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O3 교토 도지 바이 호시노 리조트에서 교토의 일상을 바라봤다.
그리고 국보 ‘도지’를 거닐며 마음도 다스렸다.

교토 로컬 여행의 시작점
교토역 남쪽 출구의 미나미구(Minami-ku)는 한국인 여행자에게 익숙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교토의 일상과 기요미즈데라 못지않은 랜드마크 도지(Toji Temple)가 공존하는 동네다. 교토 여행의 거점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는 지역인 셈이다.

그리고 도지와 교토 여행의 베이스캠프가 돼 줄 친근한 호텔 ‘OMO3 교토 도지 바이 호시노 리조트(OMO3 Kyoto Toji by Hoshino Resorts)도 있다. 호텔은 도지역에서 도보 2분, 교토역에서 도보 10분이면 만날 수 있다. 게다가 도지까지는 걸어서 5분이면 닿는다.

OMO는 호시노 리조트의 도시 관광 호텔로, 여행자가 지역만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고, 더욱 깊이 즐길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돕는다. 현재 교토와 도쿄, 오사카, 하코다테, 구마모토 등에서 16개 OMO가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다.

OMO3 교토 도지는 객실과 시설 모두 한껏 도지스럽다. 도지의 오랜 역사를 호텔에 담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묻어난다. 종교라는 테마를 무겁지 않고 경쾌하게 풀어낸 게 장점이다.

로비에는 때로는 근엄하고, 때로는 상냥한 부처의 얼굴이 있고, 도지의 영험한 불상들을 그린 만다라 아트월도 있다. 또 모래 위로 경문을 옮겨 쓰거나 일본 전통적인 정원 양식인 가레산스이(枯山水)를 재현할 수 있는 사경 테이블도 있다.

객실도 도지로 채워져 있다. 특히, 일부 슈페리어 트윈 룸에서는 창문 밖으로 도지의 오층탑이 펼쳐진다. 소파에 앉아 차를 홀짝홀짝 마시며 마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도 괜찮겠다.

1~2인 여행자를 위한 합리적인 공간
OMO 교토 도지가 운영 중인 120개 객실은 전부 1~2인 여행(트윈, 슈페리어 트윈)에 알맞게 설계됐다. 테이블과 소파, 욕조를 갖춰 편안한 휴식을 가능하게 했다. 또 반려견과 함께 보낼 수 있는 도그 프렌들리 트윈 룸도 있다.

객실에서는 휴식에 집중하고, 무언가 먹고, 일해야 한다면 OMO 푸드 & 드링크 스테이션(OMO Food & Drink Station)으로 향하면 된다. 로비층에 있는 라운지로 투숙객을 위한 쉼터이자 식당이다.

특히, 호텔 근처에 있는 카페, 베이커리, 화과자 전문점 등의 먹거리를 공수해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호텔 안에서도 로컬 여행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하나하나 매력적이고, 지역 사케도 있어 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건 또 있다. OMO 브랜드가 공유하는 고킨조지도(Go-KINJO Map), OMO 레인저(Ranger)와 함께하는 로컬 투어다. OMO3 교토 도지 1층에도 직원들이 추천하는 맛집과 카페가 고킨조지도를 채우고 있다.

아기자기한 투어 프로그램도 추천한다. 동네, 그리고 현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즐거운 기회로, 로컬 목욕탕 체험(1,200엔), OMO 레인저가 동행하는 도지 만다라 산책(사찰 입장료 별도), 국보의 아침 참배, 사경(경문 필사) 등이 준비돼 있다.
접근성이 좋은 건 목욕탕과 산책이다. 일본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센토(공중목욕탕)에서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는데, OMO에서 입욕권과 수건, 샴푸 등을 챙겨준다.

장소는 호텔에서 도보 3~5분 거리에 있는 히노데유(日の出湯)로, 온탕 2개와 냉탕 1개를 갖춘 아담한 목욕탕이다. 약간 낡은 공간이 오히려 로컬 분위기를 돋우고, 목욕 후 마시는 고소한 우유도 빼놓을 수 없다.
도지 만다라 산책은 OMO 레인저의 꼼꼼한 설명이 곁들여진다. 도지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들이라면 참여하면 좋은 프로그램이다. 도지를 창건한 홍법대사 구카이, 국보로 지정된 건축물, 압도적인 형상의 불상, 사찰과 관련된 재밌는 정보를 두루 안내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