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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꿈 같은 장면이 펼쳐지는 쿠칭 여행지 4

    2025.08.22. 10:57:58
    읽음354 댓글1

    말레이시아 본토에서 떨어진 보르네오섬 사라왁주의 주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비행기로 1시간45분 거리다. 그래서일까. 말레이시아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풍긴다. 울창한 열대우림과 바다, 강이 어우러진 도시, 쿠칭. 이곳에서 꿈처럼 상상만 하던 풍경을 담뿍 만났다.

    사람‘이’ 탈을 쓴 것만 같은
    세맹고 오랑우탄 보호구역
    Semenggoh Nature Reserve

    오랑우탄(Oranghutan)은 말레이어로 ‘숲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름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유래는 없지만, 숲에서 등장하는 오랑우탄을 보면 (북슬북슬한 털 탈을 쓴) 진짜 사람 같아서 놀랄지도 모른다.

    세맹고 오랑우탄 보호구역은 야생 상태의 오랑우탄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현재 멸종 위기인 오랑우탄의 서식지는 본래 2곳이었는데, 그중 한 곳이 쿠칭이 있는 보르네오섬이다. 그 소중함을 지키고자 쿠칭에서는 1975년에 이곳을 마련했다.

    현재 약 14마리의 오랑우탄이 있는데, 원한다고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들을 공식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은 먹이 주는 시간인 오전 9시~10시와 오후 3시~4시, 하루에 단 두시간 뿐.

    물론, 이 시간이라고 무조건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보호사가 열심히 오랑우탄 소리를 흉내내어 최대한 그들을 불러준다. 운좋으면 1마리 이상을 만날 수 있을 것.

    세맹고 보호구역 입구에서 오랑우탄 먹이 주는 장소까지는 약 1.6km. 티켓을 구매하면 입구 근방에서 버기카(Buggy Car)를 타고 5분이면 간다. 산책하며 도보로 이동해도 좋은데, 이곳 전체가 자연보호구역이라 가끔은 길 옆에서 오랑우탄이 출몰하기도 한다.

    먹이 주는 장소 근처에는 오랑우탄 14마리의 이름과 소개를 살펴 볼 수 있는 팻말과 기념품점 겸 카페, 전시관도 마련되어 있다.


    한없이 붉은 세상
    다마이 해변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니어도 아름답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터. 물빛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아서일까. 바다와 어우러지는 햇빛이 유난히 눈에 띄는 해변이다.

    낮에는 햇살이 바다에 비쳐 반짝이는 윤슬이 눈길을 사로잡고, 해 질 녘에는 온통 노을빛을 머금을 해변이 마음을 끌어당긴다.

    해변은 다마이비치 리조트 앞에 자리해 약 1km남짓 이어지는데, 수평선 너머 끝없는 남중국해가 펼쳐친다. 양끝을 제외한 해안선이 직선에 가까워 리조트에서 정면으로 한눈에 보이는 게 매력이다.

    해변의 끝자락에는 쿠칭에서 가장 높은 산인 산투봉(Santubong)과 열대우림이 이어진다. 울창한 숲 너머의 바다라 그런지 특히 고요하고 프라이빗한 느낌도 톡톡히 느낄 수 있다.


    한 집 아래 수많은 집?
    안나 라이스 롱하우스
    Annah Rais Longhouse Adventure

    ‘롱하우스(Longhouse)’는 단어 그대로 긴 집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의 지붕 아래 칸을 나눠 여러 가구가 사는 주택 형태의 마을 공동체를 뜻한다.

    안나 라이스 롱하우스는 말레이시아 원주민인 비다유(Bidayu)족이 사는 마을로, 현재 100가구 이상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여행객들은 이곳을 둘러 보거나 홈스테이 또는 전통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입구에서는 환영의 의미로 사라왁의 전통술인 투악을 건넨다(술을 못 한다면 정중하게 거절하면 된다). 맛은 막걸리와 비슷한데, 꽤나 알딸딸해지는 도수다.

    아직 한 단계 관문이 더 남았다. 롱하우스에 들어가기 위해선 계단을 올라야 한다. 지면에서 떨어트려 집을 지은 이유는 예부터 동물이나 적의 공격에 쉽게 대비하기 위함이었다고 전해진다.

    롱하우스에 들어서면 한 집 아래 수많은 집이 펼쳐진다. 바닥을 공유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일까 이웃 사이는 친척을 넘어 가족이 된 것 만 같은 곳.

    집과 집 사이에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고, 문 열린 너머로 동물들은 왔다갔다 한다. 사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정말 한 가족처럼 생활하는 곳.

    낮에는 많은 이들이 일을 하러 나가서 주민이 적지만, 그들이 남기고 간 생활이 그대로 보인다. 각종 동물의 놀고 자는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어쩌면 이 마을의 이름을 쿠칭(말레이어로 고양이)이라 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특히 고양이가 많다.

    선상 위 낭만의 순간
    사라왁 선셋 크루즈

    쿠칭을 대표하는 곳으로 알려진 워터프론트는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이다. 이길에는 쿠칭과 관련한 역사적인 랜드마크가 곳곳에 있는데 편하게 누릴 방법이 있다.

    사라왁 시그니처 선셋 크루즈는 매일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해 해가 지는 1시간 30분 동안 노을이 물든 강변을 따라 쿠칭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강가에 자리한 역사적인 랜드마크를 감상할 수 있는 게 포인트. 1847년에 지어진 쿠칭 주립 모스크부터 1874년에 지어진 쿠칭 주립 모스크 등 쿠칭의 역사를 흘러가듯 훑어 볼 수 있다.

    출출한 저녁시간이니 만큼 크루즈를 즐기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간단한 간식거리도 제공한다. 사라왁의 전통 디저트인 레이어 케이크(Kuih Lapis)와 무한 리필 오렌지 주스도 있다. 부족하다면 선상에서 추가로 음식과 음료를 구매할 수도 있다.

    덥거나 비가 오면 1층에 시원한 선내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강바람을 맞으며 선명하게 하늘과 일몰을 감상하고 싶다면 2층으로 올라가자.

    크루즈 여행이 끝나가 아쉬울 무렵 2층 선상(스카이데크)에서는 사라왁 문화 공연도 선사한다. 공연 막바지에는 관람객을 랜덤으로 무대 앞으로 초청해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글·사진 남현솔 기자

    태그
    쿠칭 말레이시아 해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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