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의 소도시. 동화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그 매력에 대하여.

●페니스콜라, 발렌시아
Peñíscola, Valencia
Where is
지중해의 여유를 품은 도시, 페니스콜라
페니스콜라는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동부 카스테욘주에 위치한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해안을 품고 있는 작은 반도 마을인데, 중세시대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페니스콜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를 꼽자면, 단연 페니스콜라 성(Castillo de Peñíscola)이다. 이곳은 13세기 성전 기사단이 건설한 요새로, 영화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반도의 가장 높은 지점에 우뚝 솟아 있기 때문에 요새에 오르면 탁 트인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다. 봄과 여름에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스페인 만화 영화제와 고전 음악 및 바로크 음악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Must Visit
페니스콜라에서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하는 것
페니스콜라가 품은 노르테 해변(Playa Norte)은 스페인 최고의 해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깨끗한 백사장과 푸른 지중해를 따라 천천히 거닐다 보면 곳곳에서 스페인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 카페를 마주칠 수 있다. 페니스콜라는 해산물이 신선하기로 유명하다. 빠에야(Paella), 해산물 타파스, 현지 생선 요리인 수껫 데 페이쉬(Suquet de Peix)는 반드시 맛봐야 한다. 여행객이라면 등대와 바다 박물관을 구경하거나, 시에라 데 이르타 자연 보호구역에서 하이킹이나 산악자전거를 즐겨 보는 것도 추천한다. 돌길이 가득 이어진 고풍스러운 올드타운을 천천히 산책해 봐도 좋다. 하얀 벽과 파란 문이 조화를 이루는 골목길에서 지중해 특유의 여유로움을 가득 누릴 수 있다.
●프리힐리아나, 안달루시아
Frigiliana, Andalucía

Where is
안달루시아의 숨은 보석, 프리힐리아나
프리힐리아나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말라가주에 위치하는 산악마을이다. 알미하라 산맥의 경사면에 자리하고 있어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 태양의 해안)의 가장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프리힐리아나의 구시가지는 아랍 시대의 건축 양식을 띄고 있다. 좁고 구불구불하며, 때로는 계단식으로 이어지는 거리가 미로처럼 펼쳐져 있다. 마을 전체가 하얀 건물과 꽃으로 장식되어 있어 마치 로맨틱 영화 속 어느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프리힐리아나는 과거 무어인(이슬람교도)들이 살던 지역인데, 스페인에서 가장 잘 보존된 무어인 역사 지구 중 한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구시가지에는 총 12개의 세라믹 모자이크 타일이 전시되어 있다. 무어인과 기독교인 사이에서 벌어진 페뇽(Peñón) 전투 등 역사적 사건들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 12개의 타일을 따라 산책하듯 마을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Must Visit
프리힐리아나에서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하는 것
프리힐리아나의 순백색 뷰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역시 전망대로 향해야 한다. 올드타운에는 미라도르 데 산토 크리스토(Mirador de Santo Cristo), 미라도르 데 라 아베니다 카를로스 카노(Mirador de la avenida Carlos Cano) 등 다양한 전망 포인트가 자리한다. 하이킹을 원한다면 근처에 있는 시에라 데 알미하라(Sierra de Almijara) 산맥을 추천한다. 프리힐리아나 마을 곳곳에는 현지 장인들이 만든 도자기, 수공예품, 그림, 가죽 제품을 판매하는 숍들이 가득하다. 16세기 지어진 프리힐리아나 백작의 궁전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현재는 사탕수수 꿀을 제조하는 설탕 공장으로 개조되었다. 미엘 데 카냐(Miel de Caña)는 사탕수수 꿀로 만든 소스인데, 프리힐리아나에서 꼭 맛봐야 할 특산품이다. 로컬 와인과 좋은 품질의 올리브 오일도 유명하다.
●알바라신, 아라곤
Albarracín, Aragón

Where is
황홀한 풍경의 마을, 알바라신
알바라신은 스페인 동부 아라곤 지방의 테루엘주에 위치한 마을이다. 과거 타이파 왕국의 수도였던 이곳은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중세 마을로 꼽힌다. 이슬람 지배 시절(10~12세기)의 건축 양식과 기독교 문화의 조화, 무엇보다 중세시대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구시가지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알바라신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웅장한 알바라신 성벽(Murallas de Albarracín)의 모습이다. 마을 중심부의 면적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광대한 규모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성곽은 서로 다른 3개의 시기에 걸쳐 건설된 것이다. 알바라신 요새와 안다도르 타워는 10세기에 건설되었다. 11세기에 들어서는 알바라신의 타이파 왕들이 엥가라다 지구를 둘러싼 성벽을 세웠고, 레콩키스타(재정복) 이후 기독교 영주들과 아라곤 왕들이 새로운 성벽 구간을 건설하며 현재의 모습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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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라신에서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하는 것
알바라신의 마요르 광장(Plaza Mayor)에는 시청이 위치한다. 과달라비아르 강(Guadalaviar River)을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전망을 자랑한다. 알바라신 대성당은 16세기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이다. 그 옆으로 위치한 교구 박물관(Diocesan Museum)에서는 플랑드르 태피스트리(플랑드르 직물) 컬렉션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알바라신 문화공원(Albarracín Cultural Park) 전역에서는 기원전 6000~1000년 사이 후기 구석기시대 이후의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로마시대의 유적이 특히 잘 보존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알바라신에서 셀라(Cella)까지 이어지는 25km 길이의 수로교가 대표적인 유물로 남아 있다. 알바라신 성벽 안쪽으로는 붉은색 건물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성벽을 따라 걸으면 알바라신의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성채 위에서 보는 석양과 일몰은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산티야나 델 마르, 칸타브리아
Santillana del Mar, Cantabria

Where is
칸타브리아의 보물, 산티야나 델 마르
산티야나 델 마르는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의 북부 루트에 자리하는 칸타브리아 지역의 마을이다. 돌로 된 좁은 골목길,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 로마네스크 양식 교회의 조합이 영락없는 16~17세기 중세시대의 풍경이다. 그야말로 박물관 같은 마을. 산티야나 델 마르의 중심에는 산타 훌리아나 수도원 교회(Collegiate Church of Santa Juliana)가 위치한다. 이 교회는 칸타브리아에서 가장 뛰어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산토 도밍고 거리(Calle de Santo Domingo)를 따라가면, 역사 지구로 들어설 수 있다. 중세시대 유적으로는 메리노 탑(Torre del Merino, 14세기)과 돈 보르하 탑(Don Borja, 15세기) 등이 대표적이다.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벨라르데(Velarde) 가문의 르네상스 궁전, 발디비에소(Valdivieso) 가문, 비야(Villa) 가문, 오스트리아 대공녀(Archduchess of Austria)의 바로크 양식 저택 등 웅장한 건축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Must Visit
산티야나 델 마르에서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하는 것
산티야나 델 마르의 보물은 바로 알타미라 동굴(Altamira Cave)이다. ‘구석기시대의 시스티나 성당’이라 불리는 이 동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선사시대 동굴 벽화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좀 더 마을을 세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면 중앙 광장으로 향해 보자. 바레다-브라초 궁전(Palacio Barreda-Bracho)은 17세기에 지어졌으며, 이후 파라도르 데 투리스모(Parador de Turismo, 스페인의 국영 호텔 체인)로 개조되었다. 이 저택에서 전형적인 칸타브리아 귀족 양식을 마주할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역시 여행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콩, 고기, 양배추 등을 넣고 끓인 스튜인 코시도 레바니에고(Cocido Lebaniego) & 코시도 몬타녜스(Cocido Montañés), 산티야나 델 마르의 전통 소바오 스폰지 케이크(Sobao Pasiego)와 엔초비 요리 등 먹거리도 가득하다.
●트루히요, 에스트레마두라
Trujillo, Extremadura

Where is
역사의 숨결이 깃든 도시, 트루히요
스페인의 서부,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에 위치한 트루히요는 토호(Tajo)강과 과디아나(Guadiana)강 사이에 위치한다. 웅장한 트루히요 성과 고풍스러운 플라자 마요르 광장, 가지각색의 저택이 도시에 산재해 있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트루히요는 16세기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과 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전성기를 맞이한 도시다. 페루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Francisco de Pizarro)와 프란시스코 데 오레야나(Francisco de Orellana)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볼리비아 발견자 누플로 데 차베스(Nuflo de Chaves) 등 아메리카 대륙 발견과 관련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해 내며 ‘정복자들의 길(Route of the Conquistadors)’에 속하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 트루히요의 구시가지는 총 17개의 탑과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광활한 자연경관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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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히요에서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하는 것
트루히요의 중심은 플라자 마요르(Plaza Mayor) 광장이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기마상’이 자리 잡고 있다. 산 프란시스코 교회, 산타 클라라 교회, 산 마르틴 교회뿐만 아니라 산 카를로스 공작 궁전, 피에드라스 알바스 후작 궁전, 콘키스타 후작 궁전, 알타미라노 성채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코리아(Coria) 박물관은 산 프란시스코 엘 레알(San Francisco el Real) 수도원에 위치하며, 신대륙 발견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과 역사적 기록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을 꼽자면 단연 이베리코 돼지고기 요리. 목축민의 양고기 스튜 요리인 칼데레타(Caldereta), 혹은 빵을 활용한 요리인 미가스(Migas)도 추천한다.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는 ‘파라도르 데 트루히요(Parador de Trujillo)’로, 16세기 산타 크루즈 수도원(Santa Cruz Monastery)을 개조한 호텔이다.
에디터 강화송 기자 자료제공 스페인관광청(Turespañ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