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가 최첨단 주행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의 국내 도입을 선언했다(출처: GM)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발 관세 여파, 계속된 신차 부재 및 판매 악화 여기에 연이은 자산 매각과 서비스센터 폐쇄 등을 이유로 시장 철수설이 제기되던 GM 한국사업장이 느닷없이 '슈퍼크루즈(Super Cruise)' 국내 도입을 선언했다.
업계 최초의 상용화된 '핸즈프리(Hands-free)' 즉, 스티어링 휠에서 완전히 손을 떼도 달릴 수 있는 보다 발전된 단계의 주행보조 시스템 도입은 국내 미래차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분명히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그 주인공인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그리고 시장 철수설이 계속되는 제기되어 왔던 시점이라는 데 불편함이 따른다.
1일, GM 한국사업장은 서울 강남구 소재 코엑스 오크우드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슈퍼크루즈의 국내 공식 출시를 선언했다.
북미와 중국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로 도입되는 GM 슈퍼크루즈는 최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으로 북미 지역 누적 주행거리 약 8억 7700만 km 등을 달성하며 이미 안전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GM은 슈퍼크루즈 국내 도입을 위해 고정밀 지도를 자체적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출처: GM)
다만 GM 슈퍼크루즈는 카메라, 레이더, GPS와 같은 하드웨어 및 라이다 기반 고정밀 지도(HD)를 기반으로 시스템이 활성화된다는 부분에 주목된다. 여기서 특히 고정밀 지도의 경우 국내는 해외로 지도 반출이 불가능한 특수성이 따른다.
이를 위해 GM은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고정밀 지도를 따로 구축해야 하는 불가피한 과정을 거쳤다. 소요된 정확한 기간과 투자됐다는 약 100억 원의 출처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약 2년의 기간을 거쳐 라이다 기반 차선 단위 맵핑을 적용해 국내 도로 환경에 맞는 도로 곡률, 버스 전용 차선, 공사 구간까지 반영된 고정밀 지도를 새롭게 구축했다.
여기서 당장은 2만 3000km의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가 포함된 데이터가 구축됐다고 하지만 향후 이를 더 늘리거나 보완하는 데 따른 비용과 시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또 이날 GM은 슈퍼크루즈의 국내 도입 차량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다.
출시 시점을 올 4분기로 예고했지만 적용 차종과 그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향후 공개만을 언급할 뿐이었다. 또한 캐딜락 신모델에 슈퍼크루즈 첫 탑재만을 밝힌 GM은 이를 유료화할지 혹은 구독형 패키지 등으로 선보이게 될지 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GM 슈퍼크루즈는 한미 FTA 및 법률적 틀 내에서만 국내 운영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출처: GM)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슈퍼크루즈가 한미 FTA 및 법률적 틀 내에서만 운영 가능하다는 부분이다. 이는 곧 해당 시스템이 향후 국내 생산 차량에 적용될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또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남긴다.
한편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슈퍼크루즈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고객에게 혁신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며, “이번 도입은 GM의 트리플 제로 비전을 실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한국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100억 원 이상의 현지 직접 투자가 뒷받침된 중대한 프로젝트다”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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