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존스홉킨스대 심리학과 채즈 파이어스톤(Chaz Firestone) 교수와 철학과 이안 필립스(Ian Phillips)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사람들이 무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무음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대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소리가 나지 않는 무음의 상태가 사람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참가자 1,000명을 대상으로 ‘청각의 착각(sound illusion)’과 ‘괴상한 착각(oddball illusion)’이라는 2가지의 소리 관련 실험을 진행했다.

청각을 넘어 오감을 대상으로 뇌의 착각 실험 추진한다
청각의 착각 실험을 통해 소리에 대한 뇌의 인지 시스템을 파악한 연구진은 색다른 실험에 착수했다. ‘괴상한 착각’이라고 불린 이 실험은 오르간에서 나는 소리와 기계에서 나오는 소리를 함께 들려주다가 도중에 하나의 소리를 멈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괴상한 착각 실험은 총 5번 진행됐는데, 4번은 오르간에서 나는 소리를 실험 도중에, 마지막 1번은 기계에서 나는 소리를 멈췄다. 오르간 소리와 기계 소리가 멈춘 시간은 5번 모두 같았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기계 소리가 멈춘 마지막 시간 때 무음 시간이 가장 길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사람의 뇌는 반복되는 자극보다 반복되지 않는 자극을 더 오랫동안 지속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글: 김준래 과학칼럼니스트/일러스트: 이명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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