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에는 정말 많은 맛집이 있다. 에디터 직접 항저우를 여행하며 1일 5끼씩 먹으며, 고르고 고른 항저우 맛집 5곳과 마트 1곳을 소개한다.
색다른 동파육을 찾는다면
28 후빈 로드
28 Hubin Road
28 후빈 로드(28 Hubin Road)는 중국 장난(江南, 강남) 지역의 전통 음식을 내는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다. 장난은 장강(양쯔강)의 하류 지역을 뜻하며 항저우를 비롯해 상하이, 쑤저우 등이 포함된다. 레스토랑의 이름인 28 후빈 로드는 이 지역의 주소지를 뜻한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피라미드의 모양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동파육이다. 동파육은 항저우의 대표적인 전통 요리다. 소동파가 항저우에서 벼슬을 할 때 요리법이 개발되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돼지고기 중 껍데기가 붙어있는 오겹살 덩어리를 소흥주와 대파, 간장, 설탕 등을 넣은 간장 양념에 장시간 조려 만든다. 부드럽지만 흩어지지 않고, 감칠맛이 돌며 돼지고기의 느끼함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28 후빈 로드의 동파육은 얇은 사각형 모양으로 정형되어 있고, 그것들이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어 고기의 질감이 한층 재밌게 느껴진다. 땅콩과 고수로 속을 넣어 만든 딤섬, 서호 바닥에서 나는 해초를 넣은 수프, 쏘가리에 칼집을 내어 바삭하게 튀겨 탕수 소스를 곁들이는 메뉴까지, 선택이 폭이 무척 다양하다.
항저우 최고의 와인리스트
그랜드 하얏트 스테이크 하우스
Grand Hyatt Steakhouse
그랜드 하얏트 스테이크 하우스는 호텔 2층에 위치한다. 이곳은 항저우에서 가장 폭넓은 와인 리스트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우드톤으로 꾸며져 있고, 곳곳에 호텔에서 직접 셀렉한 빈티지 도자기와 유리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추천 메뉴로는 하쿠슈 12년에 드라이 에이징 한 스테이크. 에이징을 하며 고기에 자연스럽게 스며진 위스키는 스테이크의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며, 은은한 풍미를 자아낸다.
스페인산 피라 오븐의 숯과 나무 조각을 통해 강력한 화력으로 빠르게 구워내면, 그 부드러운 식감을 한층 더 살려낼 수 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이곳의 시그니처, 애플 타르트를 반드시 맛봐야 한다. 젤리 같은 식감과 사과의 산뜻함이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준다.
서호 주변 합리적인 가격의 맛집
오기식당
吴记餐厅
Wu Ji Can Ting
오기식당은 항저우 지역 음식을 주력으로 하는 식당으로, 서호와 인접해 있어 관광 전후로 들러 식사하기 좋다. 인근에서 평점이 높은 축에 속하지만, 가격대가 합리적인 것도 장점이다.
1층에서 입장 접수를 도와주며 실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은 2층에 마련되어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롱징샤런(龙井虾仁 , Long Jing Xia Ren). 항저우 특산물인 민물새우와 용정차를 함께 먹는 요리다. 참고로 용정차는 항저우를 대표하는 녹차의 종류다.
차판에 찻주전자와 찻잔, 민물새우가 정갈하게 나오는데 민물새우를 먼저 먹고 차를 마시면 된다. 각자의 풍미를 다채롭게 조합해가며 즐기는 재미가 있다. 소고기볶음이나 돼지고기구이 요리도 감칠맛이 가득해 계속 손이 간다. 전체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기도 하고, 약간만 비틀어보면 한국 요리와도 비슷한 결이 있어 중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현지인 맛집
삼농소관
三弄 小馆
San Nong Xiao Guan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식사겸 찾는 식당으로 가격대가 매우 합리적이다. 중국 사람들의 분주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식당 중 하나. 항저우 스타일 요리가 메인이다.
서호에서 나는 민물 생선을 이용한 생선찜, 항저우의 명물인 거지닭과 동파육 등을 모두 아우른다. 동파육을 주문하면 미리 조리해 놓은 덩어리를 바로 내어주기 때문에 조리시간을 기다리기 어려울 정도로 배가 고플 때도 좋은 선택이다.
민물새우구이나, 컬리플라워 볶음 등 가볍게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요리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다만 이곳은 간이 조금 강한 편. 아무래도 현지인들이 밤늦게까지 맥주 한 잔 하는 곳이라 조금 소란스러운 분위기이기도 하다. 항저우의 다양한 음식들을 한 곳에서 맛보고 싶을 때 들리면 좋을 식당.
홍루 젤라또
红楼
Hong Lou Gelato
젤라또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들러야 할 곳이다. 쑤저우에 근간을 둔 홍루는 지역 인기를 발판 삼아 최근 항저우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쇼핑 단지인 티엔무리에 임시 점포를 열었고, 곧 티엔무리 내 정식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탈리아 젤라또 방식 그대로, 원료를 제외하고 물을 한 방울도 넣지 않고 만들어 특유의 쫀득한 질감이 살아있다. 여기에 중국 각 지역의 특색있는 식재료를 사용한 레시피를 더해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함까지 가미했다.
홍매차&피칸, 오렌지용정 맛이 항저우 한정 플레이버다. 맛으로 조합하는 재미도 있지만 색을 조합하는 재미도 놓치지 말 것. 콘 위에 무려 12스쿱을 올릴 수도 있으니 젤라또 풍선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시도다.
Editor’s Pick
마트 쇼핑을 하고 싶다면? 허마선생
盒马鲜生
He Ma Xian Sh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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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강화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