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시브 모터스포츠의 튜닝을 거친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오는 22일 시작하는 2025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서 마의 10분벽에 도전한다. (이베이시브 모터스포츠. 이하 같음)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전기차 시대의 고성능 퍼포먼스카 아이오닉 5 N이 세계에서 가장 극한 모터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클라임(PPIHC)에 출전한다.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 SUV 아이오닉 5 N을 기반으로 한 레이스카를 18일(현지 시간)공개하고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리는 PPIHC 도전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명 튜너이자 레이싱팀인 이베이시브 모터스포츠(Evasive Motorsports)가 함께 참여했다. 이베이시브는 지난 2013년 도요타 북미 전용 브랜드였던 사이언(Scion)의 FR-S스포츠 쿠페를 시작으로, 900마력의 도요타 86, 테슬라 모델 3 등 다양한 차량을 튜닝해 PPIHC에 도전해 왔다. 지난 2022년에는 테슬라 모델 3로 출전해 EV 부문 최고 성능 기록을 세운 경험이 있다.
이베이시브 공동 창업자 마이크 창은 “아이오닉 5 N은 이전의 어떤 전기차보다 더 빠르고, 무엇보다 고출력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열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며 “600마력이 넘는 힘이 정상까지 변함없이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 모델부터 641마력, 3.25초 제로백(0–60mph)을 자랑하는 아이오닉 5 N은, 이베이시브의 튜닝을 거쳐 약 500파운드(약 227kg)를 감량한 경량 레이스카로 재탄생했다. 볼텍스 재팬과 협업한 풀 카본 파츠, 에어로 디스크 휠, EV 전용 슬릭 타이어, 롤케이지 및 특수 서스펜션까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순정 차량의 한계를 넘는 수준으로 완성됐다.
아이오닉 5 N은 이베이시브의 베테랑 드라이버 롭 워커(Rob Walker)가 맡는다. 그는 “파이크스 피크는 단순히 마력과 타이어의 문제가 아니라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신뢰와 기술력에서 비롯되는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며 현대차와의 협력에 만족을 표했다.
이번 도전은 단순한 레이스 출전이 아니다. 현대차는 IONIQ 5 N이라는 차를 통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고성능 EV’가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기존의 기록을 세운 테슬라 모델 3가 세단이었다면, 아이오닉 5 N은 SUV임에도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PPIHC는 총 길이 19.99km, 156개의 코너, 평균 고도 2862m에서 출발해 해발 4302m까지 오르는 전설적인 힐클라임 레이스다. 여기에는 내연기관 랠리카, 포뮬러카 그리고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는 물론 모터사이클, 사이드카, ATV, 유니크 빌드 차량 등 온갖 차들이 참가해 성능 경쟁을 벌인다.
아이오닉 5 N이 PPIHC ‘10분 벽’을 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익스히비션 부문에 출전해 테슬라 모델 S 플래드가 2023년 세운 9분 54.901초 기록을 깨며 1위에 오른 아이오닉 5 N TA Spec의 경험상 새로운 기록 달성이 기대 되고 있다.
현대차와 이베이시브의 도전은 오는 6월 22일(현지시간), PPIHC 공식 생중계와 RACER 네트워크,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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