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Rock이 걸어놓은 슬로건은 단순했다.
“Gaming Beyond Limits, AI Beyond Imagination.”
그러나 부스를 돌다 보면 단지 구호가 아니라 제품 계보 전체를 재편하는 설계도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깨닫게 된다. 핵심은 ‘게이밍’과 ‘AI’를 물리적으로 갈라놓지 않고, 메인보드·모니터·전원·미니 PC까지 하나의 연쇄 구조로 엮어냈다는 점이다.
1. 오버클럭과 생성형 AI가 공존하는 보드
흥미론 부분은 X870E Taichi OCF다. 애즈락이 AMD 플랫폼으로 처음 시도한 ‘OC Formula’ 보드로, 메모리·Vcore 라인을 모두 냉각 가능한 대형 핀스택과 24+2 전원부를 적용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OC’라는 전통적 키워드에 NPU 가속 AI 트윅을 얹었다는 점이다. BIOS 셸에 포함된 AI Profile이 메모리 타이밍과 전압을 자동 튜닝하고, 3회 재부팅 이내에 안정 권장치를 제안한다. 즉, 수동 오버클러커와 AI 파이프라인 개발자 양쪽 요구를 한 보드에서 맞춘 셈이다.
2. 초고주사율과 QD-OLED: 모니터 라인업의 두 기둥
모니터 구역은 두 길로 분할돼 있다. 한쪽은 PG27QFW2A·PG27FFX2A가 전시된 400 Hz / 520 Hz 초고주사율 존. 여기서 애즈락은 “FPS는 해상도보다 움직임 예측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QHD 400 Hz와 FHD 520 Hz가 나란히 돌아가는 데모는, 마우스 포인터를 옮기는 순간 잔상보다 ‘입력 지연이 사라지는 느낌’이 먼저 체감된다.
다른 쪽은 PGO32QFSA를 앞세운 OLED 존이다. 32 인치 4K 240 Hz, 삼성 QD-OLED 패널을 쓰면서도 번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픽셀 리프레시 인터벌을 짧게 잡았다. 색 정확도는 ΔE<1 5 br>
3. ATX 3.1 전원 케이블 한 줄로 600 W 안전 공급
차세대 RTX 50 GPU를 위한 전원 로드맵도 명확하다. ‘Taichi·Phantom Gaming·Steel Legend’ 세 계열로 ATX 3.1 / PCIe 5.1 PSU를 일괄 출격시켰고, 모든 모델이 12V-2×6 네이티브 커넥터와 235 % 스파이크 대응을 인증받았다. 타사 제품이 강조하는 ‘플래티넘 효율’이나 ‘제로팬’은 이미 기본 옵션이고, 애즈락이 특히 부각한 기능은 5V Boost다. USB-PD 충전과 메인보드 센서 안정성을 동시에 노린 보조 레일 증폭으로, 실제 데모에서 GPU 로드가 급변해도 USB 단자가 4.95 V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4. Mini PC와 AI로 대화형 워크로드를 오프로드하다
미니 PC 코너에서는 인텔 B860 기반 DeskMini B860과 AMD AM5 DeskMini X600 USB4가 나란히 구동 중이다. 공통된 관전 포인트는 AICam과 AMD와 공동 개발한 AI 영상 처리 앱이다. 현장 테스트에서 X600 시스템은 CPU 점유율 11 % 미만으로 1080p 배경 블러를 실시간 적용했고, 그 사이 IGPU는 게임 스트리밍을 처리했다. 즉, 책상 위 작은 박스 하나에 영상 통화 + 간단 게임 + AI 후처리를 동시에 올려도 체감 지연이 없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 편집자 주 = “경쟁이 스펙 싸움에서 시나리오 싸움으로 이동하다”
돌아보면, 메인보드에 몇 Phase VRM, 모니터에 몇 Hz를 새기는 경쟁은 이미 포화 단계다. 애즈락 부스를 보고 느낀 점은 “그 숫자를 어디서 어떻게 쓸 것이냐”를 먼저 보여주는 브랜드가 시장 공백을 선점한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AICam이 가장 인상적이다. 미니 PC 한 대로 영상 회의와 실시간 배경 제거가 동시에 굴러가는 장면을 보니, 서브 시스템까지 대형 GPU를 채워야 하나 고민하던 계획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결국 기술의 설득력은 숫자보다 맥락에 있다는 평범한 진실을, ASRock이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재확인시켜 주었다.
By 컴퓨텍스 공동취재단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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