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 이는 세계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3G나 LTE(4G), 5G 등의 모바일 네트워크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최근 많은 사용자들이 해외 유심(USIM)을 구매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부 스마트폰은 특정 국가의 일부 통신사 유심과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seok1xxx님이 주신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안녕하세요. 궁금한 게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좀 오래된 모델인 LG G7(제가 쓰다 물려줌)을 쓰고 있는데, 이번에 미국으로 가족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심을 미리 사 두려고 하는데, 갤럭시나 아이폰이 아닌 LG폰은 호환이 되지 않는다고 쇼핑몰에 공지가 되어 있더군요. 예전에 제가 G7을 쓸 때는 분명 미국 유심을 넣어 잘 썼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안된답니다. 쇼핑몰 관리자에게 문의는 한 상태인데 그냥 주문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통신사는 AT&T가 미국에서 잘 터진다고 해서 그거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 답답한데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유신가 단말기의 호환, 문제는 사용 주파수
안녕하세요 저희 기사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단말기와 유심의 호환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각 통신사마다 조금씩 다른 주파수 영역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국내 LTE망의 경우, SK텔레콤은 B(밴드) 1, 3, 5, KT는 B 1, 3, 8, LG유플러스는 B 1, 5, 7 주파수 영역을 이용하죠. 때문에 B 1, 3, 5, 7, 8을 모두 지원하는 LTE 단말기라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유심이 모두 호환됩니다. 해외 이동통신 환경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죠.
다만, 모든 단말기가 이렇게 다양한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구형 단말기, 혹은 특정 통신사 전용으로 출시된 단말기일수록 유심 호환성이 제한적이죠. 그리고 다양한 주파수가 호환되는 단말기를 이용하더라도 다양한 외부 상황 때문에 일부 이동통신사의 유심이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질문자님이 유심 구매를 고려하신다는 미국 AT&T 통신사의 경우, 현재로서는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제외한 다른 제조사의 단말기가 대부분 호환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는 AT&T 특유의 정책 때문입니다. AT&T가 2022년부터 3G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이후부터는 데이터 뿐 아니라 음성까지 LTE로 송수신하는 ‘VoLTE’ 기술을 지원하는 단말기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VoLTE를 지원하는 단말기라도 AT&T가 공식적으로 호환을 보장하는 목록인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서비스가 거부됩니다. 그래서 미국 내에 출시된 단말기가 아니면 AT&T의 유심이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해외 유심 호환성 높은 아이폰, 그럼 다른 폰들은?
애플 아이폰 시리즈는 일부 국가(중국 등)를 제외하면 전 세계 거의 공통 사양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한국에 출시된 아이폰이라도 미국에 가져가서 AT&T를 비롯한 대부분의 현지 유심을 꽂아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국가에 따라, 혹은 이동통신사에 따라 조금씩 다른 사양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미국 유심이 호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AT&T 유심이라면 대부분 호환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네요.
그리고 유심 판매자들의 경우, 유심 판매 후 발생할 수 있는 호환성 문제를 최대한 회피하기 위해 이용자가 많고, 이미 호환성이 충분히 검증된 단말기가 아니라면 유심 호환을 보장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아 유심을 판매합니다. 질문자님이 이용하시는 G7을 비롯한 LG 단말기 중에서도 분명 호환이 되는 제품이 있겠지만 100% 이를 보장할 수 없으니 구매를 권장하지 않는 것이죠.
FrequencyCheck를 통한 단말기 및 이동통신사 주파수 지원 여부 확인
이럴 때는 이용자가 직접 단말기의 사양 및 해외 이동통신사의 주파수 범위를 확인 및 대조해가며 호환성을 가늠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FrequencyCheck’같은 사이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죠. 이곳에서 확인해 본 결과, 한국 사양의 LG G7(G710N)은 B 1, 2, 3, 4, 5, 6, 7, 8, 12, 17, 20, 26, 28, 38, 39, 40, 41에 이르는 다양한 주파수 범위를 지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LG G7에 적합한 미국 이동통신사는 어디일까요? 마찬가지로 FrequencyCheck에서 확인해 보니 Lycamobile과 Ting 통신사(B 2, 4, 12)의 지원 주파수 범위가 LG G7과 100% 일치하며, T-Mobile과 Mint 통신사(B 2, 4, 12, 66, 71)의 경우는 100% 주파수 범위가 일치하지는 않지만 큰 불편 없이 이용할 정도의 호환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질문자님이 미국 유심을 구매한다면 이들 4곳(Lycamobile, Ting, T-Mobile, Mint) 이동통신사의 유심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할 것 같습니다.
불안하다면 해외 데이터 로밍 서비스 이용 고려할 만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유심 판매자가 질문자님이 가진 단말기의 완전한 호환을 보장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구매에 다소 불안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 나가서 단말기에 유심을 꽂았는데도 모바일 네트워크 접속이 되지 않는다면 큰 낭패이기 때문이죠.
이 때는 유심 구매 대신 현재 한국에서 이용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해외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그나마 무난한 선택입니다. 대략 1일 1만원 전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유심 구매 대비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유심을 갈아 끼우지 않아도 되고, 해외 이동통신사 중 가장 적합한 모바일 네트워크로 자동 연결되므로 단말기 호환성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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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