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 숨어있는 좋은 사람을 찾는 법
그것은 ‘무언가를 마실 때’다
누군가의 무의식적인 행동에는 그 사람의 성품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서점에서 재미있게 읽은 <좋은 사람 도감>이라는 책은 일상 속에 숨어있는 사람들의 좋은 습관을 주목해 주었다. 그런데 말이지. 사람들이 무언가를 마실 때가 그 사람의 본모습을 보여주는데 말이지.
오늘 마시즘 이야기는 ‘음료로 보는 좋은 사람 도감’이다. 과연 당신은, 혹은 당신 주변의 사람들은 어떤 타입의 음료판 좋은 사람일까?

카페나 식당을 갈 때, 혹은 누군가에게 뜨거운 음료를 대접할 때에 따뜻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바로 컵의 손잡이 방향을 내쪽으로 돌려서 주는 사람을 만날 때다.
컵의 손잡이 방향을 돌려주는 것은 작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자칫 돌리다가 본인이 뜨거운 부분을 만질 수도 있고, 손목에 터널증후군(?)이 생길 수도 있는 ‘고귀한 희생’이라고 할까?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놓치지 말고 감사하자.

식사의 완성은 그 식당의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그런데 입구를 나와 자판기를 찾아 서성일 때 내 앞에 자판기 커피를 건네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 마음씨가 자판기 커피보다 따뜻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거기에 추가로 다른 사람들도 다 챙겨주고 본인이 마지막 커피를 뽑아마신다면? 식당 자판기 커피 특성상 커피를 뽑다가 맹물이 나올 것을 감안하고도 동료들을 챙겨준 좋은 사람을 넘어 의인이라고 불러도 좋을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많고 행동이 굼떠서 소위 렉(?)이 걸리는 마시즘 같은 사람은 음료를 종종 엎을 때가 있다. 그때 쏜살같이 달려가 휴지를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 분명하다. 세상에 음료를 엎는 일과 같은 어려운 일들이 생길 때 쏜살같이 달려올 것 같은 친구가 ‘진국’아닐까?

사람이 너무 많은 것 자체가 패닉인 사람에게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아무리 “저기요오…”를 외쳐도 너무 바빠 돌아보지 않는 카페 직원에게 나서서 또박또박 주문해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자 멋있는 사람이 분명하다.
물론 나는 주변에 그런 좋은 사람이 없어서 생각한다. 키오스크 놔주지(아니다).

때로는 마시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페트병 음료를 마셨는데 라벨을 떼어내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지구에게도 정말 좋은 사람이 분명하다. 심지어 페트병 안의 음료도 물로 씻고 버린다면 환경부장관 인증 좋은 사람으로 추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료를 구매하는 처음만큼, 마시고 있는 즐거움만큼, 마지막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쓰는 모습. 음료 하나를 즐기는 과정이 마치 다른 사람이나 일을 대하는 태도 같지 않은가?
좋은 사람 찾기보다 좋은 사람 되기
무언가를 마시면서 좋은 사람을 돌아본 기억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를 돌아보는 것이다. ‘나는 컵의 손잡이를… 자판기 커피를… 아 혼자 마시고, 혼자 좋다고 세상을 살았구나.’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이어지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 오늘도 우리는 무언가를 마실테니까. 그 때에 오늘 이야기 나눈 좋은 사람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작은 배려로도 세상은 크게 밝아질수 있을 것이다.
추신 : 번외로 좋은 사람

국내 최고의 음료미디어 ‘마시즘’의 글을 읽는 당신! 정말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고, 세상에 긍정적이며, 소믈리에의 미각을 가졌고, 멋지고, 아름답고, 죄송합니다. 저희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제공 : 마시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