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23에 AMD가 참가했습니다. 동종 업계의 다른 업체처럼 간판은 크게 세웠지만 실제로는 다른 회사 부스에 슬쩍 묻어가는 것도 아니고요. AMD라는 이름을 당당히 내세우고 AMD가 주인공인 부스를 차렸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부스 배치도와 크기를 확인했을 때는 조금 의아했습니다. 하드웨어 전시회도 아니고 게임쇼인 지스타에서, 그것도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는 한국 게임 시장에서 AMD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과연 있을지 몰랐거든요. 하지만 가서 보니 AMD는 겉멋을 내기 위해 큰 자리를 차지한 게 아니라, 정말 보여줄 게 많아서 이렇게까지 준비를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관에 사람이 많으니까 2관은 좀 한가하겠지?라고 생각했던 때가 제게도 있었습니다. 2관도 똑같이 사람이 많고요. AMD 부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올해 대만에서 봤던 분들을 여기서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해봤는데 다들 똑같은 말을 하시더라고요. 컴퓨텍스보다 여기가 사람이 더 많고 더 시끄럽다고요.
이것도 오는 사람 다 받아서 안을 꽉 채운 게 아니라, 부스 안의 혼잡도를 조절하기 위해 입장을 제한한 결과입니다. 부스 안의 사람이 좀 빠지면 그 후에야 추가 입장을 받는 식으로 운영됐습니다.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와 라데온 7000 시리즈 그래픽카드로 조합된 게이밍 PC 체험 구역입니다. 총 10대의 시스템에 탑재된 CPU나 GPU는 조금씩 다르지만, 전부 AMD의 최신 라라랜드 조합을 썼습니다.
이 구역에선 삼성 디스플레이의 QD-OLED가 탑재된 에얼리언웨어의 34인치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를 사용하고요. 라이젠 7 7800X3D에 라데온 RX 7900 XT부터 시작해서 라이젠 5 7500F에 라데온 RX 7600까지 다양한 조합의 시스템이 설치됐습니다. 최고급 조합의 시스템은 물론이고, 보급형 시스템에서도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걸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선 워헤이븐이나 검은사막을 비롯한 여러 게임들이 시연됐습니다. 한국에서 열린 게임 쇼니까 그냥 인기 있는 국산 게임을 전시한 거겠거니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고요. 전부 AMD FSR을 지원하는 게임들이더라고요. 그래서 FSR의 뛰어난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스타 방문객의 연령대가 넓다보니 다소 잔인한 표현이 포함된 게임을 공개된 장소에서 시연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는데요. 이를 위해 성인 전용 등급을 받은 게임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여기에선 P의 거짓, 스타필드, 레지던트 이블 RE 등의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어두운 곳이라서 그런가 RGB LED 조명이 탑재된 AMD 게이밍 시스템이 더욱 눈에 잘 띄더라고요.
삼성의 77인치 QD-OLED 디스플레이입니다. 삼성과 AMD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 관계가 많습니다. AMD RDNA GPU가 삼성 엑시노스에 탑재됐다 이런 걸 빼고 디스플레이 부분에만 한정하더라도 관계가 있습니다. 삼성은 디스플레이포트 2.1의 광대역이 필요한 고해상도/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고, 현재 디스플레이포트 2.1을 지원하는 그래픽은 오직 AMD의 라데온 RX 7000 시리즈밖에 없지요.
저기 사람들 줄 선거 보이시죠? 마이크로소프트 Xbox 시리즈 X와 시리즈 S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AMD랑 Xbox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물으실 분은 안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Xbox에는 AMD의 커스텀 프로세서가 탑재되니 AMD의 기술력을 선보이기에 더 없이 좋은 제품이지요. 이건 Xbox 뿐만 아니라 PS5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지만요.
현장에는 Xbox 시리즈 X와 Xbox 시리즈 S가 모두 전시됐습니다. 또 게임 패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도 함께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개 구역에 전시된 콘솔 게임기라서 그런가, 자극적인 게임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그래픽의 파티 애니멀즈를 시연했습니다.
눈썰미가 좋으신 분이라면 콘솔 게임기에 연결된 모니터 위에 전부 MSI 로고가 붙어 있는 걸 발견하셨을 겁니다.
아까 성인 전용 구역에서도 얼핏 보였지만, 게임 시연에는 MSI의 4K 게이밍 모니터인 MAG323UPF를 사용했습니다.
32인치의 대형 화면에 4K의 고해상도와 160Hz의 고주사율을 표시하고, 600니트의 밝기에 디스플레이HDR 600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여기에 래피드 IPS 패널을 장착해 G2G 1ms의 응답 속도를 달성하고 게이밍 인텔리전스 앱으로 편의 기능을 제공하며, USB-C 포트를 통한 화면 출력과 PD 충전까지 갖췄습니다. 써놓고 보니 32인치 급에선 최고 스펙의 제품이군요.
레노버 제품들로만 채워진 구역도 있습니다.
레노버의 게이밍 노트북인 리전과 LOQ. 당연히 AMD 프로세서가 탑재된 모델이 전시됐습니다.
그리고 휴대용 게임기인 레노버 리전 고가 전시됐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선보이는 건 AMD의 지스타 부스가 처음 아닐까 싶은데요. 스팀 덱이나 로갈리와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화면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외에 에이서의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
ASUS의 라이젠+라데온 조합 게이밍 노트북.
그리고 ASUS ROG Ally가 있었습니다. 스팀 덱부터 시작해서 로갈리, 리전 고까지 휴대용 윈도우 게임기 시장은 AMD가 점령했음을 보여주는 전시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AMD 외에 다른 선택지도 없죠. 라이젠 같은 고성능 고효율 프로세서, 높은 성능을 지닌 라데온 내장 그래픽이 나온 후에야 비로소 이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니까요. 경쟁 상대는 이런 제품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고요.
지스타는 새로운 게임의 공개와 체험 외에도 게임 개발 기술 컨퍼런스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컨퍼런스는 미리 신청해야 참가가 가능하고요. 일반 관람객이 아니라 기업 대상으로만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AMD는 좀 다릅니다. 부스에 방문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기술 개발에 대해 설명하는 패기를 보였거든요. 그래서 게임 개발 현직자는 물론이고 평범한 학생까지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평소엔 접하기 힘든 기술적인 내용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는 두 가지. 'AMD도 AI 잘해요'와 '피델리티 FX'였는데요. 저는 시간 관계상 AMD 피델리티 FX에만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는 AMD 코리아의 이상민 차장이 진행했습니다.
AMD의 게임 엔지니어링 팀은 PC 게임의 성능 향상과 안정화를 위해 게임 개발사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능 최적화의 경우 다양한 툴을 사용해 여러 환경에서 게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개선할 방안을 공유합니다.
또 게임 출시 전에 미리 드라이버를 테스트해서 높은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이제 본론인 피델리티 FX입니다. 피델리티 FX는 다양한 기술/기능을 제공하는 오픈 소스 툴킷으로 AMD GPU에 최적화됐지만 다른 GPU에서도 쓸 수 있고요. 다이렉트 X 12와 벌칸 백엔드를 사용해 크로스 플랫폼 구현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사 GPU에서만 쓸 수 있는 경쟁 상대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죠. PC 뿐만 아니라 콘솔 게임 시장도 큰 비중을 둔 AMD다운 선택이기도 합니다.
피델리티 FX의 CACAO 기능 소개입니다. 이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고 넘어갔다면 별 생각이 들지 않았을텐데, PC의 거짓에 실제로 적용된 사례를 보니 느낌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그 외에 게임에서 많이 활용 중인 다양한 특수 효과를 소개하고요.
최근 각광받고 있는 피델리티 FX 슈퍼 레졸루션, 줄여서 FSR입니다. 저해상도 렌더링을 고해상도로 업스케일링해 시스템 부담을 줄여 프레임읖 높여주는 기술이고요. 템포럴 기반의 업스케일링인 FSR2가 나오면서 인기가 더욱 늘었습니다.
FSR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게임들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대작 게임들은 대부분 FSR은 다들 지원하는 편입니다.
라데온 RX 7000 시리즈 출시에 맞춰서 FSR은 버전 3으로 업데이트됐습니다. 프레임 생성 기능이 추가되어 더 높은 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자사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구현 방식과 특성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소개했습니다. 프레임 레이트가 60fps 이하라면 표본으로 쓸 데이터가 부족하기에 프레임 생성 기능을 쓰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네요.
또 게임 개발자를 위한 피델리티 FX SDK도 소개했습니다. 하나의 SDK로 통합함으로서 편리함을 더했습니다.
현장에서는 각 코너를 방문 후에 참가하는 룰렛 이벤트, 테크 세션 참석자를 대상으로 하는 럭키 드로우가 얼렸으며 지스타 기간 동안만 AMD와 윈도우 11 조합의 시스템 프로모션도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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