이 CPU, 그래픽카드의 성능으로 노트북 가격대와 등급을 나누지 못하고, 디스플레이 성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노트북 가격대를 맞추는 경향이 생겼어요.

즉, 거의 같은 CPU와 그래픽카드, 메모리를 탑재했지만, 고가의 노트북은 고성능 고스펙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트북은 스펙이 낮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등급을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지난해 외산 브랜드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성능까지도 좋은 노트북들을 염가에 많이 팔았고, 올해에도 연초부터 여러 브랜드에서 고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재고 노트북을 저렴하게 팔았기 때문에 모든 업체들이 이런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며칠 전에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북3 프로 라인업은 이런 트렌드를 확실히 반영한 제품이며, AMOLED, 고해상도, 120Hz, 광색영역 등 호화 성능을 내세우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어요. 경쟁 브랜드들이 잔뜩 긴장하게 됐다는 후문이네요.

CPU와 GPU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고스펙 디스플레이도 노트북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트렌드가 확대되는 것에 일조합니다. 게이밍 노트북은 4K UHD 해상도에 144Hz를 적용하거나, QHD 해상도에 165~240Hz 고주사율을 적용하는 등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에 맞먹는 성능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있습니다.

성능/가격 양극화가 진행 되는 중

노트북에 탑재하는 부품의 전체적인 성능이 올라가면서, 사무~학업용 가성비 노트북과 고성능 노트북 간의 성능과 가격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새로운 CPU와 GPU를 탑재한 최신형 노트북과, 구 세대 CPU와 GPU를 탑재한 재고 노트북 또는 가성비 노트북들이 시장에 섞이면서 성능과 가격 차이는 더욱 더 커질 듯 해요.

예를 들어 RTX 3080 ~ 3090 게이밍 노트북은 아주 특수한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최상위 성능의 CPU와 GPU를 탑재하고도 400만 원이 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새롭게 출시된 지포스 RTX 4080 ~ 4090 랩톱 GPU 게이밍 노트북은 제일 저렴한 모델도 가격이 400만 원을 훌쩍 넘고, 심지어 500, 600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죠.

그러므로 올해는 일반 노트북은 물론이고, 게이밍 노트북 사이에서도 저가형과 고급형의 가격 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노트북도 이미 성능이 많이 상향 평준화 됐기 때문에, 본인의 용도에 맞는 제품을 정확히 가려내고 선별할 필요가 더욱 커지겠죠. 저렴한 가격에 나에게 딱 맞는 노트북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도 더 커질 것입니다.

경량 노트북의 시간이 다시 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이렇다 할 신제품도 없었던 경량 노트북들이 코로나19 종식 분위기를 등에 업고 새롭게 리뉴얼, 상품성을 개선하여 등장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때만 하더라도 기존 재고 제품이나 디자인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CPU만 변경한 리프래쉬 경량 노트북이 많았어요. 약 2년 가까이 이런 추세가 이어져 오다가. 올해부터는 많은 브랜드들이 완전히 새로워진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는 듯합니다. 밖에 나갈 일이 많아질 테니 경량 노트북의 수요는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테구요.

기존 제품들과 다른 새로운 느낌을 줘야 하므로, 올해 출시하는 노트북들은 대부분 디자인이 새롭게 바뀌는 것도 특징입니다. 따라서 이전보다 가볍고, 성능도 더 좋아지고, 하지만 가격은 합리적인 노트북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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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양윤정 / news@cowave.kr

기획 송기윤 / iamsong@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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