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대신 기저귀로 콘크리트 반죽 만들기
기저귀는 목재 섬유질인 펄프와 면, 흡수성 고분자 물질로 이뤄져 있으며, 움직임에도 찢어지지 않고 단단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연구팀은 높은 내구성을 지닌 기저귀가 콘크리트에서 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모래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일회용 기저귀를 소독했다. 기저귀에는 사람의 오물이 묻어있으므로 깨끗이 소독하지 않으면,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소독에는 염화나트륨(NaCl)이 사용됐다. 염화나트륨은 일반적인 소독제는 아니지만, 배설물의 장내 미생물들은 높은 염분 농도에서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기저귀를 소독하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연구팀이 소독한 기저귀와 깨끗한 기저귀로 만든 콘크리트를 미생물의 존재량을 가늠할 수 있는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으로 각각 테스트한 결과,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일회용 기저귀의 변신은 무궁무진
그림 3. 일회용 기저귀가 석유와 합쳐 접착제가 되는 화학 과정. 출처: Nature Communications
글: 박영경 과학칼럼니스트/일러스트: 이명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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