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generated image @ChatGPT 4o
드디어 새 데스크톱 PC를 샀다. 와이프에게 데스크톱 PC의 필요성과 가용 금액을 제시하고 상호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합의안을 도출해낸 결과다. 그래서 만족하냐고? 만족…한다. PC가 확실히 빨라졌다. 부팅 속도부터 시작해서 간단한 웹서핑을 거쳐 영상 편집, 게임까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이거 영~ PC를 바꾼 기분이 안 난다는 것.
물론 답이야 알고 있다. 모니터를 안 바꿨다는 거다. 데스크톱 PC 교체 시 어설픈 사양을 선택하지는 않은 관계로 예산 때문에 모니터를 포기하게 되었다. 그렇게 새로 생긴 시스템은 좋긴 한데 어째 그래픽카드 성능을 다 못 쓰는 것 같다. 주사율이 60Hz에 밋밋한 색감의 기존 모니터가 문제다. 너무 튼튼해서 고장도 안 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와이프에게 어필하기로 했다. “여보~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래~”
이제 모니터를 바꿔야겠어요(남편의 속마음)
밤늦은 거실, 그는 게임에 몰입하고자 최신 데스크톱 PC를 들여놓았지만, 모니터의 한계 때문에 그 성능은 온전하게 발휘되지 않았다. 부드러운 그래픽과 쏟아지는 빛의 향연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에는 어렴풋한 개선밖에 보이지 않았다. 결국,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는 조심스레 아내에게 입을 열었다.
"이제 모니터도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아내는 이미 예감한 듯, 살짝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 "또 지름신이 강림한 거야? 이번에는 이유가 뭐야? 들어나 보자."
▲ 최신 데스크톱을 사용하면서 구형 모니터를 사용하면 답답할 수 있다.
AI generated image @ChatGPT 4o
남편은 당황하지도 않은 채 차분한 목소리로 준비된 논리를 펼쳤다. "이번엔 진짜 필요해서 그래. 들어봐. 이번에 산 데스크톱 PC는 최신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4K 해상도와 144Hz 주사율을 지원해. 그런데 지금 쓰는 모니터는 FHD에 60Hz라서, 그 성능을 온전히 누릴 수 없는 거야. 마치 페라리를 타고 있는데도 50km 제한 도로만 달리는 것과 같지."
아내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서… 그게 꼭 필요한 거야?”
그는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그럼! PC 성능을 제대로 느끼려면 해상도랑 주사율이 높은 모니터가 필요해. 지금 고해상도 모니터는 가격도 많이 내려왔고, 차세대 모델들이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하고 있대. 사람들이 하나둘씩 바꾸고 있다는 증거지.”
고성능 모니터의 판매량이 실제로 늘어나고 있다
아내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근데 고가 모니터는 비싸잖아. 굳이 비싼 거 살 필요 있어?” 그는 준비해 둔 데이터를 바로 꺼냈다.
"사람들이 괜히 사는 게 아니야. 2024년 1월에는 OLED 모니터가 297%, 고주사율(240Hz 이상) 모니터는 91%, 고해상도(4K 이상) 모니터는 50% 늘었대. 이 정도로 판매량이 늘어난 건 사람들이 그만큼 만족한다는 뜻이지."
아내는 그 말에 흠칫 놀라며 물었다. "진짜 그렇게 많이 늘었어?"
남편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이어갔다. "응, 특히 2024년 4분기에 PC 판매량이 급증했거든. 그래서 모니터도 같이 많이 팔렸지. 사람들이 PC를 바꾸면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는 이유로 모니터도 새로 바꾸는 거야. OLED와 고주사율, 고해상도가 어떤 특성을 갖는지도 알아?"
깊고 풍부한 색감의 OLED 모니터
OLED 모니터는 픽셀 하나하나가 빛을 내서 완벽한 블랙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넷플릭스 같은 영화 볼 때 몰입감이 뛰어나다는 것을 덧붙였다.
▲ 삼성전자 오디세이 OLED G8 G80SD S32DG800<1,489,350원>
▲ 필립스 에브니아 32M2N8800 UHD OLED 240 프리싱크 HDR 게이밍 화이트 무결점<1,390,000원>
“그게 OLED는 다르거든. 완벽한 블랙 표현이 가능해서 영화나 게임할 때 몰입감이 장난 아니지.”
대형 마트 가전 코너에서 OLED TV를 보고 색감이 엄청 좋다고 느낀 적이 있다면, 그것과 같은 원리라는 설명이었다. 자세한 이론은 다나와 보케블러리 영상을 참고하라고 보여줬다. 절대 귀찮아서 그러는 건 아니다.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므로...
부드러운 화면 전환의 고주사율 모니터
남편은 고주사율 모니터는 화면 전환이 부드러워진다고 말했다. 60Hz가 1초에 종이 60장을 넘겨서 보는 것과 같다면, 240Hz는 1초에 종이 240장을 넘겨 보는 것과 같아서 훨씬 부드럽다는 것이다. 새로 산 태블릿이 부드럽다고 했던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이며 설득을 이어갔다.
▲ LG전자 울트라기어 27GP750<320,100원>
“그렇게 차이가 커? 그냥 잘 보이면 되는 거 아니야?”라는 아내의 물음에 남편은 또 능청스럽게 답했다. 빠르게 움직이는 게임할 때 차원이 다르고, 오버워치를 즐길 때 조준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 게이머들에게 고주사율 모니터는 필수템과 다름없다는 것을 설명했다.
넓은 작업 공간과 선명한 화질의 고해상도 모니터
마지막으로 고해상도 모니터는 작업 공간이 넓어서 멀티태스킹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영상 편집하면서 검색창을 띄우거나, 문서 작업과 참고 자료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편리함을 강조했다. 여러 창을 띄워도 선명하게 보이니 작업 효율이 올라간다는 점이 설득 포인트였다.
▲ 크로스오버 27ULD950 UHD4K PD65 프로아트 화이트 멀티스탠드 무결점<318,970원>
"모니터가 바뀌면 모든 게 바뀌어..." 아내는 한참 동안 모니터들을 살펴보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짜 이번 한 번만이야. 다음에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
남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 AI generated image @ChatGPT 4o
“모니터가 바뀌면 게임도, 영화도, 심지어 업무 효율도 달라져. 사놓고 나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
아내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모니터 장바구니에 담긴 결제 버튼을 눌렀다. “이제 진짜 완벽한 세팅이다…”
결국 남편은 스펙 빵빵한 데스크톱 PC와 더불어 고급형 게이밍 모니터까지 장만하는 데 성공했다. 대세라니까 깐깐한 와이프도 어쩔 수 없었나 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실제 모니터 소비 트렌드가 점점 고화질, 고주사율, 고해상도, 즉 3 고(高) 시대로 진입했다는 거다. 높아진 PC 본체의 스펙만큼 뛰어난 디스플레이 환경을 뒷받침하고픈 소비자들의 욕망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아무쪼록 좋은 PC는 좋은 모니터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성공한 저 남편에게 축배를!
세줄 요약
1. 좋은 PC는 좋은 모니터에
2. 요즘 모니터는 고화질(OLED), 고주사율, 고해상도
3. 모니터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글, 사진 / 다나와 곽달호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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