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이미 알 만큼 안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오사카를 여행할 차례. ‘오사카에 이런 곳도 있었나?’ 싶은 생소한 곳을 소개한다. 한국인이 잘 모르는 오사카 여행인 셈이다

오사카성의 미니 ver. 기시와다 성
오사카성의 미니 버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닮았다. 공항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30분이면 닿는다. 관광객이 북적이는 오사카성과 달리, 한적한 편이다. 동네 뒷산 같은 동네 성 느낌이랄까. 평일에는 마치 성주가 된 것처럼 혼자 성을 독차지할 수도 있다.

성곽을 따라 여유를 만끽하며 걷거나, 성 안으로 들어가서 한 바퀴 돌아보기에 좋다. 언뜻 보기엔 규모가 작아 보일 수도 있지만, 전시관, 전망대, 정원 등이 나름 알차게 공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천수각(일본의 성 건축물에서 가장 높은 누각을 뜻하는 말)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오사카 시내의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전망대는 유료 입장으로 300엔(한화 약 3,000원)을 지불해야 들어갈 수 있다(2024년 12월 31일 기준, 성 입장은 무료). 동서남북으로 돌아보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오사카의 시내와 바다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가도 좋겠다.

전망대 아래로는 정원, 하치진노니와도 보인다. 일본의 유명 조경가 시게모리 미레이가 1953년 조성한 것으로 일본식 정원이다. 물 없이 바위와 모래로 산수를 표현한 '가레산스이식 정원'이다.

매년 9월과 10월에는 기시와다성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시와다 단지리 축제 가 열린다 ‘단지리'는 수작업으로 화려하게 꾸민 대형 목재 가마를 부르는 말로, 축제날에는 현지인들이 이를 끌며 일본 전통 전문가와 및 피리 연주자들과 함께 거리를 행진한다.
동양의 캘리포니아,
린쿠센난공원 Sennan Rinku Park
동양의 캘리포니아 해변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어색하지 않다. 하늘로 곧게 뻗은 야자수와 해질녘 붉은 풍경, 모래사장에 누워 피크닉을 즐기고 바람과 보드를 타는 이들이 어우러져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드넓은 해변을 앞에 두고 농구장과 스케이트장 등이 말끔하게 조성되어 있다. 또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과 해변 요가 프로그램 등도 있어 수영을 하지 않아도 바다와 하늘을 배경 삼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근처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스타벅스 커피 이즈미나미 린쿠공원점도 있어 음료 한 잔 마시며 쉬어 가기도 좋다.
뽑기+쇼핑+테마파크
린쿠플레져타운 시클 Sennan Rinku Park
2007년 12월 오픈한 테마파크 겸 쇼핑몰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대형 복합 상업 시설이다. 린쿠타운역에서 도보 8~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놀이기구로는 간사이공항 인근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대관람차 '린쿠노스타'가 유명하다. 영업 시간은 매일 10:00~21:00. 놀이기구 최종 탑승 접수 시간은 20:45까지다.


또 천연 온천 시설인 '린쿠노유'도 인기 명소인데 평일과 토요일에는 9:00~24:00, 일요일에는 07:00~24:00까지 영업한다. 쇼핑몰 내부는 여러 캐릭터 소품과 장난감으로 구성된 갓챠 카테고리부터 인형뽑기 코너, 옛날 과자, 간식이 있는 식품 코너, 의류 코너 등 다양한 상품이 가득하다.
직장인이 하루를 마치는 공간
에키 마르셰 오사카 Eki Marche Osaka
주요 기차역은 일본 여행의 관문이다. 단순히 드나드는 출입구가 아니라 일상에 들어가는 첫 단계다. 유동 인구가 많아 기차역을 중심으로 상업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니 말이다. 간사이에서는 JR 오사카역이 그렇다.

오사카역에는 대형 쇼핑몰 여러 곳이 응집해 있는데, 곳곳에 숨은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음식과 재료에 관심이 많다면 에키 마르셰 오사카(EKI MARCHÉ OSAKA)를 놓치지 말자. 오사카역 사쿠라바시 게이트(Sakurabashi Gate) 등 여러 길목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다양한 식당과 슈퍼마켓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입장하자마자 이자카야, 혼밥을 즐길 수 있는 식당(스시·야끼니쿠), 가벼운 분위기의 바 등에서 하루를 마치는 직장인들이 보이고, 유기농 전문점, 그로서리 스토어 등에서 저녁 식사를 마련하려는 이들도 마주친다. 일상적이고 편안한 모습이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이러한 분위기에 스며드는 것도 추천한다. 이 밖에도 에키 마르셰는 드럭스토어, 편의점, 치과, 마사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오사카+
기본만 했는데 이렇게 맛있다니, 다이닝요리
현지인 사이에서 소문난 로컬 맛집이다. 점심과 저녁에 취급하는 메뉴가 달라 두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게 포인트다. 점심에는 일본 가정식을 맛보고, 저녁은 안주 메뉴를 중심으로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곳이다.


연어회와 치킨 가라아게, 문어튀김 같은 재료 본연의 품질과 맛이 중요한 기본적인 메뉴로 이곳의 요리를 가늠했다. 우리나라 이자카야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인데, 본토의 맛과 비교하는 즐거움이 있다.


외형은 비슷한데, 지금까지 먹은 가라아게는 치킨이고, 다이닝요리가 진짜 가라아게다. 또 문어튀김은 문어 고유의 식감과 맛을 잘 살려다.
글·사진 남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