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는 먹다가 여행이 끝나는 도시다.
오사카 사람들이 찾는 로컬 맛집 4곳을 모아봤다.
Pane Porcini
소금 포카치아 1위, 파네 포르치니
오사카에서 ‘소금 포카치아’하면 제일 먼저 언급되는 빵집, 파네 포르치니. 매장이 무척 작고 로컬들이 워낙 많이 찾는 빵집이라 웨이팅이 필수다. 그런데 포장만 가능한 매장이라 회전률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인기 메뉴는 단연 소금 포카치아. 굳이 맛을 표현하자면 짭짤한 술빵같은 맛이다. 쌀로 만든 모찌빵, 부드러운 식감의 매력적인 카스테라 크림빵, 명란빵, 메론빵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빵의 평균 가격대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인데, 그만큼 좋은 재료로 빵을 만든다.
소금 포카치아와 모찌빵은 반드시 갓 구워진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뜨겁게 폭신한 식감이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파네 포르치니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운영중이라 수제 햄과 치즈를 쓴 샌드위치도 상당히 인기다. 매일 같이 붐비는 곳이긴 한데, 저녁 시간대는 비교적 널널한 편이다.
Endo Sushi
100년도 넘은 초밥집, 엔도스시
자고로 맛있는 스시는 좋은 재료가 1번이다. 초로 간을 한 고슬고슬 잘지은 밥과 적당히 숙성되어 기름이 올라온 회, 그리고 와사비와 간장. 초밥은 재료가 간단한 만큼 그 맛의 편차가 천차만별이다. 오사카에서 가장 믿음직한 초밥집을 소개한다.
오사카에서 가장 큰 수산시장인 중앙도매시장 초입에 위치한 ‘엔도스시’다. 이곳은 1907년에 개장한 노포 중 노포인데 과거 자코바의 어시장에 자리한 작은 초밥집으로 시작해 현재는 방콕에 분점을 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초밥집이다. 초밥 맛에 기교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고, 그야말로 클래식 중 클래식. 허름해 보이는 미닫이문을 열고 매장으로 들어선 벽면 가득 유명인들이 사인이 가득 붙어 있다.
메뉴는 상당히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스시 5피스로 구성되어 있는 각기 다른 4개의 플레이트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붉은 된장으로 따뜻하게 끓여낸 아카다시 미소는 필수. 엔도스시의 초밥은 먹는 순서가 있다. 우선 녹차를 한 모금 마셔 입안을 담백하게 만들고 붓으로 간장을 찍어 먹고자 하는 초밥에 바른다. 초밥을 집어 먹고 맛을 음미한 뒤 따뜻한 된장국을 호로록 마신다. 마지막은 새콤한 생강절임으로 마무리.
엔도스시에서 추천하는 초밥은 갈치초밥과 참치초밥. 어시장의 신선함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초밥이다. 시장 입구에 자리한 초밥집이라 일찍 열고 일찍 닫는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전 6:15분부터 13:30분까지 영업한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일이다.
Shabutei Nishi Umeda
참깨소스 맛집, 샤브테이 니시 우메다점
일본식 샤브샤브의 포인트는 역시 ‘참깨소스’의 맛이겠다. 오사카 내에서 샤브샤브를 찍어 먹는 ‘참깨소스’로 가장 유명한 곳이 ‘샤브테이’다. 30년 이상 긴 역사를 지닌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오사카 내 4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샤브테이는 한사람 당 냄비가 하나씩 배정되는 1인 나베 형식이기 때문에 혼밥하기도 상당히 좋다. 메뉴를 주문하면 가장 먼저 테이블에 매실주가 제공되어 입맛을 돋우어준다. 그리고 특이하게 모찌를 살짝 육수에 데쳐 먼저 먹는다. 진득한 모찌의 식감이 따뜻하게 위를 데워준다. 샤브테이는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메뉴의 전부다. 주문과 동시에 바로바로 썰어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신선하다. 같이 나오는 채소와 함께 육수에 넣어 익혀 참깨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샤브테이의 참깨소스는 매일마다 새로 제조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선하고 향긋한 맛이 특징이다. 마지막을 우동사리와 셔벗으로 장식하면 완벽한 마무리. 소고기샤브 코스는 세금 포함 2,398엔, 돼지고기샤브 코스는 1,599엔. 믹스로 시키면 1,948엔. 가성비도 좋은 편이다, 코스에는 식전술, 야채. 떡, 두부, 미역, 우동, 아이스크림이 포함된다.
Monja Mugi
오사카에서 먹는 도쿄의 맛, 몬자 무기
오사카에 오코노미야키가 있다면 도쿄가 있는 간토 지방에는 몬자야끼가 있다. 오코노미야키처럼 몬자야끼도 철판에서 익히는데, 수분이 많은 전분 국물을 사용해서 다 익어도 질퍽한 형태를 유지한다. 비쥬얼이 썩 좋진 않은데, 살살 긁어 먹다보면 금방 중독되게 되는 맛이다.
몬자 무기는 오코노미야끼의 고장 오사카에서 몬자야끼를 선보이는 곳이다. 무기는 보리, 밀, 귀리 등을 총칭하는 의미다. 추천 메뉴는 스페셜 몬자야끼. 명란, 김치, 치즈, 떡, 버섯, 오뎅, 베이컨, 양배추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있는 몬자야끼다.
철판에 먼저 재료를 부어서 잘게 다니면서 굽고, 몬자야끼의 반죽을 부어 점성이 생길 때까지 뒤척여준다. 묘하게 반죽이 흰색으로 변해가면 익은 것인데 이때부터는 자꾸 뒤척이는 것보다 그냥 방치시키듯 구워 바닥 면을 바싹하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그럼 윗부분은 살짝 부드럽고 쫀득한 전분의 식감을 느낄 수 있고, 바닥은 누룽지처럼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몬자야끼를 철판에서 긁어먹는 도구를 ‘몬자베라’라고 한다. 짭짤하고 구수한 맛이라 생맥주와 상당히 잘 어울린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