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OP 3 여행지 오사카. 먹고 마시는 것에 최적화된 곳이다. 오사카의 중심인 난바·우메다·혼마치에서 직접 다녀온 맛집 4곳을 소개한다. 신상 럭셔리 호텔 소식은 덤이다.
깔끔한 한잔을 위하여
계절요리 이치이
季節料理 いちい
도톤보리와 접한 곳에 호젠지 요코초(Hozenji Yokocho)가 있다. 수많은 식당이 밀집한 맛집 골목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곳에서 깔끔한 일본식 안주를 곁들여 가볍게 한잔 마시고 싶다면 계절요리 이치이(Kisetsu-ryori Ichii)로 향하면 된다.
1,000엔대 단품과 6,000~7,000엔 코스 요리가 갖춰져 있다. 단품으로는 모둠회와 튀김, 구이, 오뎅, 오늘의 추천 메뉴 등이 준비돼 있으며, 모두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한다. 지금 같은 겨울에는 기름이 한껏 오른 방어가 횟감으로 준비돼 있다.
저녁 식사로 활용한다면 모둠회, 모둠오뎅, 튀김, 구이, 식사와 디저트로 구성된 코스가 적당하고, 막차로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단품 오뎅(계란·소힘줄·무·튀긴 두부 등 300~500엔)과 생맥주 조합을 추천한다.
난바의 밤이 깊어갈 때
사케도코로 사츠키
酒処さつき
여행은 1분 1초가 아깝다. 아무리 짧아도 허투루 쓰기 싫고, 저녁 늦게까지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이다. 오사카 난바에서는 새벽 3시까지 문을 연 이자카야가 있다. 대중적인 술집인 사케도코로 사츠키(Sake-dokoro Satsuki)가 여행자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가게는 전형적인 이자카야다. 달리 말하면 아주 일본스러운 분위기다.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일상에서 간편하고 맛있게 먹는 안주 위주로 주문할 수 있어 첫 오사카 여행에 적합한 공간이다.
추천 메뉴로는 햄카츠, 시메 사바(초절임 고등어) & 사바 야끼(고등어구이), 오뎅, 아나고 튀김, 튤립 치킨(닭봉), 마구로 야끼(참치구이) 등이 있으며, 사케와 일본 맥주를 곁들이면 완벽한 조합이 완성된다. 주변 분위기까지 더해지면 현지에 자연스레 녹아든 기분이 들 것이다.
참, 가게는 난바 돈키호테 센니치마에점 바로 앞에 있어 쇼핑 후 야식을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해도 된다.
궁극의 장어
요시토라
吉寅
1922년 개업한 100년 역사의 장어 전문 식당이다. 요시토라(Yoshitora)는 현지인들이 인정하는 맛집인데, 한국인 관광객들도 종종 방문한다. 대표 메뉴는 우나쥬(네모난 그릇에 담긴 장어덮밥), 우나기 정식(밥과 장어구이가 따로나오는 형태)을 꼽을 수 있다.
찻집처럼 차분한 공간에서 식사를 즐기는데, 장어만큼 쌀밥 퀄리티도 상당하다. 적당히 달콤 짭짜름한 타레(양념)를 발라 구운 장어는 숯 향, 촉촉한 식감, 장어 특유의 풍부한 맛이 인상적이고, 갓 지은 흰 밥이 맛을 완성한다.
단점은 딱 2가지. 5,000엔을 상회하는 조금 비싼 가격과 좌석 확보다. 더 먹고 싶게 만드는 매력에 반해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숫자다. 유명세 때문에 주말에는 사람들이 몰리니 호텔 컨시어지를 통해 예약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이자카야에서 즐기는 솥밥
우오마치
ウオマチ
생선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와 솥밥이 준비된 이자카야다. 우오마치(魚と釜飯 ウオマチ)는 히가시우메다역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리고, 텐만구신사가 있는 미나미모리마치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점심에는 각종 솥밥을 찾는 고객이 많고, 저녁에는 솥밥을 비롯한 다양한 안주로 동네 주민들이 모이는 곳이다. 아오모리현의 쌀을 활용해 고슬고슬한 밥을 짓는데, 장어, 연어 & 연어알, 게, 도미 등 다양한 해산물을 올려 풍성함을 더한다.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맛있는 이유다.
저녁에는 각종 회(도미·참치·줄무늬 전갱이·광어 등 단품 또는 모둠), 튀김(맛조개·은엉·닭 등), 구이(소라·전갱이·붕장어·고등어 등), 조림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가격도 부담 없는 편이라 가볍게 들러서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사카+
손님맞이를 위한 신상 호텔
포시즌스 호텔 오사카
Four Seasons Hotel Osaka
2025년은 오사카 엑스포가 열리는 해다. 글로벌 브랜드 호텔들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간 오사카에 신규 호텔들을 선보이며 대비했다. 포시즌스 호텔 오사카도 그중 한 곳이다. 오사카역과 나카노시마 사이의 도지마(Dojima)에 작년 8월 둥지를 튼 신상 호텔로, 럭셔리 호텔과 료칸을 아우른 콘셉트를 선보였다. 포시즌스 호텔의 정체성에 오사카의 문화를 더한 결과물인 셈이다.
호텔은 일반 객실(스위트룸 24개 포함 154개)은 물론 포시즌스가 해석한 일본 료칸으로 구성했다. 료칸으로 채워진 층은 ‘겐수이(GENSUI) 모던 료칸’으로 이름 붙였으며, 서양식 가구와 일본 다다미 등을 조합했다. 특히, 객실은 29층부터 35층까지 높은 층에 자리하고 있어 오사카 도심을 조망할 수 있다.
F&B는 호텔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Jiang Nan Chun(중식)을 비롯해 Sushi L’Abysse Osaka, Bar Bota, Jardin(비스트로), Farine(베이커리)를 갖췄다. 이 밖에도 스파 및 웰니스(수영장·24시간 피트니스 센터), 이벤트 홀 등을 마련했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