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게이밍 노트북, 데스크북처럼 데스크톱 대용으로 노트북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노트북의 성능이 상전벽해급으로 향상되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원래 노트북은 이름 그대로 '들고 다니는 기기'다. 아무리 거대하고 무거운 노트북이라도 휴대성을 잃지 않고 간직하는 이유다. 따라서 노트북에 장착된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은 노트북의 생명력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요한 배터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트북의 사용 기간은 물론 효율성까지 달라진다. 이번 기사에서는 소중한 노트북의 배터리 수명을 어떻게 연장하고 오래 쓸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내 노트북의 배터리 상태를 체크하자
먼저 자신의 노트북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WIndows에 기본 탑재된 '배터리 리포트'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Windows 키 + S를 누르고 CMD를 입력한 뒤, 명령 프롬프트를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한다. 그다음 powercfg /batteryreport
명령어를 입력하면 리포트가 생성되며, 해당 HTML 파일을 열면 자세한 배터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리포트에는 다양한 정보가 포함돼 있지만, 핵심은 세 가지다. ‘DESIGN CAPACITY’는 공장 출하 시 배터리의 이론상 최대 용량을 뜻하고, ‘FULL CHARGE CAPACITY’는 현재 배터리를 100% 충전했을 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을 의미한다. 예시로 든 위 이미지를 보면 설계 용량은 58,751mWh, 완충 시 최대 용량은 53,931mWh로 표기되며 충전 횟수는 공란으로 나온다.
▲ AI generated image @ChatGPT 4o
하지만, 초보자들은 설계 용량과 완충 용량 값이 약 10% 차이가 나는 이유가 궁금해질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노트북에 장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이 나타난 것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사용 시간이 지나면 내부의 전해질과 전극 재료가 열화되고, 이로 인해 전자가 오가는 경로가 점차 막히거나 내부 저항이 증가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완충 용량은 서서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300~1000회 충전 사이클 이후부터는 성능 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리포트에는 이 ‘충전 사이클 수(CYCLE COUNT)’도 함께 표기된다.
노트북에게 100%란 수명 단축의 길
▲ AI generated image @ChatGPT 4o
그러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질을 역으로 이용하면 기대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강조하는 건 충전 범위다. 배터리를 항상 0%까지 쓰고 100%까지 충전하는 방식은 지양하라는 말이다. 항상 20~80% 범위 내에서 충전·방전을 관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또한 장시간 노트북을 충전 케이블에 연결해놓는 경우, 배터리 보존 기능을 제공하는 제조사 유틸리티를 활용해 충전을 80%나 60%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다음 챕터에서 상세히 소개하겠다. 일반 모드에서 항상 100%로 유지하는 것이 배터리 수명을 잡아먹는 지름길이라는 말로 정리된다. 이는 휴대성이 좋은 경량급 노트북뿐만 아니라 데스크톱 PC 대체용으로 붙박이처럼 사용하는 유저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고온 환경 또한 피해야 한다. 여름철 햇빛이 직사로 들어오는 곳이나 노트북 팬에 먼지가 쌓인 상태에서 장시간 사용할 경우, 배터리 성능 저하는 물론 심할 경우 폭발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 노트북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배터리를 약 50% 정도 충전한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고성능 작업을 장시간 실행할 때는 배터리가 아닌 전원 어댑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모든 습관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려면 앞서 소개한 Windows 배터리 리포트를 다시 한번 활용하는 것이 좋다.
노트북 제조사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충전을 제한하자
노트북 제조사들의 대부분은 자사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배터리 관리 방법을 제시한다. Windows 미포함 제품일 경우 해당 제조사의 홈페이지에서 따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기종에 따라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사전에 잘 체크하자.
<이미지 출처 : ASUS 홈페이지>
ASUS는 MyASUS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앱 내에서 장치 설정 → 일반 → 전원 및 성능에서 배터리 관리 모드를 활성화하면 배터리 충전 한도를 조절할 수 있다. 최대 용량 모드는 100%, 밸런스 모드는 80%, 최대 수명 모드는 60%로 제한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과충전을 막고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AC 전원이 연결되어 있을 때 충전 트리거 포인트를 스마트하게 조정하여 배터리를 보호한다.
레노버는 Vantage 애플리케이션에서 배터리 모드를 조절한다. 우측 상단 메뉴 버튼 → 전원 → Lenovo Vantage 도구 모음 및 고급 설정을 활성화시키면 Windows 작업표시줄 우측 하단에 배터리 모양의 아이콘이 생긴다.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배터리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신속 충전은 이름 그대로 일반 모드보다 배터리를 훨씬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중요한 건 보존 보드다. 보존 모드를 활성화하면 배터리 용량을 항상 55~60%로 유지한다. 55% 이하로 떨어질 때 충전을 하고 최대 60%까지만 충전한다. 이를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하고 효율적인 사용을 가능케 한다.
<이미지 출처 : 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는 소프트웨어가 다양하다. My gram 앱에서는 PC 관리 → 전원 및 성능 → 배터리 수명 연장을 활성화한다. LG Smart Assistance 앱에서는 좌측 탭의 배터리 아이콘을 클릭한 후 역시 배터리 수명 연장 모드를 활성화한다. LG Control Center에는 전원관리 설정 → 배터리 수명 연장 모드를 이용하면 된다. 이 배터리 수명 연장 모드는 완전 충전율을 80%로 낮추어 과충전을 방지한다.
삼성 노트북은 Samsung Setting Expansion Pack을 설치하고 앱에 들어가 전원 관리 → Battery Life Extender+를 활성화시키면 된다. 이 기능은 삼성 노트북의 배터리를 최대 85%까지만 충전하도록 제한한다.
에이서 노트북은 Acer Care Center라는 앱을 이용한다. 위치는 좌측 탭에서 체크업을 선택한 후 우측에 배터리 충전 제한 모드가 보인다. 역시 배터리 충전 제한을 80%로 조절하여 리튬-이온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한다.
이외 메이저 노트북 제조사들도 각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므로 잘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HP 노트북은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BIOS에 진입하여 배터리 절약 모드를 설정할 수도 있으니 잘 찾고 설정해 노트북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자.
상태가 너무 않좋으면 배터리 교체도 방법
▲ 다나와에서 가격비교 중인 노트북 호환 배터리
이미 사용중인 노트북의 배터리 최대 용량이 많이 줄어들었을 경우 아예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보통 완충 용량이 설계 용량의 60~70% 이하로 떨어졌을 때가 교체 시점으로 여겨진다. 솔직히 호환 배터리를 직접 구매해 자가 교체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파손과 고장은 오롯이 소비자가 감수해야한다. 따라서 각 제조사 A/S 센터에서 배터리 교체를 신청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다.
노트북 배터리 교체 비용은 기종과 제조사, 사용 기한에 의해 좌우되므로 확정하기가 어렵다. 보통 ASUS는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9만~13만 원, 레노버는 12만~15만 원, 삼성전자, LG전자는 10만~16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알려져있다. 각 제조사별 예상 배터리 교체 비용은 아래 표와 같다. 어디까지나 예상치이므로 자신의 노트북 기종을 A/S 센터에 문의해 확실한 견적을 받도록 하자.
제조사 | 공식 서비스센터 교체 비용 (예상) | 자가 교체 시 배터리 가격 (예상) |
ASUS | 약 9만 ~ 13만 원 | 약 3만 ~ 6만 원 |
Lenovo | 약 12만 ~ 15만 원 | 약 3만 ~ 6만 원 |
Acer | 약 8만 ~ 12만 원 | 약 3만 ~ 5만 원 |
삼성전자 | 약 10만 ~ 15만 원 | 약 3만 ~ 6만 원 |
LG전자 | 약 11만 ~ 16만 원 | 약 3만 ~ 6만 원 |
HP | 약 8만 ~ 14만 원 | 약 3만 ~ 5만 원 |
Dell | 약 9만 ~ 14만 원 | 약 3만 ~ 6만 원 |
MSI | 약 10만 ~ 15만 원 | 약 3만 ~ 6만 원 |
노트북을 오래 쓰고 싶다고? 그럼 배터리에 주목!
배터리는 결국 소모품이다. 교체에는 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1~2년 더 늘어날 수 있고, 이는 노트북의 전반적인 성능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자연스럽게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를 곧 ‘경제적 이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충전 방식, 사용 환경의 온도, 제조사 유틸리티의 활용 등 몇 가지 사소한 습관만 지켜도 배터리 수명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여기에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배터리 절약 모드 설정까지 더한다면, 배터리의 성능 저하를 보다 안정적으로 늦출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노트북을 보다 합리적이고 알차게 사용하는 ‘현명한 사용자의 태도’로 수렴된다. 스마트한 사용 습관이 최고의 배터리 관리라는 점을 기억하자. 작은 차이가 수년의 차이를 만든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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