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DAC 라베놀 24시 뉘르부르크링 내구 레이스(2025 ADAC RAVENOL 24h Nürburgring)’에서 '로웨 레이싱(Rowe Racing)' BMW M4 GT3가 체커키를 받고 있다. (24h Nürburgring)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불볕더위 속 28만여 명의 관중이 지켜본 ‘2025 ADAC 라베놀 24시 뉘르부르크링 내구 레이스(2025 ADAC RAVENOL 24h Nürburgring)’에서 '로웨 레이싱(Rowe Racing)' 소속 BMW M4 GT3가 141랩의 치열한 접전 끝에 만타이(Manthey)의 ‘그렐로(Grello)’ 포르쉐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BMW는 에스토랄 드라마가 울고 갈 대 역전극을 연출하며 맨틀을 되찾았다. 에스토랄 드라마는 1996년 F1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고속 코너에서 바퀴를 잇대는 극도의 리스크를 감수한 승부수로 우승한 차지한 '야크 빌뇌브(Jacques Villeneuve. 윌리엄스 르노팀)'의 예측 불허 역전극을 빗댄 표현이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치러진 마지막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것은 #911 만타이 포르쉐(Manthey-Porsche)였다. 하지만 케빈 에스트레(Kévin Estre)의 아스톤 마틴 추돌로 인한 1분 40초의 시간 페널티가 발목을 잡았다.
결과적으로 공식 우승자는 어우구스토 파푸스(Augusto Farfus, 브라질), 제시 크론(Jesse Krohn, 핀란드), 라파엘레 마르치엘로(Raffaele Marciello, 스위스), 켈빈 반 데르 린데(Kelvin van der Linde, 남아공)가 이끈 로웨-BMW로 확정됐다.
로웨 레이싱 감독 한스 페터 나운도르프(Hans Peter Naundorf)는 “이번 승리는 가장 빠른 차가 아닌, 가장 실수 없는 팀이 거머졌다”라며 “목요일까지만 해도 전혀 다른 시나리오를 생각했지만, 우리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을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것은 #911 만타이 포르쉐(Manthey-Porsche), 그러나 결정적인 시간 페널티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4h Nürburgring)
특히 켈빈 반 데르 린데(Kelvin van der Linde)는 자신의 29번째 생일 직후 세 번째 뉘르24 우승(2017, 2022, 2025)을 추가하며 BMW의 통산 21번째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올해 경기는 어느 때보다 박진감이 강했다. 레이스 초반 폴포지션에서 튀어나간 만타이 포르쉐는 대부분의 시간을 선두에서 주도했다. 반면 로웨 BMW는 파푸스(Farfus)가 첫 랩에서 무려 7계단을 끌어올리는 등 치열한 추격전을 펼쳤고 주요 경쟁 차량들이 속속 탈락하면서 경기는 이른 시점부터 BMW와 포르쉐의 1:1 맞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결정적 장면은 코드60 구간의 사고에서 연출됐다. 100랩 무렵, 코드60 상황에서 케빈 에스트레(Kévin Estre)가 아스톤 마틴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충돌을 일으켰고 차량은 방호벽에 부딪힌 뒤 전복됐다. 이 충돌로 인해 만타이 팀은 치명적인 시간 페널티를 받았고, 결국 우승의 향방을 결정짓는 패인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통적인 안개나 폭우가 아닌 전력 시스템 과부하로 인한 정전 사태가 레이스를 2시간 15분간 중단시켰다. 냉방장치 과열로 인해 전체 피트 건물 시스템이 셧다운 됐고 이후 오후 7시 45분에 경기가 재개됐다.
또한 주말 내내 30도를 넘나드는 고온 속에서 펼쳐지면서 수많은 충돌과 기술적 트러블 속에서도 중상자 없이 완주되며, 28만 명이라는 역대 최대 관중 기록을 세웠다. 뉘르부르크링 24 내구레이스는 다시 한 번 인내, 팀워크, 그리고 전략의 극한을 보여준 진정한 무대가 됐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