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그늘막을 늘리고 살수차를 동원하는 등 벌써부터 폭염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관련 뉴스를 살피던 김사원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더위를 많이 타는데, 역대급 폭염이라고? 에어컨도 없는 방에서 더위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지난 밤들이 떠오르면서 식은땀이 흐르는 김사원, 굳은 결심을 한다. 우리집 경제권 쥐고있는 엄마를 설득해 ‘냉방의 자유’를 실현시켜 보리라! 과연 김사원은 성공할 수 있을까?

"폭염에 물폭탄까지? 

이번 여름 심상치 않아!"

MOM : 사원아~ 저녁 먹어라!

김사원 : 엄마, 옆집에서 창문형 에어컨 샀나 봐. 퇴근하면서 보니까 문 앞에 에어컨 박스가 떡하니 있네.

▲ 이번 여름 심상치 않아... (출처 : MBCNEWS)

MOM : 국 식는다. 어서 먹기나 해.

김사원 : 아니 글쎄, 이번 여름이 그렇게 덥대. ‘엘니뇨’라고 바닷물 온도가 높아져서 물고기가 안 잡히는 그런 현상이 있거든? 저기 TV 뉴스에 나오네. 봐봐, 3년 만에 엘니뇨가 왔다는 거야. 근데 심지어 이번에는 그냥 엘니뇨가 아니라 슈퍼 엘니뇨래. 원래 0.5도만 높아져도 엘니뇨라고 하는데 1.5도나 높아진다고 하더라고.

MOM : 엘니뇨고 자시고 밥이나 먹어.

김사원 : 왜 우리 2016년에 엄청 더웠잖아. 기억나? 본넷 위에 계란 깨뜨리면 익는다는 뉴스 보고 김막내가 차 위에 계란 깨뜨렸다가 뒤지게 혼났잖아. 그때도 슈퍼 엘니뇨 때문에 그런 거래.

▲ 수도권의 열대야는 더 심해지는 추세 (출처 :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MOM :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김사원 : 그게 아니라 내가 더우면 잠을 잘 못 자잖아. 친구가 그러는데 수도권 지역은 열대야가 점점 심해진다고 하더라고. 요즘은 ‘방방냉방’이라고 방마다 에어컨 설치하는 게 유행이라더라? 나도 방에서 가끔 운동도 하고 김막내는 온라인 수업도 받으니까, 우리 집도 ‘방방냉방’ 한 번 해보는 게 어떨…

MOM : 지금 거실에 있는 삼성 에어컨도 3년 전에 백오십 넘게 주고 샀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지 말고 얼른 밥이나 드세요.

김사원 : 에이~ 엄마! 거실에 사람도 없는데 그거 언제 켜! 기껏 주말이나 손님 왔을 때 잠깐 틀지. 근데 전기세 아깝다고 틀어주지도 않잖아.

엄마가 숟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김사원을 매섭게 쳐다보자, 김사원 잠시 눈치를 본다. 잠시 정적. 하지만 여기서 물러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말을 이어간다.

“방방냉방 몰라? 

요즘은 창문형 에어컨이 대세라니까?”

▲ 매년 상승 추세인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

김사원 : 엄마, 덥다고 거실에 에어컨 틀고 모여서 잘 거야? 가족들 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 제각각인데 서로 불편하기만 하지. 그리고 거실에 있는 우리 집 에어컨 소비전력이 2.2kw지? 창문형 에어컨 소비전력은 0.7~0.8kw 이런다니까. 전기세도 많이 안 나와요! 방 하나만 시원해지면 되니까 잠깐만 틀어도 금방 시원해지고. 훨씬 이득이지! 그리고 요즘 나오는 건 다 인버터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도 1등급이야.

▲ 전기요금은 가정별 환경에 따라 다르게 측정될 수 있으니 참고만 할 것.

MOM : 됐어. 창문형 에어컨 그거 별로 시원하지도 않더라. 예전에 엄마 젊었을 때 금성에서 나온 거 써봤는데 소리만 시끄럽고…

김사원 : 엄마, 언제적 얘길하는 거야. 요즘 출시되는 창문형 에어컨은 달라. 삼성 제품의 경우에는 프리미엄 스탠드 에어컨에 들어가는 무풍 냉방 기능이 창문형 에어컨에 그대로 들어갔어. 또 파세코 제품은 동굴처럼 시원하게 해주는 동굴풍 모드까지 있다니까. 

실외기 설치할 필요도 없고, 벽에 구멍 낼 필요도 없고. 이건 창문에 설치하는 거니까 공간 차지할 일도 없어. 나중에 이사 갈 때 뜯어 갈 수도 있으니 전세사는 우리집에 딱이야!

6~7평 기준으로 5분이면 시원해진다고 하니까 방에서 쓰기 딱이지, 오래 켜둘 필요도 없고. 예전에나 시끄러웠지 소음도 많이 줄어서 이제 30~35dB 수준이야. 도서관 실내 소음보다 낮은 수진이라고. 어차피 나 잠귀 어둡잖아,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몰라. 더워서 깨는 거지!

M,OM : 얘는 그게 무슨 아무 창문에나 척척 설치할 수 있는 줄 알아? 엄마 친구가 예전에 창문형 에어컨 산다고 설치 기사까지 왔다가 설치 못 한다고 그냥 갔다더라.

▲ 창문형 에어컨 설치 가능한 창문은? (출처 : 삼성닷컴)

김사원 : 엄마, 걱정마. 내가 다 알아봤어. 그게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나무 창문이나 너무 작은 창문만 아니면 다 돼. 높이는 90cm만 넘으면 되고, 파세코 제품은 2m 넘어가는 창문에도 설치할 수 있대. 만약 진짜 안 되면 이동식 에어컨이란 것도 있거든? 그건 창문 높이 56cm만 넘으면 괜찮아!

"창문형이 안되면, 

이동식 에어컨도 있어!"

MOM : 이동식 에어컨은 또 뭔데?

김사원 : 엄마 가끔 빨래 말릴 때 쓰는 제습기 있지? 그거랑 비슷하게 생긴 건데, 이동하면서 쓸 수 있는 에어컨이야. 설치도 창문 높이가 최소 56cm부터 최대 252cm까지 가능해 웬만한 창에는 모두 설치할 수 있어. 이건 기사님 부를 필요도 없어. 창문형 에어컨보다 더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거든. 창문형 에어컨은 내가 직접 제품을 들어서 설치해야 하는데 이동식 에어컨은 제품 들어 올릴 필요 없이 설치 키트만 창문에 설치하고 배기 호스만 끼우면 되거든!

▲ 자체 증발 기능으로 물통 비울 필요 없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출처 : LG)

초창기 이동식 에어컨은 제품 안에 있는 물통에 물이 차면 사용자가 직접 비워줘야 해서 번거로웠는데 요즘 제품들은 자체 증발 기능이 있어서 물통 비울 필요가 없어. 제습 능력이 좋은 것도 장점이야. LG 제품은 일일 제습량이 무려 44L이야. 이번 장마때 돌리면 냉방 겸 제습도 되니까 얼마나 좋겠어.

대신 바닥 면적을 차지하고 창문형에 비해 소비전력, 소음이 좀 더 높으니까 이게 걱정되면 창문형 에어컨이 좋고 조립 해체가 잦으면 이동식 에어컨이 좋을거야. 이동식 에어컨도 내년 7월부터 에너지소비효율 표기된다고 하니까 에너지 효율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네.

“삼성, 파세코, LG 이 중에 정답이 있다!”

▲ 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 AW06C7155TWAZ 매립형 801,810원

MOM : 봐둔 제품은 있고?

김사원 : 먼저 엄마가 좋아하는 삼성. 이번에 새로 나온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인데 거실에 있는 삼성 에어컨처럼 무풍 냉방이 가능해. 소음은 32dB로 저소음 모드 기준으로 내가 보여줄 제품 중에서 가장 조용해. 무풍 에어컨답게 직바람 없이 방 안 전체 온도를 시원하게 내려주는 무풍 모드가 매력이지.

▲ 냉방과 전력 효율 모두 잡아주는 무풍 모드

6평 기준 냉방능력은 2.36kW, 소비 전력은 0.86kW. 무풍 모드를 사용하면 소비전력이 최대 74%까지 내려간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야. 작년 모델이랑 비교해서 냉방 능력, 팬 크기, 좌우 각도가 업그레이드 되어서 냉방 성능이 더 좋아졌어. 여기에 친환경 냉매를 사용해서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필터는 물세척 가능! 참고로 제습 용량은 34.3L에 자연 증발되어 물을 비울 필요가 없습니다. 사모님?

MOM : 디자인은 예쁘네. 자, 다음.

▲ 파세코 프리미엄2 PWA-3500PS 899,000원

김사원 : 다음은 파세코! 우리나라 기업인데 창문형 에어컨에 진심이라고 하네? 2019년 1세대부터 2023년 5세대까지 꾸준히 출시하고 있대. 1세대와 비교해서 최신형 5세대 제품은 소음, 냉방능력, 전기효율까지 모두 개선되었어.

6평 기준 냉방능력은 2.6kW로 삼성 제품보다 조금 더 높고 소비전력은 0.78kW로 추천 제품 중에서 제일 낮아. 인버터보다 더 좋은 듀얼 인버터를 사용해서 냉방능력은 높이고 소비전력은 줄였다는 말씀.

그리고 좋았던 게, 희망 온도만 맞추는 게 아니라 9단계로 풍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 쾌적한 동굴 모드와 조용한 취침 모드도 제공하고 있지. 취침 모드를 기준으로 소음은 34.3dB. 삼성 제품보다 아주 살짝 더 크지만 그래도 조용하지? 좌우 120도까지 자동 회전돼서 더 넓게 냉방할 수 있대.

MOM : (깍두기 우걱우걱 씹으며) 설치는 너가 할거니?

김사원 : 사모님 다음 제품 보시죠!

▲ LG전자 휘센 PQ07DDWDS1 900,000원

김사원 : 이건 손재주 없는 나 같은 사람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고 하는 이동식 에어컨. LG에서 출시된 건데 아이스 쿨 파워라는 강력 냉방 모드를 제공해서, 7평 기준 냉방능력이 2.8kW로 셋 중에서 가장 높아. 대신 소비전력도 1.12kW로 셋 중에서는 제일 높지. 그래도 듀얼 인버터 방식을 사용해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대. 셋 중에서는 소음이 제일 큰데 저소음 냉방을 기준으로 38dB. 찾아보니까 도서관이 40dB 수준이라더라.

사실 가장 끌리는 건 제습 기능이야. AI 건조 기능이 있어서 에어컨 사용 후에 생기는 내부 습기도 자동으로 관리해주고, 제습 용량은 무려 44L나 된다니까! 창문형에 비해 공간을 좀 차지하긴 하지만… 올해는 특히 비도 많이 온다니까 제습이 신경 쓰이면 이 제품도 좋을 것 같아. 해체가 쉬우니까 여름지나면 다용도실에 두면 될거야. 자, 어때?

MOM : 흐음, 이걸 어쩐다. 요즘 물가도 많이 오르고 생활비도 부족한데…

김사원 : (근엄, 진지) 어머니, 생활비 10만 원씩 더 드리겠습니다.

MOM : OK, DEAL! 

그날 밤,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내년엔 꼭 독립하리라 마음 속으로 다짐하는 김사원이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글 / 박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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