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소니 A7 시리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습니다. A7 시리즈는 초고화질 제품군인 A7R 시리즈와 저화소 기반의 영상 모델인 A7S 시리즈, 팔방미인형 표준 모델인 A7 시리즈, 그리고 하위 모델은 A7C 시리즈로 나뉩니다. 이중에서도 A7 시리즈의 최신작인 A7M4는 적절한 화소 및 초점 성능을 바탕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후에 출시된 A7C 시리즈는 뷰파인더를 제외해 크기와 무게를 줄였고, 셔터 성능 등을 조금 낮춘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A7M4와 A7C2 모두 센서 화소는 3300만 화소로 동일하며, LCD 구성 역시 103만 화소 3인치 터치스크린으로 같습니다. 크기와 무게는 A7C2 쪽이 가볍지만, 연속 촬영 성능이나 플래시 싱크, 셔터 속도 등은 A7M4쪽이 우세합니다. 그렇지만 가격은 A7M4가 최저 274만 원대, A7C2가 정식 출시가 기준 269만 원대로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고를 생각이라면 비슷한 가격과 구성에 어떤 제품을 고를지 갈등할 수밖에 없지요. TEMOLOOOO님의 사연으로 두 제품의 특징과 구성을 짚어보겠습니다. (일부내용 편집)

그간 소니 A6000을 사용하다가 이번에 풀프레임으로 기기를 변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A7M4와 A7C2 두 가지 모델이 있는데요, 두 제품이 모양이랑 크기만 다르고, 센서 화소는 똑같더라고요. 비슷한 점이 많다 보니 어떤 제품을 골라야 가장 효과적일지 제대로 알고 싶습니다. A6000으로는 데이트나 여행 같은 일상적인 상황에서 촬영을 많이 했고, 이번에 제품을 사면 영상도 찍어보고 싶습니다. 렌즈는 새로 맞춰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 A7M4의 28-70이나 A7C2의 28-60를 써도 괜찮을까요?

비슷한 듯 다른 A7M4 VS A7C2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A7C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많은 사진사 분들께서 TEMOLOOOO님과 같은 고민을 할 것입니다. A7C 역시 A7M3와 동일한 센서 구성에 외형 정도만 차이가 있어 구분이 쉽지 않았거든요. 이번에 A7C2가 출시되면서 또 다시 A7M4와 비교하는 구도가 되었습니다. 그럼 제품 주요 스펙부터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카메라 사양의 핵심인 센서는 두 제품 모두 3300만 화소 Exmor R 센서가 동일하게 탑재됐고, 이미지 처리 엔진도 BIONZ XR이 탑재됐습니다. 해당 센서의 ISO 감도는 100~51200으로 동일하지만, 초점 감도 범위는 A7M4가 EV-4~EV20로 조금 더 넓어서 어두운 조건에서 근소하게 초점을 더 잘 잡습니다. 하지만 센서에서 지원하는 손떨림 방지 기능은 A7M4가 5.5스탑 상당, A7C2 가 7스탑 상당으로 A7C2가 훨씬 더 떨림 보정이 잘 됩니다. 저조도 촬영이나 스냅 촬영 등이라면 A7C2가 덜 흔들릴 것입니다.

또한 A7C2는 인공지능 기능이 더해져 인물 자세를 예측하고 피사체를 추적하거나, 사람, 동물, 운송수단 등 다양한 피사체를 자동으로 인식해 초점을 잡는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초심자가 사용하기에는 A7C2쪽의 초점 기능이 더 효율적입니다.

셔터 속도와 플래시 싱크 기능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셔터속도는 A7C2가 1/4000초에서 30초로 A6000과 동일하고, A7M4가 1/8000초에서 30초를 지원합니다. 물론 A7C2는 전자식 셔터를 활용해 최대 1/8000초로 촬영할 수 있으므로 큰 불편함은 없지만, 고속 피사체 등을 찍을 때 결과물이 울렁거리는 젤로 현상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연속 촬영 매수는 두 제품 모두 초당 10매지만, A7M4는 연속 1천, A7C2는 88장으로 차이가 큽니다. 플래시의 고속 동조 역시 A7M4는 1/250초로 모든 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지만, A7C2는 1/160초로 제약이 있습니다. 결국 망원 렌즈 등을 활용한 스포츠 촬영, 플래시를 활용하는 촬영이라면 A7M4를 쓰는 게 당연하고, 반대로 이런 기능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A7C2로도 적절합니다.

외형적 측면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A7M4는 368만 화소 OLED 뷰파인더를 탑재하지만, A7C2는 훨씬 작은 239만 화소 OLED 뷰파인더를 탑재합니다. A7C2의 뷰파인더는 A6000처럼 보조 형태의 뷰파인더며, 제대로 사용하려면 A7M4쪽이 적합합니다. 대신 디스플레이는 둘 다 3인치 103만 화소로 동일하며, 스위블 구조를 갖춰 다양한 앵글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만약 뷰파인더 활용도가 떨어진다면 A7C쪽이 더 가볍고 편리하고, 뷰파인더가 필요하다면 A7M4쪽이 유리합니다.

외부 입력 역시 A7M4는 2개의 UHS-II 규격 SD 슬롯과 마이크 및 헤드폰 단자, HDMI 단자, USB-C형 단자, 마이크로 USB 단자, 세로그립 단자까지 갖추고 있습니다만, A7C2는 1개의 UHS-II 슬롯과 USB-C형 단자, 마이크 및 헤드폰 단자, 마이크로 HDMI 단자로 그 숫자가 적습니다. A6000 등 APS-C 규격 카메라와 비교하면 지원하는 슬롯이 많지만 A7M4쪽이 전문 규격에 대응합니다.

결과적으로 A7M4와 A7C2는 지향하는 바가 다른 제품입니다. A7M4는 전문가용 규격에 맞춘 제품인 만큼 기능이나 성능에서 온전한 수준을 갖추고 있고, 반대로 A7C2는 초보자가 크게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덜어내어 크기와 부피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인공지능을 결합해 활용도는 끌어올렸습니다.

영상 역시 A7M4쪽이 HDMI를 활용한 외부 레코더 연결이나 600Mbps 인코딩 등 고급 기능을 지원하는 반면, A7C2 쪽이 7스톱 기반의 핸드헬드 촬영이나 인공지능 초점 등 초심자에게 도움되는 구성이 많습니다. 본인이 프로 수준에 맞추고 싶다면 A7M4를 선택하는 게 당연하고, 가볍고 효율적이고 쓰기 좋은 제품을 찾는다면 A7C2도 무방합니다.

마지막으로 렌즈는 둘 중 어떤 것을 고르셔도 좋습니다. 번들 렌즈의 경우 전문가가 쓰기엔 애매하지만, 일반 사용자가 다용도로 쓰기엔 무리가 없습니다. FE 28-60mm 렌즈는 번들로 구매하시는 게 좋고, 반대로 FE 28-70mm는 1세대 A7부터 나오던 제품이어서 별도로 중고로 구매하는 게 새 제품으로 사는 것보다 몇 배는 저렴합니다. 이와 함께 FE 50mm f1.8 렌즈나 삼양 AF 24mm f1.8 렌즈 등을 함께 사용하시면 무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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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