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와 아산에서 가족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긴 어떨까.
취팔선객잔
천안을 대표하는 대형 중식당이다. 어느 중국 영화 속에 들어온 것과 같은 객잔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인테리어가 이목을 끈다. 이국적인 분위기는 식사 시간의 흥을 돋궈주며, 약 230여 평에 달하는 규모 덕분에 간단한 한 끼는 물론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 등에도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이곳을 꼭 들러야 할 이유는 수준 높은 중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짜장이나 짬뽕 같은 일반적인 메뉴는 물론이고 버섯, 소고기, 닭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테마로 하는 일품요리가 메뉴판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경우도 왕왕 있어 폭넓은 중식을 경험할 수 있다.


닭고기와 캐슈넛, 고추를 넣어 만든 쓰촨요리인 ‘궁보육정’, 각종 해산물을 다져 볶아 신선한 양상추에 싸먹는 ‘시진차우쏭’, 삼겹살찜인 ‘즈아로우’ 같은 메뉴들은 최고의 안줏거리다.

주류 메뉴도 중국 현지만큼 다양하게 갖췄다. 청도맥주, 북경소주, 이과두주, 고량주는 물론이고 노주노교, 오량액, 수정방, 몽고왕 같은 고급 주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한참동안 앉아 배부르게 떠들기 좋은 곳.
대도일식
대도일식은 2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일식 전문점으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노포다. 외관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내부는 룸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늑하고 편안하다. 프라이빗한 룸 형태의 좌석은 가족 모임이나 비즈니스 접대 등 다양한 모임에 제격이다.

대표 메뉴는 모둠회. 1인당 가격을 받고 술안주를 내어주는 스타일. 계절마다 제철 수산물을 다양하게 조합하여 내어준다. 자리에 앉으면 홍합, 오징어알, 생율, 대친 새송이버섯, 문어, 꼼장어, 멍게, 참치알 등 안줏거리가 쏟아진다.

그 안주를 주섬주섬 집어먹고 있으면 대망의 회. 두툼하게 썰어 낸 제철 횟감이 종류별로 열 맞춰 플레이팅되어 등장한다. 클래식한 스타일. 겨울철에는 방어, 광어, 참돔, 우럭, 전복 위주로 나온다. 인원수에 맞춰 나오기 때문에 회만 먹어도 넉넉한 수준이다.

아직 끝이 아니다. 회를 다 먹어갈 때쯤, 계란과 단무지만 넣은 김밥과 추가 회, 그리고 초밥이 나온다. 김밥 위에 회를 한 점 얹어 먹으면, 이것이 탄수화물의 달큰함이구나 싶다. 새우튀김과 춘권튀김이 나올 때쯤, 매운탕을 주문하면 된다. 이곳 매운탕은 매콤한 고춧가루가 가득 들어가 술을 씻겨주는 개운함이 일품이다.
Fluffy
플러피 커피
가족 모임의 최대 단점. 함께 식사를 마치면 도저히 숨 쉴 틈도 없이 배가 불러온다는 것. 성성호수공원은 최근 천안에서 산책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천안 업성동의 성, 성성동의 성을 각자 따와 붙인 이름. 과거 이곳은 수질이 악화되어 농업용 저수지로서의 기능이 상실된 저수지였는데, 생태계 복원 사업을 거치며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 공원에는 금개구리, 맹꽁이 등 양서류는 물론 원앙, 청둥오리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플러피 커피는 성성호수공원 바로 옆쪽에 자리한 카페다. 휘낭시에와 마들렌 등 디저트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휘낭시에는 빵 그대로 구워낸 오리지널부터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한 버전까지 선택지가 다양해 여러 조합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카페 내부는 우드톤의 아늑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아기자기한 분위기 덕분에 사진이 잘 나오는 카페이기도 하다. 방석이나 담요 등 곳곳에 배려심 넘치는 아이템을 찾을 수 있어 더욱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여 애견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ALEFFEE
아레피
아레피는 아산 영인산성저수지 앞쪽에 위치한 대형 카페다. 이곳은 세계 건축상을 수상한 건축가의 작품으로, 3층 규모의 건물 전체가 통유리로 설계됐다. 특히 야외 테라스는 계단식 구조로 만들어져 어느 위치에서나 시선에 방해물 없이 인접한 저수지와 경작지를 감상할 수 있다.


내부 공간 또한 홀 형태로 구성되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카페 이름인 아레피는 'Asan + Levee + Coffee'의 조합으로, 커피숍을 넘어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았다.


베이커리를 포함한 다양한 브런치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며, 크림 파스타와 수제 햄버거 등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간단한 브런치 메뉴도 함께 판매 중이다. 쌀슈패너, 유자 피나콜라다티, 수제 밀크티 등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음료 메뉴를 추천한다. 모카번, 소금빵, 크로와상, 감자 핫도그 등 베이커리 선택 폭도 굉장히 넓은 카페.
글·사진 강화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