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가성비 하이브리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KG 모빌리티)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전통의 내연기관차를 추월하며 차급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신모델이 출시되는 가운데 국산차 시장에서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하는 중형 SUV 세그먼트 이른바 '가성비 하이브리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기준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 동향에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전기, 수소전기 등 친환경차 판매는 처음으로 내연기관차를 앞질렀다.
5월 한 달간 팔린 14만 1865대의 차량 중 친환경차는 7만 3511대를 차지하고 이들 중에서도 하이브리드는 5만 614대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1.4% 증가해 사실상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했다.
현대차 싼타페(현대차)
이 같은 하이브리드 상승세는 각 브랜드별 볼륨 모델로 자리한 중형 SUV 판매만 들여다봐도 증명된다.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현대차 SUV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팔린 싼타페는 총 2만 6809대를 기록하고 이들 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75.3%, 2만 208대를 차지했다. 기아 SUV를 대표하는 쏘렌토 역시 해당 기간 팔린 4만 3206대 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70.0%, 3만 610대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부산모빌리티쇼 데뷔 후 성공적인 판매를 이어온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는 신차 효과가 감퇴하고 있으나 월평균 3800여 대로 브랜드 실적을 사실상 견인 중이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르노코리아)
이런 가운데 지난해 8월 출시된 KG 모빌리티 액티언은 쿠페형 디자인에 대한 호평과 사전 예약 5만 건을 넘기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 기준 4900여대, 올해에도 1600대 판매에 그쳤다. 하이브리드 부재로 시장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액티언에 따라붙었다.
절치부심, 그리고 이런 시장의 냉담한 평가에 KG 모빌리티가 다음달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를 예고하며 칼을 빼들었다. 지난 3월 출시된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이어 브랜드 두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인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무엇보다 기존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을 바탕으로 고효율 연비, 합리적 가격 경쟁력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에는 직병렬 듀얼 모터가 장착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고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전기 주행 모드로 94%(CVS-75 시험)까지 주행이 가능한 부분이 매력이다.
KG 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KG 모빌리티)
이를 통해 기존 가솔린 버전 대비 36.4% 향상된 복합 연비 15km/ℓ를 달성하고 도심 연비는 15.8km/ℓ로 무려 58% 향상됐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에는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큰 용량의 1.83kWh 배터리와 LFP 저전압 배터리를 적용하고 130kW의 대용량 모터를 통해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성능이 가능하다.
더불어 엔진룸, 엔진커버, 휠하우스 등에 흡차음재 적용으로 정숙성을, 흡음형 20인치 타이어 적용으로 로드 노이즈 및 타이어 공명음 차단을, 쇽업소버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하이브리드에 걸맞는 정숙성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게 KG 모빌리티 측 설명이다.
KG 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KG 모빌리티)
한편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약 200만 원 인상된 3650만~3750만 원 범위 내에서 최종 가격이 책정할 예정이라 경쟁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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