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이엠텍 페이스북 페이지>
그래픽 카드는 PC를 구성하는 부품 가운데에서도 유저들의 가장 큰 관심과 흥미를 끄는 분야다. 3D 그래픽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려 게이밍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실현하는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능이 수치로 드러나는 특성 덕분에 다양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간, 브랜드 간 '서열화'가 쉬운 대표적인 부품군이기도 하다. 그만큼 그래픽 카드 시장은 언제나 뜨겁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격전지다. 이 시장에서 살아남아 패권을 거머쥔 기업만이 진정한 승자로 평가받는다.
▲ PALIT 지포스 RTX 5070 Ti GAMINGPRO D7 16GB 이엠텍<1,359,940원>
㈜이엠텍아이엔씨은 국내 그래픽 카드 유통 시장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기업이다. NVIDIA 지포스와 AMD 라데온 계열을 모두 취급하는 몇 안 되는 업체 중 하나로, 안정적인 A/S와 신뢰를 바탕으로 유저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아온 토종 브랜드다. 동시에 OEM 방식으로 자사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도, 해외 유명 브랜드들을 국내에 런칭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는 종합 유통사이기도 하다.
▲ SAPPHIRE 라데온 RX 9070 XT NITRO+ OC D6 16GB<1,407,000원>
그런 ㈜이엠텍아이엔씨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대표이사 교체라는 중대한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국내 그래픽 카드 유통에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기업의 대표 교체는 단순한 인사를 넘어선, 시장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2024년 내홍으로 많은 한국 유저들의 우려를 샀던 ㈜이엠텍아이엔씨이기에, 이번 변화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에 다나와는 ㈜이엠텍아이엔씨 본사를 직접 찾아가 새롭게 취임한 서영식 대표를 만나, 향후 이엠텍의 변화와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기나긴 터널을 지난 이엠텍 대표의 의미
Q. 최근 그래픽카드 시장은 단순한 성능 경쟁을 넘어, AI 기반 프레임 생성과 업스케일링 기술 등 근본적인 혁신이 주목받는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대한 변곡점에서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이엠텍아이엔씨의 대표로 새롭게 취임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 그래픽카드 시장이 단순한 성능 경쟁을 넘어, AI 기술과 결합된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이엠텍아이엔씨의 대표로 취임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며,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GPU의 연산 성능, 발열 제어, 안정성이 주요한 평가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AI 기반 프레임 생성, 업스케일링, 전력 효율 등 총체적인 사용자 경험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엠텍아이엔씨는 단순한 유통을 넘어, 이러한 기술 변화의 흐름을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디딤돌이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 저는 변화의 중심에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변함없는 신뢰를 제공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이엠텍아이엔씨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도, 고객 중심 철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입니다. 그 변화의 최전선에서 고객과 함께 호흡하고 싶습니다.
Q. 그동안 재정적인 내홍과 구조조정 소식이 있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었습니다. ㈜이엠텍아이엔씨는 자체 브랜드를 가진 거의 유일한 국내 기업인데요.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또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요?
A. ㈜이엠텍아이엔씨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과거에 비해 경영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했습니다. 2025년 들어서는 점차 흑자 전환의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익 구조의 재정비와 비용 절감 등 실질적인 개선 노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도, 2025년 상반기는 기존 ㈜이엠텍아이엔씨가 잘해왔던 것들을 지키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PALIT 그래픽카드 라인업은 예상보다 빠르게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있으며, ‘미라클 시리즈’를 필두로 한 ㈜이엠텍아이엔씨 자체 브랜드의 안정화가 이루어진다면 수입 구조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기존의 성장 궤도 또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시장과 고객 여러분께 지나친 불안보다는 신뢰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담이 크지만 멀티 브랜드는 계속 유지
Q. 경쟁사와는 달리 ㈜이엠텍아이엔씨는 여러 브랜드의 그래픽 카드를 동시에 유통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OEM 방식으로 제조하는 자체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를 동시에 마케팅하시는 건데요. 솔직히 한 가지에 집중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무한 경쟁 시대에 멀티 브랜드 전략을 유지하는 목적이나 전략이 있을까요?
A. ㈜이엠텍아이엔씨가 여러 브랜드의 그래픽카드를 유통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소비자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각 브랜드는 기술력, 가격대, 디자인, 성능 등에서 뚜렷한 개성과 차별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자신의 용도와 예산에 맞춰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단일 브랜드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다양한 소비자 니즈가 존재한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멀티 브랜드 전략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무한 경쟁의 시대일수록 선택의 폭은 곧 소비자의 권리이자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를 유통하며 축적한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품질의 서비스와 사후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이엠텍아이엔씨만의 큰 강점입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고객 중심의 유통 전략을 이어가며, 신뢰받는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그럼 OEM 방식의 ㈜이엠텍아이엔씨 자체 브랜드 중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이 있을까요?
A. RTX 40 시리즈부터, 전 세계적으로 그래픽 칩셋 수급이 불안정하고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에는 시장의 요구를 빠르게 파악해 그에 맞는 제품으로 즉각 대응하고 마케팅을 펼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자체 디자인한 쿨링 솔루션을 발주하려 해도, 대형 제조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규모 물량을 생산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단가 부담이 크고, 생산 라인 확보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오랜 파트너인 PALIT(Palit Microsystems)과의 협업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그래픽 칩셋 수급 상황이 서서히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이에 맞춰 저희 자체 브랜드인 ‘미라클 시리즈’도 오는 5월 컴퓨텍스 이후, RTX 5060과 5060 Ti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스펙은 한층 강화하면서도 가격은 최대한 합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과 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RTX 5070 및 5070 Ti 제품의 출시 가능성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유저들이 체감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지난 2월 ㈜이엠텍아이엔씨에서 개최한 PALIT 국내 정식 런칭 세미나
Q. ㈜이엠텍아이엔씨가 유통하는 여러 가지 브랜드 중 대표님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거나 중점을 두고 마케팅하는 브랜드가 있을까요?
A. 자사 브랜드 중 어느 하나 애착 안 가는 브랜드가 어디 있겠나요? NVIDIA 브랜드 PALIT, 자체 브랜드 미라클, AMD 브랜드 SAPPHIRE 등 다양한 브랜드 속에서 단 하나의 브랜드를 선택하라면, 최근 ㈜ 이엠텍아이엔씨에서 공식 브랜드 런칭한 PALIT 브랜드를 손꼽을 수 있죠. ㈜이엠텍아이엔씨가 현재 이 자리에 있기까지 PALIT과 OEM, ODM을 통한 파트너십으로 오랜 기간 유통을 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이엠텍아이엔씨란 회사를 소비자에게 다양한 소통을 통해 알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 PALIT의 협조가 아니었으면, 그리고 자체 브랜드만 고집했다면 더 힘들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 이미 한국의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 이엠텍아이엔씨의 위상은 최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쿨러나 서버 케이스 등의 비즈니스 영역도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이엠텍아이엔씨는 그래픽카드뿐만 아니라 쿨러, 서버 케이스 등 다양한 컴포넌트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라인업 확장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시스템 구성’을 함께 고민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특히 발열 관리, 공간 효율, 시스템 안정성과 같이 그래픽카드와 밀접하게 연관된 주변 컴포넌트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저희는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하드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단일 부품에 머무르지 않고, 시스템 단위의 통합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이엠텍아이엔씨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 이엠텍아이엔씨만의 파워, A/S에 대하여
Q. 예전부터 ㈜ 이엠텍아이엔씨는 고객 지원 센터의 규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후 서비스에 대한 유저들의 호평이 자자했습니다. 보통의 유통사라면 도저히 엄두도 못 낼 운영인데요. 향후 이 A/S 정책을 어떻게 유지, 발전시키실 계획인가요?
A.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제품의 판매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희 브랜드를 믿고 선택해 주신 소비자의 만족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엠텍아이엔씨는 ‘구매 이후의 만족’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고객 지원 센터의 규모 확대, 전문 인력의 배치, 그리고 신속한 대응 시스템 구축 등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닌 ‘고객 만족’에 대한 투자이자, 브랜드의 미래를 위한 브랜딩 전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저희는 사후 서비스 정책의 개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요일 야간 접수 시간에는 인력과 자원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실제 방문 고객 수가 적은 편이라, 이 자원을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 영역으로 재분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SNS를 통한 실시간 접수 시스템 도입 등 새로운 고객 접점 채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엠텍아이엔씨의 A/S 정책은 멈춰있진 않을 겁니다.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고객의 만족이 곧 브랜드의 신뢰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
격동의 변곡점에 선 그래픽 카드 시장과 이엠텍의 비전
Q. 벌써 마지막 질문을 드리게 되었네요. AI가 서서히 IT 업계를 잠식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거의 모든 컴포넌트 업체가 내놓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이엠텍아이엔씨가 추구하는 목표가 있을 텐데요.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3년, 아니 5년 후의 ㈜이엠텍아이엔씨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A. AI가 일상이 되어가고, 이에 따라 IT 컴포넌트의 역할 또한 점점 더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엠텍아이엔씨는 이러한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언제나 ‘준비된 유통사’를 넘어선 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기술과 사용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지향합니다. AI 시대에는 고성능 연산, 발열 제어, 그리고 최적화된 시스템 구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며, ㈜이엠텍아이엔씨는 그 흐름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3년 후, 5년 후에는 단순한 그래픽카드 유통사를 넘어, 고객 경험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 미래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사용자에게 연결해 주는 하드웨어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진화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엠텍아이엔씨는 늘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먼저 마주하는 기업이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고객 중심’이라는 원칙이 존재할 것입니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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