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PU 시장은 중급형 제품들이 과거 하이엔드급 성능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며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두 제품이 있다. 바로 인텔의 코어 i5-14400F와 AMD의 라이젠 5 7600이다. 두 프로세서 모두 최신 기술을 집약한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지만, 각각의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최대 10코어로 구성된 ‘Intel Core i5-14400F’
인텔 코어 i5-14400F
인텔의 14세대 랩터 레이크 리프레시(Raptor Lake Refresh) 아키텍처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코어 설계를 채택한 중급 데스크톱 CPU다. 성능 코어(P-core) 6개와 효율 코어(E-core) 4개, 총 10코어 16스레드 구성을 갖추고 있다. 기본 클럭은 2.5GHz, 최대 터보 부스트 클럭은 4.7GHz(P-core 기준)까지 상승하며, L3 스마트 캐시는 20MB 용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 TDP는 65W이지만 최대 터보 시 약 148W까지 전력 허용치가 올라간다.
‘F’ 모델이므로 내장 그래픽은 비활성화되어 반드시 별도의 GPU가 필요하다. 인텔 7 공정(10nm급)으로 제조되며 LGA1700 소켓을 사용, 600/700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와 호환된다. 메모리는 DDR4-3200 또는 최신 DDR5-4800을 지원해 플랫폼 구축 시 DDR4 메모리를 활용한 비용 절감 또는 DDR5로의 업그레이드 선택지를 모두 제공한다. 함께 제공되는 인텔 기본 쿨러로 동작 가능하나, 향후 발열 여유를 위해 서드파티 쿨러를 고려해볼 수 있다.
클럭이 더 높은 순수 성능 코어로 구성된 ‘AMD Ryzen 5 7600’
AMD 라이젠 5 7600
AMD의 최신 젠4(Zen 4) 아키텍처를 채택한 5세대 라이젠 데스크톱 프로세서로, 코드네임 '라파엘(Raphael)'로도 불린다. 6코어 12스레드의 구성으로 단일 CCD 다이에 모든 코어가 동일한 성능 코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이퍼스레딩을 통해 스레드를 배가시킨다. 기본 클럭은 3.8GHz, 최대 부스트 클럭은 5.1GHz로 인텔 칩 대비 베이스 클럭이 높고 부스트 클럭도 소폭 높다. 32MB의 L3 캐시를 탑재하고, 기본 TDP 65W로 동작하여 라이젠 5 7600X 대비 전력 제한이 낮지만(패키지 전력 약 88W 수준), 그만큼 발열과 소비전력을 줄인 효율적인 동작이 특징이다.
AMD는 이 CPU에 레이스 스텔스(Wraith Stealth) 기본 쿨러를 함께 제공하여 추가 쿨러 구매 부담을 덜었다. 모든 라이젠 700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내장 GPU(RDNA2 기반 라데온 그래픽)가 포함되어 있어 디스플레이 출력이 가능하지만, 소수의 연산유닛만 탑재된 기본 수준 그래픽으로 게이밍 목적이 아닌 화면 출력 및 간단한 가속용이다.
라이젠 5 7600은 최신 AM5 소켓과 DDR5 전용 메모리 컨트롤러를 사용하며, PCIe 5.0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플랫폼 자체의 미래지향적 확장성이 우수하다. TSMC 5nm FinFET 공정으로 제조되어 전력 대비 성능이 뛰어나지만 한편으로 고클럭 시 발열 밀도가 높은 편이며, 메인보드 BIOS를 통해 오버클럭이나 PBO 조정도 가능하다(배수락 해제).
정리하면 두 프로세서는 모두 최신 세대답게 PCIe 5.0 인터페이스 지원, DDR5 메모리 지원, 최신 OS 호환성 등 공통분모를 가진다. 차이는 인텔은 하이브리드 코어 구성 및 DDR4 호환성, AMD는 순수 성능 코어 구성과 내장 GPU 포함, AM5 신규 플랫폼 등으로 요약된다. 다음으로 이러한 차이가 실제 게임 성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실제 게임 성능, 승자는 라이젠?
게이밍 성능 비교 테스트에서 라이젠 5 7600은 다양한 인기 게임을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약 13% 높은 프레임을 기록하며, 특히 1% Low FPS에서도 약 15%의 뚜렷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e스포츠 타이틀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배틀그라운드(PUBG)에서는 두 자리 수의 눈에 띄는 성능 차이를 보여주며, 경쟁적인 환경에서 안정적인 프레임 유지가 필수인 게이머들에게 강력한 매력을 발휘한다.
더 나아가, 레드 데드 리뎀션 2나 사이버펑크 2077 같은 고사양 AAA 게임에서도 라이젠 5 7600은 보다 안정적인 최저 프레임을 유지하며 끊김 없는 플레이 환경을 나타낸다. 고성능 게임에서 라이젠 5 7600의 우수한 성능은 특히 복잡한 그래픽 처리와 여러 캐릭터 및 오브젝트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는 게임의 몰입감을 높이고 더 부드러운 게임 진행을 돕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오버워치 2, 발로란트와 같은 고프레임률을 요구하는 게임에서도 라이젠 5 7600의 성능 우위는 확연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물론 해상도를 높일수록 GPU 병목 현상이 커져 두 CPU 간의 성능 차이는 줄어들지만, 일반적으로 게임 성능에서 라이젠 5 7600의 평균 프레임과 안정성이 확실히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선택을 이끌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게이밍 환경이 발전하면서 더 많은 자원을 요구하는 미래 게임에서도 라이젠의 뛰어난 IPC(클럭 당 명령어 처리 성능)와 높은 클럭 속도는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 실제 성능 테스트에서 두 프로세서는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을까? 다음과 같은 테스트 환경에서 배틀그라운드, 리그 오브 레전드, 사이버펑크 2077, 몬스터 헌터 월드 등 4개의 대표 게임에 대해 게임 중 프레임을 측정해 봤다.
테스트 환경
두 시스템은 CPU와 메인보드만 다르고 나머지 구성은 동일하게 맞췄다.
CPU: Intel Core i5-14400F / AMD Ryzen 5 7600 메인보드: Intel Z790 칩셋 메인보드 / AMD X870E 칩셋 메인보드 메모리: DDR5-5200 16GB × 2 (총 32GB) 그래픽카드: NVIDIA GeForce RTX 5090 (ZOTAC Gaming) 저장장치: Micron Crucial T500 1TB SSD 전원공급장치: darkFlash UPMOST 850W AMD 시스템 (라이젠 5 7600 기반)
*. 모든 게임은 1920×1080 풀HD 해상도에서 진행되었으며, DLSS 등 업스케일링 기술은 사용하지 않았다. 각 게임별로 최고 수준의 그래픽 프리셋을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GPU 성능의 영향은 최소화하고 CPU 간의 성능 차이가 최대한 드러나도록 유도했다. 프레임률 지표로는 평균 FPS와 1% Low FPS(하위 1% 구간의 최저 프레임)을 기록하여 전반적인 체감 성능과 순간적인 끊김 현상까지 평가했다. 몬스터 헌터 월드는 게임 내 벤치마크의 총점(점수)으로 비교했으며 FPS 수치가 아닌 점수로 표시했다.
배틀그라운드: 라이젠의 쾌적한 프레임 우위
배틀그라운드 테스트 결과
배틀로얄 게임인 배틀그라운드(PUBG) 울트라 설정에서 라이젠 5 7600 시스템은 평균 282 FPS를 기록하여, i5-14400F의 225 FPS 대비 약 25% 높은 프레임율을 보여줬다. 1% Low 지표도 라이젠이 113 FPS로 인텔의 102 FPS보다 다소 높다. 이로써 격렬한 전투나 폭발이 일어나는 순간에도 라이젠 시스템이 더 안정적인 최저 프레임을 유지했음을 알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특성상 장면에 따라 프레임 변동이 큰데, 라이젠 CPU의 강력한 단일 스레드 성능과 넉넉한 캐시 덕분에 프레임 드랍이 인텔 대비 적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라이젠 5 7600을 사용하면 240Hz 이상의 고주사율 모니터 환경에서도 보다 부드러운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다. i5-14400F 역시 200 FPS를 훌쩍 넘겨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동일 조건에서 절대 프레임 수치는 라이젠보다 한 단계 낮은 모습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타이틀에서 드러난 큰 차이
리그 오브 레전드 테스트 결과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는 두 CPU 간 성능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매우 높음’ 그래픽 설정에서 i5-14400F는 평균 161 FPS를 보인 반면, 라이젠 5 7600은 252 FPS로 측정되었다. 약 55% 이상의 프레임률 격차로, 라이젠 시스템이 훨씬 높은 최대 프레임을 뽑아낸 것이다. 1% Low FPS도 AMD가 174 FPS로, 인텔의 120 FPS보다 월등히 높았다. 최저 프레임 구간마저도 라이젠이 인텔의 평균 FPS에 근접하거나 웃도는 수준으로 매우 부드러웠다. LoL과 같은 e스포츠 MOBA 게임은 일반적으로 GPU 의존도가 낮아 CPU 성능이 프레임률에 더 큰 영행을 준다. 라이젠 5 7600의 뛰어난 싱글코어 처리 능력과 5GHz대의 높은 부스트 클럭은 이러한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하여, 프레임률 상한선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 결과 라이젠 시스템은 240Hz 모니터를 활용한 초고주사율 게이밍에도 여유가 있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준 반면, 인텔 시스템은 약 160 FPS 수준으로 144Hz급 게이밍에는 충분하나 최고 프레임 한계에서는 확실한 차이가 나타났다.
사이버펑크 2077: 무거운 AAA 게임에서의 경쟁
사이버펑크 2077 테스트 결과
오픈월드 게임인 사이버펑크 2077 (울트라 프리셋, DLSS 비활성) 테스트에서는 두 CPU의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 i5-14400F 시스템은 평균 132 FPS, 라이젠 5 7600 시스템은 160 FPS로 약 21% 정도 라이젠이 앞섰다. 1% Low 프레임은 AMD가 86 FPS, 인텔이 81 FPS로 두 시스템 모두 80 FPS대 초반으로 거의 비슷한 최저 구간을 보였다. 이는 게임이 무겁고 GPU 의존도가 높아 CPU에 따른 평균 프레임 차이는 나타났지만, 플레이 체감에 직접 영향을 주는 최저 프레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이버펑크 2077처럼 그래픽 부하가 극심한 게임에서는 GPU 성능이 게임 체감 품질을 좌우하지만, 1080p 해상도 환경에서는 CPU 성능 역시 일정 수준 이상 프레임 향상에 기여한다. 라이젠 5 7600이 기록한 160 FPS 평균은 동일한 RTX 5090 GPU를 사용한 상황에서 인텔보다 여유로운 수치로, CPU 성능 덕분에 약간의 추가 프레임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양쪽 모두 100 FPS를 훌쩍 넘겨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라이젠 시스템이 평균 프레임을 더 높게 유지하여 장면 전환이나 도시의 복잡한 씬에서도 약간 더 부드러운 여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몬스터 헌터 월드 벤치마크: 근소한 우세
몬스터 헌터 월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Capcom의 액션 게임 몬스터 헌터 월드의 공식 벤치마크(울트라 설정) 결과 역시 라이젠 5 7600이 더 높은 점수(31936점)를 기록했다. i5-14400F 시스템은 30485점을 받아, 약 5% 정도 AMD 플랫폼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라이젠이 소폭 우세한 결과를 보여 게임 전반에서 일관된 성능 우위를 재확인시켰다. 몬스터 헌터 월드는 비교적 CPU 최적화가 잘 되어 있어 두 CPU 모두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테스트 결과 미세한 차이까지도 라이젠에 유리하게 나타났다. 이는 라이젠 5 7600의 전력 효율 및 발열 관리의 강점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네 가지 게임 벤치마크를 종합해 보면, AMD 라이젠 5 7600은 모든 시나리오에서 인텔 코어 i5-14400F보다 뛰어난 게임 성능을 보였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CPU 부하가 낮은 게임에서는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에서도 상당한 우위를 보였다. GPU 의존도가 높은 사이버펑크 2077 같은 경우에도 라이젠이 소폭 앞섰으며, 결과적으로 어떤 유형의 게임이든 라이젠(Ryzen) 플랫폼이 우위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는 최신 Zen4 아키텍처 기반 라이젠 5 7600의 높은 IPC(클럭당 명령 처리 능력)와 최대 5GHz를 넘나드는 부스트 클럭이 게임 엔진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코어 i5-14400F의 하이브리드 아키텍처(고성능 P-코어 + 에너지 효율 E-코어)는 멀티태스킹 등에서 강점이 있지만, 게임처럼 몇 개의 코어에 집중하는 작업에서는 모든 코어가 고성능인 라이젠보다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력 효율과 발열 문제는 어떨까?
다양한 게임 환경에서 소비 전력을 보면 인텔은 평균적으로 라이젠에 비해 적은 전력을 소모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장시간 지속되는 고부하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대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인텔과 달리, AMD 라이젠 5 7600은 전력 제한 내에서 안정적으로 성능을 발휘하며, 발열 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모습을 보인다. 특히 라이젠 5 7600은 전력 효율적인 5nm 공정을 채택하고 있어 높은 클럭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전력 소비와 발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발열 문제에 있어서도 두 CPU 간 차이가 존재한다. 인텔 i5-14400F는 부하 상황이 계속될 경우 높은 전력을 필요로 하면서 발열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어 고성능 쿨러의 장착이 권장된다. 반면, AMD 라이젠 5 7600은 AMD가 제공하는 기본 쿨러(Wraith Stealth)만으로도 충분히 쾌적한 사용이 가능하며, 온도를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다만, 극한의 오버클럭을 시도하거나 조용하고 더 안정적인 환경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추가적인 고성능 쿨링 솔루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AMD 라이젠 5 7600의 기본 쿨러(Wraith Stealth)
콘텐츠 제작 및 멀티태스킹 성능은?
최근에는 고성능 데스크톱PC을 이용한 콘텐츠 제작 사례도 크게 늘어 이에 대한 성능도 간단히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다. 게임 외 작업, 즉 영상 편집이나 3D 렌더링, 스트리밍 같은 멀티스레드 활용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코어 수와 아키텍처 특성이 성능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인텔 코어 i5-14400F는 10코어(고성능 6 + 효율 4)로 물리적 코어 수가 더 많기 때문에, 모든 코어를 100% 활용하는 작업(예: CPU 렌더링)에서는 AMD 라이젠 5 7600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한편 라이젠 5 7600은 6개의 고성능 코어만으로 승부하지만, 단일 코어 성능이 높고 AVX-512 등 최신 명령어 지원이 있어 효율 코어가 따라올 수 없는 고부하 벡터 연산 등에서 강점을 발휘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시네벤치(Cinebench) R23과 같은 CPU 렌더링 벤치마크나 Blender 렌더 테스트에서 두 CPU는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10% 이내의 근소한 차이를 나타낸다. Geekbench 5 기준으로도 멀티코어 점수는 라이젠 5 7600이 12228점, 코어 i5-14400F가 11346점으로 약 7.8% 차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추가 스레드가 있는 AMD쪽이 오히려 앞서기도 하는데, 이는 인텔 효율 코어의 개별 성능이 낮아 전체 점수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싱글코어 성능은 라이젠 5 7600이 같은 Geekbench 5에서 2748점으로 i5-14400F의 2340점을 크게 앞선다.
실제 활용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동영상 편집에서는 두 CPU 모두 4K 편집 및 출력 렌더링 시간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다. 프리미어 프로(Premiere Pro) 같은 프로그램은 CPU보다는 GPU 가속에 많이 의존하기도 하고, CPU 부분도 6코어 이상부터는 추가적인 성능 향상이 체감되기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이젠 5 7600이나 i5-14400F나 수분 내외 차이로 비슷한 시간에 영상을 인코딩 완료하며, 오디오 프로세싱이나 효과 렌더링 등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인다. 3D 렌더링(예: Blender)처럼 순수 CPU 멀티스레드를 오래 활용하는 작업에서는 인텔 i5-14400F의 4개 효율 코어가 추가적인 연산을 담당해주는 이점이 있어 약간 더 빠르게 끝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포토샵이나 코딩 컴파일처럼 단일/저스레드 작업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경우라면 클럭이 높고 IPC가 뛰어난 라이젠 쪽이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
한편,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멀티태스킹 측면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인텔 코어 i5-14400F의 하이브리드 구조는 6개의 P-코어로 주요 작업을 처리하면서, 백그라운드 작업이나 부수적인 OS 작업들은 4개의 E-코어로 분산시킬 수 있다. 반면 AMD 라이젠 5 7600은 효율 코어 없이 모든 작업을 6개의 동일 코어에서 처리하지만, 싱글스레드 성능이 높아 게임과 인코딩을 동시에 돌려도 충분한 여력을 보여준다. 실제로 GPU의 NVENC, AMD AMF같은 하드웨어 인코더를 쓰는 스트리밍이 주류이기에 CPU 차이는 크지 않으며, 두 CPU 모두 방송 송출과 게이밍을 병행하기에 적합하다.
플랫폼의 미래까지 고려한다면?
플랫폼의 확장성과 업그레이드 가능성도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다. 인텔의 LGA1700 플랫폼은 이번 14세대로 사실상 끝을 향하고 있어, 미래의 업그레이드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반면 AMD의 AM5 플랫폼은 앞으로 출시될 프로세서까지 호환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CPU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사용자에게 큰 장점이 된다. 또한 AMD는 PCIe 5.0 인터페이스와 DDR5 전용 메모리를 기본 지원하여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차세대 시스템 구성을 지원한다.
AMD 라이젠 6세대 9000 시리즈를 포함해 라이젠 5세대 7000 및 8000 시리즈를 모두 지원하는 AM5 플랫폼 기반의 X870E 칩셋 메인보드인 'GIGABYTE X870E AORUS PRO ICE'
게임 환경에서 가격 대비 가치를 최종 점검한다면? 'AMD 라이젠 5 7600'
가격적인 측면에서 초기 플랫폼 구축 비용은 라이젠 쪽이 약간 더 높다. 그러나 게임 성능에서 확연한 우위와 장기적인 플랫폼 활용 가치를 함께 고려한다면, 라이젠 5 7600은 충분히 그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가치를 제공한다. 특히 고성능과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이머라면,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AMD 라이젠 5 7600은 내장 그래픽을 탑재하고 있어, 외장 그래픽 카드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최소한의 디스플레이 출력이 가능하다는 추가적인 장점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인텔 코어 i5-14400F와 AMD 라이젠 5 7600 모두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게임 성능과 장기적인 플랫폼 활용성, 안정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게이머 입장에서는 AMD 라이젠 5 7600이 보다 현명하고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이 주목적이라면 단연 AMD 라이젠 5 7600가 경쟁사 대비 높은 성능과 안정성으로 만족스러운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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