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대화가 주요 플레이 요소인 비주얼 노벨은 연애 요소 혹은 미소녀가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오죽하면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과 비주얼 노벨을 동일시 하는 사람들도 꽤 많을 지경이죠. 그러다 보니 출퇴근길이나 공공장소에서 하기에는 다소 민망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그러나, 비주얼 노벨에는 연애 요소나 미소녀 캐릭터 없이도 훌륭한 게임성을 보여준 게임들이 수두룩합니다. 마침 스팀에서 비주얼 노벨 축제도 시작했겠다, [겜ㅊㅊ]에서 그러한 작품들을 한 데 모아봤습니다. 장르 특성상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거나 유저 패치가 있는 작품들로 엄선했습니다.
1. 태번 토크(Tavern Talk)
지난해 6월 출시된
태번 토크는 판타지 세계 속 여관을 운영하며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임입니다. 한 때 깊이 있는 분위기와 스토리로 호평 받았던 ‘커피 토크(Coffee Talk)’와 유사한 구조가 특징이죠.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엘프, 수인, 뱀파이어 등 다양한 종족이 등장하며, 이들에게 마법 음료를 대접하고 적절한 퀘스트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흐름입니다. 선택지에 따라 노말, 해피, 배드, 히든까지 4가지 멀티 엔딩이 있어 다회차 플레이를 하기에도 좋습니다.
2. 소닉 더 헤지혹 살인 사건(The Murder of Sonic the Hedgehog)
소닉 더 헤지혹 살인 사건은 세가에서 만우절을 기념해 ‘소닉 사망 밈’을 모티브로 만든 비주얼 노벨입니다. 2023년 4월 스팀에 출시되어, 유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2만 3,073명 참여, 97% 긍정적)’을 기록 중이죠. 플레이어는 소닉의 동료 테일즈가 되어 기차 내에서 벌어진 소닉 살인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야 합니다. 테일즈와 소닉 외에도 너클즈, 섀도우, 에그맨, 에이미 등 원작 캐릭터 대부분이 등장하며, 소닉 코믹스를 연상시키는 일러스트와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3. 아이 디드 낫 바이 디스 티켓(I did not buy this ticket)
아이 디드 낫 바이 디스 티켓, 직역하면 ‘나는 이 티켓을 사지 않았다’는 2023년 4월 스팀에 발매된 공포 비주얼 노벨로,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247명 참여, 86% 긍정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미 삼아 장례식에 눈물을 흘려주러 다니는 주인공이 의문의 버스를 타게 되며 벌어지는 기묘한 일들을 그렸죠.
게임 내 일러스트 대부분은 흑백색과 붉은색 위주로 구성되어, 기묘하면서도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당장에라도 귀신이 튀어나와 놀라게 할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점프 스케어 등 공포 요소가 많이 없어 공포게임에 약한 플레이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죠. 그럼에도 무서운 분위기 때문에 망설여지신다면, 스팀에서 제공 중인 체험 버전을 먼저 플레이 해보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4. 수호신(Suhoshin)
2022년 4월 스팀에 발매된
수호신은 프랑스 개발사 노 모어 500(No more 500)에서 제작한 추리 비주얼 노벨입니다. 과거 시험을 치르고 고향으로 돌아온 평민 출시 무관 ‘유리’가 고립된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을 그렸죠.
게임의 강점은 뛰어난 고증입니다. 막걸리와 씨름, 비녀, 노리개 등 각종 소품은 물론, 한국설화를 모티브로 한 스토리 등 프랑스 개발사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세밀한 조선시대 고증을 자랑하죠. 아울러 미형의 캐릭터 일러스트와 배경 그래픽 등 보는 맛도 좋다는 평이 이어지며,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140명 참여, 90% 긍정적)’을 유지 중입니다.
5. 더 갤러리(The Gallery)
스팀에 2022년 9월 출시된
더 갤러리는 화가에게 인질로 붙잡힌 전시관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다룬 실사 인터랙티브 무비입니다. 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시간대의 두 큐레이터를 동시에 조명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유저 평가 ‘대체로 긍정적(127명 참여, 70% 긍정적)’을 기록 중이죠.
콘셉트 특성상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할 것 같지만, 시간을 넘나들거나 한쪽에서 고른 선택지가 다른 한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대신 범죄 동기와 서사 전개 방식을 시간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구성하여, 이를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이 스토리에 깊이를 더하죠. 여기에 선택지에 따른 멀티 엔딩이 18개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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