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는 서로 다른 작품이나 완전히 다른 영역의 콘텐츠를 구현하는 ‘컬레버레이션’(혹은 콜라보)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시장입니다.
이 ‘컬레버’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독특한 재미를 주고, 게임사는 새로운 이벤트를 통해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등 유저도 즐겁고, 기업도 웃는 ‘일석이조’ 효과를 낳기도 하는데요.
이 중에서는 “아니 뭐 이렇게까지 하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애니메이션부터 영화, 드라마 심지어 실존 인물까지 등장시켜 마치 “우리가 이런 컬레버를 했다!”라는 업적작 쌓기에 목숨을 거는 것 같은 게임도 존재합니다.

[마블, DC의 대통합과 스포츠 선수까지 콜라보의 끝판왕 ‘포트나이트’]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자 배틀로얄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작품.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포트나이트’는 이상한 광고(too~ easy~~)를 하기도 했고,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높은 한국에서는 유독 인지도가 없는 게임인데요.
하지만 해외에서는 거의 대세 게임으로 자리를 잡아 2018~2019년에만 모바일, PC 콘솔 플랫폼 다 합쳐서 90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정도로 엄청난 흥행을 거두고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에픽스토어에서 무료로 게임을 받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포트나이트’ 때문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죠.


이 ‘포트나이트’는 엄청난 컬레버를 진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컬레버는 횟수와 소재 모두가 충격적인데, 아이언맨, 엑스맨 같은 마블과 배트맨, 슈퍼맨 소속의 DC 등 미국 코믹스 라이벌의 대통합은 기본이요.
스타워즈는 일상적으로 나오고, 드래곤볼, 나루토, 진격의 거인, 닌자거북이 등의 애니메이션과 언차티드, 스트리트 파이터, 어쌔신크리드, 바이오하자드 등 다른 게임의 캐릭터들도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여기에 유명인들도 실제 게임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네이마르, 해리 케인, 마르코 로이스, 르브론 제임스, 오타니 쇼헤이 등의 스포츠 선수들과 브루노 마스, 사브리나 카펜터, 윌 스미스 등의 연예인들도 시즌별로 등장하는 중이죠.
사실상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코믹스 인기 스타 등 유명하다 싶은 건 전부 등장하는 상황이라 게임 업데이트보다도 이번 시즌에는 “어떤 컬레버가 나올까?”라는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일 정도입니다.

더욱이 이 컬레버는 퀄리티도 나쁘지 않아서 상당한 고퀄리티로 등장하는 데다 함께 판매하는 아이템의 수도 상당해서 유저들의 지갑이 무섭게 열리는 중이기도 합니다. 현재 ‘포트나이트’는 4월 12일 어드벤처 타임의 주인공 핀과 제이크, 버블검 공주 등의 컬레버를 선보여 또 한 번 이용자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습니다.
[일단 진행시켜! 수많은 연예인이 거쳐 간 ‘서든어택’]
해외에 포트나이트가 있다면 한국에는 서든어택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조금 잠잠하기는 했지만, ‘서든어택’은 수많은 연예인이 등장하는 게임으로 유명한데요.

2008년 ‘비’ 캐릭터 업데이트로 시작된 이 연예인 업데이트는 매년 시즌별로 진행되는 중인데, 재미있는 것은 이 서든어택의 컬레버를 살펴보면 당시 유명했던 연예인들의 계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2세대 아이돌이 한창 인기를 누리던 2009년~2013년에는 빅뱅과 2NE1을 시작으로 티아라, 포미닛, 시크릿 등의 아이돌 그룹이 게임 속에 주로 등장했고, 본격적으로 컬레버가 활발해진 2015년부터는 마동석, 하연수, 김소은 등 당시 높은 인기를 누리던 연예인들이 게임 속에 얼굴을 비췄습니다.

이 서든어택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연예인은 다름 아닌 아이유인데, 무려 9회 출현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면서 ‘넥슨 공무원’이라는 명성을 얻었고, 빅뱅, 여자친구, 유인나 등의 연예인들도 다수 등장하여 얼굴을 비쳤습니다.

물론, 2005년에 출시된 게임이다 보니 게임 속 캐릭터들의 실제 퀄리티는 다른 게임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어떻게든 인물의 특성을 캐릭터로 살리려는 개발진의 노력이 있어서 나름 볼만한 수준으로 구현되어 있어 서든어택의 흥행에 큰 역할을 하는 중이죠.
[FPS 게임 컬레버의 신기원 ‘콜오브듀티’]
‘콜 오브 듀티’(이하 콜옵)도 새로운 컬레버 게임의 강자로 떠오르는 게임입니다. 앞서 소개한 서든어택과 같은 FPS 게임이라는 것과 예상치 못한 컬레버를 진행하면서 국내에서는 ‘미국의 서든’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입니다.

이 ‘콜 오브 듀티’ 컬레버 내용을 보고 있으면 “밀리터리 FPS를 표방하는 게임에 이 무슨?”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요.
이전까지는 소소한 이벤트 정도였지만, 옆에서 컬레버로 큰 재미를 보고 있는 ‘포트나이트’가 부러웠는지 2020년 ‘콜 오브 듀티: 워존’과 ‘모던워페어 2’가 출시된 이후부터 적극 컬레버를 추진 중이죠.

목록을 살펴보면 2020년 유명 호러영화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의 캐릭터를 시작으로, 람보, 다이하드, 저지 드래드, 터미네이터 등의 영화를 소재로 한 컬레버는 물론, 공각기동대, 닌자거북이, 건담, 헬싱 등 동서양을 가리지 않은 애니메이션 컬레버로 유저들을 깜짝 놀라게 했죠.

심지어 2022년 월드컵 개막에 맞추어 메시, 네이마르, 폴 포그바가 인게임 캐릭터 등장하는 시즌 팩을 출시한 것은 물론, 올해 1월에는 ‘오징어게임2’ 컬레버를 발표하는 등 인기 작품 혹은 이벤트에 맞추어 신규 컬레버를 공개하는 치밀함까지 보여주는 중입니다.

다만 이 ‘콜 오브 듀티’의 컬레버는 실제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보다 장비나 외형 스킨 등 꾸미기 요소에 집중되어 있는데, 가격이 워낙 높게 책정되어 있다 보니 2024년 선보인 ‘크래쉬 밴디쿳’ 컬레버에서는 상품 가격이 실제 게임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공포스러우면 뭐든지 Welcome! ‘데이 바이 데이라이트’]
살인마를 따돌리고 탈출해야 하는 호러 서바이벌 생존 게임이지만, 유저의 실력에 따라 살인마를 능욕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데이 바이 데이라이트’도 한 컬레버 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호러 장르로 구분되는 만큼 컬레버에 한가지 특징이 있는데. 바로 공포스러우면 “일단 OK!”를 외친다는 겁니다.

할로윈, 이블데드, 나이트메어, 헬레이저 등 고전 호러 명작 영화는 기본으로 등장했고, 기묘한 이야기, 링, 에어리언 등 조금만 공포 요소가 있으면 바로 게임 속 DLC로 출시됐고, 헤비메탈의 전설 아이언 메이든까지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일본의 유명 만화 ‘도쿄 구울’과 컬레버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발표했는데, 이전에도 ‘이토준지 컬렉션’를 선보였던 비범함을 보여줬던 게임인지라 그냥 넘어가는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