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세상의 모든 맛이 모이는 국가다. 그리고 시카고는 가장 미국다운 도시다. 훌륭한 맛집 투어가 가능한 환경인 셈이다. 시카고 피자부터 김치찌개, 타코, 완탕면까지 기꺼이 즐겼고, 이 정도면 세계 여행이다.

시카고 피자로 시작하는 미식 투어
Labriola Ristorante
뉴욕, 디트로이트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피자가 시카고 피자다. 약간의 높이가 있는 파이팬에 구워 내 ‘딥디쉬 피자라’고도 불리는데, 취향에 맞게 다양한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 시카고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유명한 프랜차이즈로 지오다노스, 지노스, 피제리아 우노 등이 있는데, 현지인들은 라브리올라 리스토란테(Labriola Ristorante)의 시카고 피자도 높게 친다. 도우보이 레스토랑 그룹(Doughboy Restaurant Group, 피자, 카페, 도넛 브랜드 등 운영)에 속한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으로 시카고 피자를 비롯해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메뉴 주문 팁 한 가지. 작은 사이즈(12인치) 시카고 피자를 시켜도 2명이 먹기에 벅찰 정도의 양이다. 애피타이저를 시키면 무조건 남기거나 포장해야 해 시카고 피자와 음료만 시키는 것도 괜찮겠다. 3~4명이라면 애피타이저 1~2, 12인치 시카고 피자 한 판 정도가 적당하다.

시카고 딥디쉬 피자는 루소 소시지, 페페로니, 부라타 & 바질 등이 있는데, 산뜻한 느낌을 원한다면 부라타 & 바질을, 미국의 진한 맛을 느끼려면 소시지와 페페로니 메뉴를 고르면 된다.
시카고에 상륙한 한국의 맛
PERILLA steakhouse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한국의 맛이 미식 트렌드다. 한국적인 맛과 감각적인 공간 모두 경험하고 싶다면 페릴라 스테이크하우스(PERILLA steakhouse)도 좋은 선택지다. 식당은 리버워크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L7 시카고 호텔에 속한 레스토랑으로, 본점 격인 페릴라(노스 밀워키 애비뉴에 위치)는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도 이름을 올렸다. 임진의(앤드류 림) 수석 셰프가 주방을 맡고 있으며, 메뉴판은 한국 식당의 차림표와 흡사하다.

점심에는 메인 구이(소고기·닭고기·고등어·채소 중 택1)를 곁들인 코리안 런치 트레이(백반), 찌개(순두부·김치·설렁탕)를 추천하고, 코리안 베이컨(된장 소스를 바른 삼겹살 구이)을 곁들이면 제대로 된 한식을 경험할 수 있다.


저녁에는 근사한 분위기의 스테이크 하우스로 변신하는데, 이베리코 포크, 소고기, 와규 등을 한국식으로 구워 먹을 수 있다. 시푸드(굴·회·문어구이 등)와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활용하면 높은 만족도의 식사가 가능하다.
찐 멕시코 감성의 식당
Taqueria Los Comales
50년 전통의 타케리아(타코 전문점)다. 멕시코 감성이 가득한 리틀 빌리지에서 1973년 시작한 브랜드로, 필센, 로건 스퀘어, 오크파크 등에도 지점이 있다. 멕시코시티 스타일의 타코, 토르타, 엔칠라다, 전통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돼지고기를 활용한 알 파스토르(AL PASTOR) 타코가 대표 메뉴이며, 트리파(소 내장), 초리조(소시지), 폴로(POLLO, 치킨) 등 다양한 타코를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다. 또 콤보 메뉴를 활용하면 부리토, 퀘사디아, 타코와 함께 여러 사이드 메뉴(밥·콩·과카몰레·살사 & 칩·할라피뇨·구운 양파 등)를 곁들여 풍성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음료 중에서는 오르차타(Horchata)가 마셔볼 만하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쌀과 우유로 만든 음료로, 은은한 계피 향과 바닐라 향이 더해져 매력적이다.
시카고에서 가성비를 찾는다면
Yummy Yummy Noodles
미국 여행에서 피할 수 없는 게 비싼 물가다. 하루 3번의 식사를 기준으로,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10~20달러 수준 식사 2번+40~50달러 수준 식사 1번이다. 식사 횟수를 줄이면 하루 식비 10만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

가성비 좋은 식사는 차이나타운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간단한 국수, 볶음면, 볶음밥, 콘지(죽), 만두 메뉴를 활용하면 되는데, 광둥식 요리 전문점 야미 야미 누들(Yummy Yummy Noodles)도 괜찮겠다.


오전 10시 30분 전후로 영업을 시작해 아점도 가능한 식당으로, 완탕면과 볶음면 등 간편한 식사 메뉴는 10~15달러 수준이다. 더 푸짐하게 먹거나 다양한 광둥식 요리(바비큐·해산물 등)를 즐기고 싶다면 30~4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
시카고+
에디터가 주목한 호텔
시카고 루프 & 리버워크 한복판에서 여행하기
L7 시카고 바이 롯데
L7은 롯데호텔의 브랜드로 현재 서울 명동, 강남, 홍대, 청량리, 부산 해운대, 베트남 하노이, 그리고 시카고에서 만날 수 있다.

2024년 6월 한국의 호스피탈리티와 시카고의 도시 감성을 결합한 부티크 호텔로 태어난 L7 시카고. 다른 L7 호텔보다 유독 힙한 모양새다. 특히, 시카고 루프(Chicago Loop)와 리버워크(River Walk)를 끼고 있어 도보 여행자에게 알맞은 숙소다.

객실 191개 규모의 호텔은 레스토랑(페릴라)과 24/L7 KRAVE Station(온종일 무료 커피와 음료, 차 등을 제공), 피트니스 센터, 연회장 등을 갖췄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 머물 수 있는 호텔인 것도 특징이다.

객실은 11가지 타입으로, 다양한 니즈에 맞출 수 있도록 준비했다. 2인 여행자에게는 킹 리버뷰 룸, 3~4인 여행자에게는 2 퀸 리버뷰 룸이 꽤 괜찮은 선택지로 보인다. 허니문이나 럭셔리 여행이 콘셉트라면 약 16평 정도 되는 1 베드룸 리버뷰 스위트를 추천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