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락은 10월 30일에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인텔 Z890 칩셋을 탑재한 메인보드를 소개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선 대만 애즈락 본사의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애즈락 Z890 칩셋 메인보드의 주요 특징을 소개했으며, 애즈락의 플래그쉽 메인보드인 타이치에서 액체 질소 쿨링을 사용해 코어 울트라 9 285K를 7GHz로 오버클럭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인텔의 대만 전략 계정 매니저인 Phoebe Chen이 인텔의 AI 전략과 애로우레이크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이건 안 중요하니까 넘어갑니다.
애즈락의 메인보드/모니터 사업부 부사장인 Chris Lee가 애즈락 Z890 메인보드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인텔 Z890 칩셋의 변화. 애로우레이크에서 소켓이 바뀌었으니 새 CPU를 쓰려면 당연히 새 메인보드를 쓸 수밖에 없지만, 그거 말고도 바뀐 점이 꽤 있습니다. CPU에서 제공하는 PCIe 5.0 레인이 20개로 늘었고, 칩셋에서 제공하는 PCIe 4.0 레인도 24개로 늘었습니다. PCIe 3.0 레인은 제공하지 않지만 이걸 아쉬워하는 분들은 없겠죠. 그리고 썬더볼트 4 컨트롤러가 CPU에 내장되었습니다.
애즈락 메인보드는 5단계로 나뉩니다. 플래그쉽인 타이치, 게이머를 위한 팬텀 게이밍, 메인스트림인 스틸 레전드, 유튜버/스트리머를 위한 라이브 믹서, 일반 사용자를 위한 프로 시리즈.
더 자세하게 나누면 이렇습니다. 타이치라고 해서 딸랑 타이치 하나만 나오는 게 아니라 그 아래에 세부 모델들이 있습니다.
수냉 쿨러를 지원하는 타이치 아쿠아, 오버클럭 특화 보드인 타이치 OCF, 일반 모델인 타이치, 그리고 타이치 중에서는 라이트한(그래봤자 여전히 하이엔드인) 타이치 라이트가 있습니다.
현장에는 Z890 타이치 아쿠아, Z890 타이치 OCF, Z890 타이치가 전시됐습니다.
타이치 아쿠아는 전원부와 M.2 슬롯에 직접 수냉 쿨러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또 28+1+2+1+1 페이즈의 빵빵한 전원부를 제공합니다.
뒷면의 USB 포트는 타입 A가 하나도 없고 전부 타입 C로만 채우는 진짜 광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인텔 Z890 메인보드를 비롯한 신형 제품에서 무선 랜을 Wi-Fi 7로 업그레이드하는 건 당연하지만, 10Gbps 랜은 아무 보드에서나 볼 수 있는 건 아니죠.
오버클럭에 최적화된 메인보드인 Z890 타이치 OCF입니다. 여기서 OCF는 오버클럭 포뮬러의 줄임말입니다.
22+1+2+1+1 페이즈의 전원부를 자랑합니다.
CPU와 메모리 슬롯 사이에 메모리 OC 실드라는 EMI 필터가 추가됐습니다. 전자파를 줄여서 메모리 오버클럭과 안정성을 향상시켰다고 하는데요. 저거 하나 넣었다고 얼마나 영향을 줄까 의아하기도 하지만, 한 때 유행했던 메모리 슬롯의 금속 재질 보강이 최근 들어 사라진 이유가 메모리 슬롯에서 나가야 할 전자파를 막아서 오버클럭이 오히려 불리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CPU와 메모리 사이에 전자파를 막는 장치를 넣어서 효과가 있을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메모리 오버클럭 최적화 메인보드답게 슬롯 수는 2개로 줄였습니다.
또 빠르게 오버클럭을 조작하는 여러 버튼과 스위치가 탑재됩니다.
액체 질소 쿨링을 위해 CPU 아래에 히터를 깔았습니다. CPU 온도가 너무 낮아지면 콜드 버그가 걸려서 부팅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이 히터의 헤더에 전원을 연결하면 42W의 열 출력을 유지해 부팅이 되도록 해줍니다. 또 ElmorLabs의 OCP 헤더 연결을 지원합니다.
타이치와 타이치 라이트입니다. 앞서 본 고급 타이치들이 특정 컨셉에 치중했다면 여기서부터는 진짜 실사용을 위한 보드라 할 수 있겠죠.
플래그쉽 메인보드답게 제공하는 M.2 슬롯의 수가 많습니다. PCIe 5.0 1개를 포함해서 총 6개. 그리고 확장 카드를 사용하면 최대 9개까지 장착이 가능합니다. PCIe 4.0 x4 슬롯 하나를 PCIe 4.0 x1 슬롯 4개로 나눠 쓰는 구조입니다.
뒷면에선 5Gbps와 2.5Gbps의 듀얼 랜을 제공합니다.
5Gbps 랜 포트는 특허를 낸 커넥터를 사용해 더욱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합니다.
그래픽카드 슬롯의 편의성 개선은 이제 모든 고급형 메인보드들이 다들 해주는 기능이죠.
M.2 슬롯과 그 방열판도 드라이버 없이 장착 가능합니다.
당연히 M.2 슬롯 아래에도 방열판을 깔았습니다.
이제 게이머를 위한 메인보드인 팬텀 게이밍 시리즈입니다.
현장에는 Z890 노바 WiFi, Z890 노바 ITX, Z890 립타이드 WiFi, Z890M 립타이드 WiFi, Z890 라이트닝 WiFi까지 모든 팬텀 게이밍 시리즈 메인보드가 전시됐습니다.
팬텀 게이밍 시리즈에서도 최대 6개의 PCIe M.2 슬롯 제공과 확장 카드를 사용한 9개 확장을 제공합니다.
팬텀 게이밍 시리즈의 스펙 비교입니다.
백패널을 USB 포트로 꽉 채워서 컬트적인 인기를 누렸던 라이브믹서 시리즈입니다.
현장에는 Z890 라이브믹서 WiFi가 전시됐습니다. 라이브믹서는 이거 한 가지 모델만 나옵니다.
전 세대에선 '라이브'에 초점을 맞춰서 발랄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좀 고급스러운 쪽으로 디자인 방향을 틀었습니다.
하지만 라이브믹서의 정체성인 빵빵한 확장성은 변함이 없습니다. 23개의 USB 포트, 2개의 썬더볼트4 타입 C 포트, 2개의 PCIe x4 슬롯, Wi-Fi 7 무선랜을 제공합니다.
USB 타입 A 포트의 수만 늘린 게 아니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더했습니다. 컨트롤러를 분리하고 +12V 레일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그걸 +5V로 낮추는 구조로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고 주장합니다. 요새 메인보드 중에 뒷면에 썬더볼트의 타입 C 포트는 있어도 USB 3.2 타입 C 포트에서 고출력 PD 전원 공급이 없고, 오히려 전면 핀헤더에 PD 출력 기능을 넣는 추세인 것도 다 전력 공급에서 발생하는 노이즈 때문이라고 하네요.
화이트 모델도 있습니다. 스틸 레전드 WiFi와 프로 RS WiFi입니다.
현장에 전시된 Z890 스틸레전드 WiFi와 Z890 프로 RS WiFi 화이트, Z890 프로 RS, Z890 프로-A입니다.
스틸 레전드는 메인스트림 보드지만 전원부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도 고급형 보드에서 사용했던 메모리 OC 실드가 들어갑니다.
애즈락의 모든 Z890 메인보드는 뒷면에 바이오스 플래시백 버튼이 있습니다.
프로 시리즈의 스펙 비교.
Z890 메인보드의 소개 후에는 오버클럭 데모가 있었습니다. 애즈락 메인보드 개발에 참여한 Nick Shin과 국내 유명 오버클럭커인 비소비소가 애즈락 타이치 Z890 OCF 메인보드에 당일 구입해서 포장을 뜯었다고 하는 리테일 버전 CPU로 액체 질소 오버클럭을 시연했습니다.
우선 바이오스에 진입하고.
액체 질소를 부어 온도를 떨어트리고.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액체 질소 쿨링 모드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제 액체 질소 쿨링 모드를 켜고 P 코어 6GHz, E 코어 5.5GHz로 설정해 윈도우를 부팅합니다.
부팅과 시네벤치 R20 테스트에 성공한 후, 윈도우에서 클럭을 조금씩 높여줍니다.
그럼 7GHz까지는 오버클럭이 가능하네요. 특별하게 선별한, 속된 말로 '잘 뽑은' CPU가 아닌데도 7GHz 오버클럭이 가능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장에는 메인보드를 비롯한 애즈락의 여러 제품들을 사용해 조립된 PC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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