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 기술을 중시하는 회사, 혹은 기술자 마인드가 충만한 브랜드, 그리고 '기술 퍼스트'가 핵심인 회사. 세 가지 모두가 해당되는 ASRock(애즈락)에 관한 수식어다. 이러한 회사의 24년은 정말 대단했다.
물론 긍정적인 면에서다. 과거, 실험 정신이 투철한 제품으로 한 획을 그은 이 회사는 대중성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을 수용하면서 다소 옅어진 색깔을 보였으나, 이는 착각일 뿐이다.
2024년 한 해의 막바지에 접어든 10월 말에 돌아보니, 그간 선보인 제품에서 ‘괴짜 실험 정신’과 ‘대중성’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한 면모가 엿보였다. 여기에서 끝날 ASRock이 아니다. 옛 DNA를 다시금 발동시키고 있어, 이쯤 되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안 되는 게 이상할 정도다.
실제로 ASRock은 올 한 해 가격 비교 서비스 다나와 기준 메인보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주목할 부분은 이것이 시작점이라는 의미다. 모르면 외면할 수 있어도, 일단 특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비범한데’라는 말이 나오니 ‘ASRock 센세이션’은 서서히 사용자의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는다.
ASRock에 마니아층이 유독 두터운 이유다.
1. 애즈락, 차세대 먹거리 AI로 향하다
▲ (좌측부터) ASRock APAC Associate VP & Northeast Asia Head Karen Lai, 인텍앤컴퍼니 김성운 본부장, ASRock VP Chris Lee
마침 애즈락(ASRock) 에서 메인보드와 모니터 마케팅 총괄 ASRock VP Chris Lee가 한국을 방문했다. 이 타이밍에 맞춰 인텔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 프로세서도 공개되어 크리스 와의 만남을 요청했다. 애즈락의 비전과 전략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그는 메인보드와 모니터 마케팅을 총괄하며, 테크니컬 소프트웨어(TSD)와 제품 마케팅 및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애즈락의 제품을 전 세계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화는 AI 시대의 도래에 따른 애즈락의 방향성, 한국 시장의 중요성, 애즈락의 24년 회고, 그리고 다가오는 25년을 향한 미래 전략을 듣는 순으로 진행되었다.
"AI 시대를 선도하려는 애즈락의 전략"
먼저 ASRock VP Chris Lee는 최근의 ‘뜨거운’ 주제인 인텔 울트라 200 시리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인텔 울트라 200 시리즈 프로세서와 Z890 메인보드의 조합이 새로운 컴퓨팅 세계로의 기본 조건이라며, 특히 AI 연산 성능의 극대화가 이번 울트라 200 시리즈의 핵심 포인트이기에 적합한 하드웨어 조합이 중요한 첫걸음임을 강조했다.
ASRock VP Chris Lee는 “AI는 이제 PC 성능 최적화와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애즈락은 AI 연산 가속을 통해 사용자가 새로운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 혁신의 선봉에 설 준비를 끝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배경에는 인텔과의 협력이 있다. 애즈락은 차세대 울트라 200 시리즈 프로세서의 핵심인 AI 연산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인텔과 긴밀히 협력해왔으며,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활용한 AI 가속 기술로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돕고 있다.
“AI 시대의 빠른 도래는 큰 기회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하드웨어 한계를 넘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단편적인 하드웨어에 머물지 않고 변화하는 사용 환경에 맞춰 확장 가능한 하드웨어를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Z890 메인보드는 이전 세대 대비 확장성 면에서 모든 부분이 대폭 개선되었다.
2. 애즈락, 전원공급장치 곧 만날 수 있다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애즈락이 한동안 집중하지 않았던 분야가 있다. 바로 전원공급장치, 즉 파워 서플라이 제품이다.
ASRock VP Chris Lee는 애즈락이 초기 메인보드 제품에서 시작해 현재는 모니터, 그래픽카드, 그리고 새롭게 준비 중인 파워 서플라이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음을 밝혔다. “우리 회사는 하나의 제품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뒤에 다음 제품군을 계획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파워 서플라이 역시 고객들의 요청과 피드백에 따라 시장에 내놓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안정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며, 소비자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제품의 질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새롭게 선보일 파워 서플라이 출시는 애즈락이 단순한 메인보드 제조사를 넘어 PC 하드웨어 전체를 포괄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SRock VP Chris Lee “우리의 목표는 모든 PC 부품의 높은 품질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파워 서플라이 제품도 고급 모델부터 경제적인 모델까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라고 전했다.
3. 한국 시장은 애즈락의 중요한 무대
애즈락은 유독 한국 시장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규모만 따지면 크지 않지만, 이 시장이 중요한 무대라는 인식은 내부에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ASRock VP Chris Lee는 한국 시장이 애즈락에 중요한 이유에 대해 한국 소비자의 독특한 성향을 강조했다. “한국 소비자는 제품 스펙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 성향 덕분에 우리의 제품이 다른 브랜드와 비교될 때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하이엔드와 가성비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도전적인 시장”이라고 표현하며, 애즈락이 이 시장에서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을 타진하는 데도 주요했음을 언급했다.
또한, “한국 소비자는 PC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우리의 기술적 혁신을 바로바로 체감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입니다”라며, 한국에서의 성공이 아시아 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4. 애즈락 Taichi와 Steel Legend는 상징적인 라인업
인텔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의 출시와 함께 애즈락은 Z890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중 주력 제품으로는 Taichi와 Steel Legend가 손꼽힌다. ASRock VP Chris Lee는 Taichi 메인보드를 “Z890 칩셋의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플래그십 제품”이라며, "고성능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설계를 갖춘 Taichi는 PCIe Gen5, DDR5 듀얼 채널 메모리, Thunderbolt 4 포트 등 최상급 사양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AI 연산에 최적화된 설계와 강력한 전원부, 서버급 PCB를 적용해 높은 안정성을 보장한다.
반면, Steel Legend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엔드 유저를 겨냥한 모델로, PCIe Gen5와 듀얼 채널 DDR5, Thunderbolt 4 포트를 지원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다. 크리스 VP는 "Steel Legend는 Taichi의 프리미엄 성능을 일부 유지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덜어 다양한 소비자층에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두 제품의 차별화된 포지셔닝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했다.
5. 한국을 향한 무한 애정 '애즈락' 긴밀한 소통 지속
애즈락이 상품성을 강화 하는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시장의 평가다. 그 점에서 ASRock VP Chris Lee는 애즈락이 한국 소비자와의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의견을 취합 회의를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블로거/인플루언서와 소통을 통해 제품 피드백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피드백은 제품에 반영되어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다나와 서포터즈 행사를 언급하며, "소비자가 직접 우리 제품을 사용해보고 피드백을 주는 것은 우리의 제품 개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라며, 이러한 피드백은 취합해 본사에 올라가고, 제품 기획에 영향을 미쳐 완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6. 오는 2025년, 하이엔드에 비중 높일 것
▲ (좌측부터) ASRock APAC Associate VP & Northeast Asia Head Karen Lai, 인텍앤컴퍼니 김성운 본부장, ASRock VP Chris Lee
인터뷰 말미에 마지막으로, 애즈락의 2025년 목표에 대해 물었다. "우리는 하이엔드급 제품의 설계와 기능을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는 것에 진심입니다. 이를 통해 애즈락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더 많은 소비자가 우리의 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라고 이유를 언급했다. 또한 "새롭게 출시될 파워 서플라이 제품군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완벽한 PC 구성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ASRock VP Chris Lee는 한국 시장과 소비자, 그리고 유통사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애즈락 Z890과 X870 시리즈는 새로운 플랫폼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입니다. 소비자가 우리 제품의 스펙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밸런스에서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상품성을 높였습니다."라며 신제품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소비자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더욱 나은 제품과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라는 그의 말에서, 애즈락이 AI 시대와 고성능 PC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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