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딱지와 집게발의 크기를 재본 결과 등딱지는 크기 16㎝가 넘고 살이 200g 가량 나오는, 큰 개체만 잡은 것으로 추정됐다. 등딱지나 집게발을 쪼갠 도구는 다르지만, 요즘 게를 먹는 방식과 비슷하다. 게 껍데기가 불에 그을린 흔적도 나왔다. 섭씨 150∼260℃의 불에 통째로 구운 뒤, 돌로 껍데기를 깨고 살을 빼먹었을 것이다. 그들도 게맛을 알았을까?
당시 돌칼로 볼 때, 10톤이 넘는 고깃덩어리를 먹을 수 있을 만큼 떼내는 데는 6~10일이 걸렸을 것이다. 무리가 25명이라면 석 달, 100명이라면 한 달, 350명이라면 일주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뼈에 붙은 마지막 살 한 점까지 발라먹은 걸 보면, 음식이 풍족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고깃덩어리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을 알았거나, 집단이 훨씬 컸을 수 있다는 실마리다.
<저작권자 ⓒ 과학향기(http://scent.ndsl.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