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X30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한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예고했고 오는 2월 미디어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 판매에 돌입할 순수 전기차 EX30을 전면에 내세웠다.
볼보코리아는 EX30이 지난해 거둔 글로벌 실적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볼보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실적은 총 76만 3389대다.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순수 전기차는 같은 기간 54% 증가한 17만 5194대를 팔았다.
볼보 순수 전기차의 절반이 EX30
볼보자동차 제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합친 볼보 전동화 모델의 지난해 총판매량은 33% 증가한 35만 2787대다. 볼보 라인업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전동화 모델이 차지했고 전동화 모델의 절반을 순수 전기차가 차지했다.
볼보 순수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바로 EX30이다. 2024년 본격 판매를 시작해 지난해 10만대에 가까운 9만 8065대가 팔렸다. 볼보 순수 전기차 총판매량의 56%, 절반 이상을 EX30이 차지했다.
중국에서만 판매하는 EM90을 제외한 볼보의 글로벌 순수 전기차는 EX30, EC40, EX40, EX90 모두 4종이다. EX30이 볼보 순수 전기차의 판매량 비중에 절대적 기여를 한 셈이다.
중국과 테슬라를 제외하면 순수 전기차 단일 모델로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에 근접한 사례는 많지 않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 순수 전기차 단일 모델이 연간 9만 대가 팔렸다는 기록도 아직은 없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지난해 판매량도 8만 대가 되지 않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한 EX30이 올해 한국에 들어온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월 미디어 시승을 시작으로 마케팅에 돌입, 본격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4000만 원대 프리미엄 수입 순수 전기차
EX30 상륙에 국산과 수입을 가리지 않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뛰어난 가성비다. 유럽에서 3만 600유로(약 5400만 원)부터 시작하는 EX30의 국내 사전 예약 가격은 코어 4945만 원, 울트라 5516만 원이다.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 원대 구매가 가능해진다.
경쟁차가 될 테슬라 모델 Y,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순수 전기차 중에서는 가장 낮은 가격이다. 볼보코리아가 국내 기준에 맞춰 인증받은 배터리 성능도 뛰어나다.
NCM 계열의 69kWh 배터리를 탑재한 EX30의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상온) 351㎞다. 도심에서는 378㎞, 고속도로는 318㎞를 달린다. 최대 153㎾ 급속(DC)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용량(10~80%)을 약 2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성능도 갖췄다.
간결한 구성, 놀랍도록 차분한 주행 질감
EX30을 2023년 1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발레아레스해 인근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 가운데 아직도 잊히지 않는 건 주행 질감이다. EX30은 거칠게 이어지는 급격한 코너에서 놀랍도록 안정적인 차체의 거동 능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노면의 잡음, 모터와 외부 소음이 완벽하게 걸러지면서 완벽한 정숙성을 과시했다. 이질감을 느끼기 쉬운 회생제동의 개입 순간도 눈치를 채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러웠다. 크롬을 배제한 생김새나 계기반을 없애고 12.3인치 센터 스크린으로 기능을 통합한 실내까지 놀라울 정도로 단순했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국내 출시하는 EX30 역시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와 같은 한국형 시스템이 기본 탑재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차나 수입차나 테슬라 모델 Y를 겨냥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비교할 대상은 나오지 않았다"라며 "볼보 EX30은 상품성, 가성비, 성능 등 모든 부분에서 확실한 경쟁차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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