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파리는 ‘빛의 도시’라는 별칭에 걸맞게 도시 전체가 하나의 화사한 축제장이 된다. 화려한 조명이 도시를 감싸며 겨울의 매력을 더하는 프랑스 파리에서, 연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명소 4곳을 소개한다.
130주년 맞이 특별 트리
갤러리 라파트예
파리의 대표 대형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가 개장 13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을 선보인다. 백화점 중앙의 돔 아래에는 웅장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트리는 1950년대 크리스마스 쇼윈도와 비잔틴 양식의 파사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올해 쇼윈도의 주제는 ‘빛’으로, 2만 개의 LED 조명으로 장식된 분홍빛 크리스마스트리에서 30분마다 빛과 소리를 활용한 멀티미디어 쇼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연말 영화 ‘위키드(Wicked)’와의 협업도 진행한다. 위키드 아트리움 내부에 영화의 분위기를 담은 대형 트리를 전시하고, 팝업 스토어에서는 ‘위키드’ 테마의 한정판 제품을 판매한다. 이외에도 기금 모금, 퍼레이드, 선물 상자 제작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액티비티가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도심 속 크리스마스 마켓
튈르리 정원
올해도 어김없이 튈르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7회째를 맞아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2025년 1월1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11시45분까지 운영된다. 튈르리 정원은 루브르 박물관과 콩코르드 광장 사이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올해 마켓에는 80여 개의 나무 오두막 상점, 샬레(chalets)가 설치된다. 뱅쇼, 핫초코, 와플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현지 기념품을 쇼핑할 수도 있다. 또한 250㎡ 규모의 아이스 스케이팅장과 대관람차, 회전목마 등 놀이기구도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자꾸 걷고 싶은 비단길
샹젤리제 거리
지난 11월24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일루미네이션 점등식이 열리며 연말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는 황금빛 LED 조명으로 꾸며진 약 400그루의 가로수가 샹젤리제 거리를 밝힌다. 또한, 높이 13.5 미터에 달하는 파리 최대 크리스마스트리가 거리에 설치돼 있어,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이번 샹젤리제 거리 일루미네이션은 2025년 1월 초까지 이어진다. 점등 시간은 평일 저녁 5시부터 자정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새벽 1시까지 계속된다. 별도로 12월24일과 31일에는 밤새도록 조명이 켜져 연말의 밤을 더욱 빛낼 예정이다.
복원완료 거대 아이스링크장
그랑 팔레
그랑 팔레(Grand Palais)의 아이스링크, ‘그랑 팔레 데 글라스(Grand Palais des Glaces)’가 5년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복원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약 3,000㎡ 규모의 실내 아이스링크로, 2024년 12월14일부터 2025년 1월8일까지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용 안전 구역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크레페·와플·핫초코 등 겨울 간식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으며, 밤에는 DJ 음악과 조명 프로젝션이 더해져 더욱 특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특히 올해 그랑 팔레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열린 장소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금빛 영광이 새겨진 공간에서 특별한 연말 추억을 남겨보자.
글 김예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