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중국산 저가 전기차 및 자동차 부품 등의 공세로 유럽 완성차 업체들에 닥친 위기감이 연관 산업으로 번져 악영향을 주는 도미노 효과로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 타이어 업체 미쉐린은 최근 쇼레(Cholet)와 반(Vannes) 공장 두 곳을 폐쇄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공장에는 12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공장 폐쇄 소식이 나온 직후, 프랑스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시했고 노조는 파업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미쉐린은 공장 폐쇄를 결정한 이유로 생산 비용의 증가와 아시아 업체와의 경쟁력 악화를 꼽았다. 미쉐린 CEO 플로랑 메네고(Florent Menegaux)는 현지 매체에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지만 두 공장을 폐쇄하는 것 말고는 어떤 대안도 찾을 수 없었다"라고 했다.
앞서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유럽을 거점으로 하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경비 절감 대책으로 공장 폐쇄 및 생산량 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미쉐린의 공장 폐쇄까지 이어지면서 유럽 자동차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유럽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차량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에 따른 희생을 근로자에 전가하고 있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편 1888년 프랑스의 클레르몽페랑에서 앙드레 미쉐린과 에두아르 미쉐린 형제가 설립한 미쉐린은 세계 타이어 시장의 약 13%를 점유하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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