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슷한 시기, 미국 벨연구소에 있던 브루스는 태양광 등 빛에너지를 사용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분야인 광전기화학 연구를 수행 중이었다. 그는 1983년에 황화카드뮴 나노입자를 만들어 태양광 발전판 위에 도포하던 실험을 하던 중, 용액을 하루 방치하면 빛의 성질이나 반응이 바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브루스는 전자 현미경으로 황화카드뮴 나노입자를 관찰했는데, 갓 만들어졌을 때는 평균 직경이 4.5nm였던 입자가 하루가 지난 후에는 12.5nm까지 성장한 것을 확인했다. 입자 크기와 상관없이 결정구조 자체는 변함이 없었기에 브루스는 흡수되는 빛의 파장 변화, 즉 나노입자의 색 변화는 입자 크기에 따라 받는 양자역학의 효과 차이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토초 펄스는 양자 기술과 반도체, 의학 분야에서 강력한 도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토초 펄스를 사용하면 전자의 운동을 추적하고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 대량 생산이 불가능했던 반도체 재료나 신약후보 물질의 합성 방법도 알아낼 수 있다. 난치병으로 꼽히는 유전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찾는 데도 아토초 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유전병은 비정상적인 상태가 된 전자가 유전자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발생한다. 아토초 펄스를 사용하면 X선에 의해 DNA가 손상되는 짧은 순간까지 볼 수 있어, 유전자 손상이 발생하는 과정도 명확히 규명할 수 있다. 양자점과 아토초 펄스가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글: 이형석 과학칼럼니스트/일러스트: 유진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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