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첫인상을 주는가?' 로고는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히 예쁘고, 멋있어 보이는 로고들도 그 안에는 브랜드의 철학, 목적, 비전 등이 시각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그리고 그 탄생 과정 속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재미있는 사실, 이야기들도 담겨져 있다. 그동안은 잘 몰랐지만, 알고 보면 새삼 재미있는 'PC 브랜드 로고에 숨겨진 사실'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Apple
▲ 1997~1998년까지는 무지개 색이였지만 그 이후부터 검은색으로 통일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의 한 입 베어문 사과 모양은 1977년, 롭 야노프라는 디자이너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애플의 로고가 왜 물린 사과일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언급되고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체리나 다른 과일과 혼동하지 않기 위해 '한 입 베어 문'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물다'가 디지털 데이터의 단위인 '바이트'와 같은 단어라는 점도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 애플의 첫 로고(1976~1977년). 뉴턴 위로 떨어지는 사과는 '뜻밖의 깨달음, 지식'을 의미한다.
하지만 애플의 첫 로고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1976년 처음으로 선보여진 애플 로고는 매끄러운 리본으로 둘러쌓인 한 폭의 그림으로, 아이작 뉴턴이 손에 책을 들고 사과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모습이 아주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Microsoft
▲ 이전까지 마이크로소프트 로고는 검은색 텍스트뿐이었지만, 2012년부터 4색 사각형의 엠블럼이 추가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 로고는 2012년부터 사용되었다. 이전 로고와 비교해 가장 큰 특징은 기업의 정체성을 색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 엠블럼은 회사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레드:오피스/그린:xbox/블루:윈도우/옐로우:bing)
▲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의 로고. (1987~2011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로고는 1972년 'Traf-O-Data'(회사의 원래 이름)의 로고로 시작해, 그동안 5번이나 변경되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1987년에 만들어진 버전이다. 글자 O의 일부가 커팅되어 있는데, 이는 'Micro'와 'Soft'를 시각적으로 분리하는 역할을 했다.
NVIDIA
▲ 2006년부터 사용 중인 엔비디아 로고. 나선형 패턴의 눈은 모든 것을 보는 눈을 상징한다.
엔비디아의 로고의 가장 핵심은 나선형 패턴의 녹색 눈이다. 이 녹색 눈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은 로마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 엔비디아의 이전 로고(1993~2006년). 녹색 눈 모양은 현재까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다음 버전(NV: Next Version)이라는 뜻과 '부러움, 시기 질투'를 뜻하는 라틴어인 인비디아(Invidia)와 구성되었다. 인비디아는 로마 신화의 '질투의 여신'을 뜻하기도 하는데, 고대 로마 신화에서는 질투는 눈으로 비롯된다고 믿었다. 엔비디아의 주요 목표가 모든 경쟁사들이 부러움, 질투를 느낄 수 있는 제품들과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가설의 설득력은 높은 편이다.
AMD
▲ 1990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AMD 로고. 회사명 뒤로 두개의 작은 화살표가 붙어 있다.
AMD는 Advanced Micro Devices의 약자로, 1969년 창립 후 회사 로고 디자인에 대해서는 꽤 일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른 방향을 향하는 두개의 작은 화살표이다. 화살표는 각각 왼쪽 아래와 오른쪽 위를 바라보고 있고, 이를 통해 모든 방향에서 발전, 이동, 진행을 상징한다. 이 화살표들은 재미있게도 소문자 'a'도 닮았다.
▲ AMD라는 텍스트 없이 화살표만 로고로 사용했던 때도 있었다.
컴퓨터에 예전부터 한가락 했던 이들이라면 AMD의 예전 로고를 기억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AMD의 첫 로고는 AMD라는 텍스트가 없는 엠블럼(화살표) 뿐이었다. 이후 1990년부터 AMD라는 워드마크가 추가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Razer
'
▲ 트리스켈리온 모양(나선형)은 발전, 역동성을 뜻하기도 한다.
장비에 욕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레이저 로고를 적어도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레이저 로고는 머리가 세 개인 뱀이라는 매우 특이한 모양이라 한번 보면 대체로 잊기 힘들다. 레이저를 상징하는 녹색 뱀은 남아프리카의 매우 강한 독사인 '붐슬랑'을 나타낸다. (붐슬랑 뱀은 초록색 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있다) 참고로 레이저의 마우스 라인은 뱀의 이름(붐슬랑, 데스애더, 맘바 등)을 따서 만들어졌다.
▲ 레이저가 1998~2016년까지 사용한 로고.
1998년 창립된 레이저는 등장 초기 게이밍 마우스 생산에 주력한 작은 스타트업이었다.
왜 그들이 붐슬랑 뱀을 선택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하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는 당시 경쟁 제품인 로지텍의 마우스를 제압하겠다는 의지로 쥐를 잡아먹는 뱀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진우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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