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에서 유명한 해변과 올드타운도 좋지만, 이밖에도 다양하고 달콤한 즐길거리가 많다. 에디터가 직접 발로 뛰어 경험해 본 곳 중 꼭 방문해야 하는 이색 여행지를 소개한다.

롤리팝 속 세상
카니발 매직
Carnival magic
만수르가 만든 것 같은 만화경과 만다라가 만발한 테마파크다. 제작 투자 비용만 한화로 약 2,450억원. 전세계의 카니발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기에 입구부터 출구까지 쉴 새 없이 알록달록 화려하다.

4,000만개의 LED 전구가 빼곡하게 빛을 밝히는 ‘빛의 왕국’, 공작새를 모티브로 한 3,000석 규모의 ‘버드 오브 파라다이스 뷔페’ 등 덕에 시야가 온갖 색으로 가득 메워진다. 이름부터 카니발이니 역시 메인은 카니발 퍼레이드 쇼. 메인 쇼는 저녁에 극장에서 진행하는 ‘리버 카니발 퍼레이드쇼’로, 300명 이상의 배우와 스태프가 3년 넘게 준비해 완성했다. 88개가 넘는 거대한 퍼레이드 차량이 등장하는데, 그중 항공기 급(에어버스 A380) 크기를 가진 차량도 있다.

대형 애니매트로닉스(공기압, 유압 등의 힘으로 움직이는 전자기기 인형), 각종 특수 효과가 어우러진 퍼레이드가 70m가 넘는 공간에서 펼쳐진다. 기네스 기록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프로시니엄(proscenium, 공연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는 액자 모양의 무대 틀)과 세계 최장 퍼레이드 행렬차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 규모의 공연이다.

컬러풀한 세상은 극장 퍼레이드가 끝난 후에도 지속된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이용 가능한 ‘빛의 왕국’이 있다. 강철로 만든 거대한 조형물은 ‘루미너리(Luminaries)’로, 여기 LED 조명이 더해져 황홀한 빛의 향연을 만들어 낸다. 제작에 사용된 강철 판의 총 길이는 무려 50km에 달해, 푸껫 섬 전체 길이와 맞먹는다.
코 끝에 닿은 달콤함
찰롱베이 럼 증류소
The Distillery Phuket - Home of Chalong Bay
태국은 200개가 넘는 풍부한 품종을 자랑하는 사탕수수 산지로 유명하다. 그렇기에 사탕수수를 주재료로 하는 럼을 만드는 데 최적인 곳이기도 하다.

럼은 사탕수수즙을 통해 만든 증류주로, 찰롱베이 럼 증류소에서는 현지 농부들과 협력해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손으로 하나하나 수확한 단일 품종의 사탕수수를 사용한다. 수확 후 바로 사탕수수를 압착해 100% 순수한 사탕수수즙을 추출하는 게 특징. 병에 담기 전 최소 8개월을 숙성 시킨다.


이 전 과정을 다 지켜보진 못 해도, 압축해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럼 칵테일 체험 프로그램. 찰롱베이 럼의 탄생 과정을 알 수 있는 증류소 투어부터 다양한 찰롱베이 럼을 맛보고 그를 활용한 새콤달콤한 칵테일 3종을 만들고 마실 수 있다.


직접 라임즙을 내고 잎을 짓이기고 향기도 맡아보고 알코올 농도도 조절해 가면서 온 감각으로 칵테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영어로 진행되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이토록 달콤한 휴식
디바나 안다 스파
Divana Anda Spa
이런 스파는 처음이다. 화장품숍, 카페, 스파를 결합한 독특한 모양새와 더불어 스파 전 깨끗하게 씻겨 주기까지 한다. 물로 뽀득뽀득 씻겨 주는 건 아니고 시원한 물안개가 분사되는 기구를 이용한다. 스파 프로그램 중 아쿠아(aqua)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통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스파를 이용하기 전, 습한 날씨에 샤워하고 싶은데 귀찮다면 대신 선택하기 좋은 선택지가 될 것. 시원한 안개가 몸 구석구석 분사되니 스파 받기 전 몸 전체를 개운하게 씻어낸 느낌이다.

잔잔한 노래와 향긋한 오일이 곁들여진 마사지를 받다 보면 눈 깜짝할 사이 스파는 끝난다. 태국에서 25년 넘게 쌓은 노하우로 운영하는 스파 체인점의 위상을 느낄 수 있을 것.


디바나 스파는 푸껫 외에도 방콕, 치앙마이 등에 자리해 총 7개의 지점이 현재 운영 중이다. 천연 제품을 활용한 스파 트리트먼트를 제공하는데,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고, 스파를 받기 전후로 카페를 이용하며 건강한 재료로 만든 음식과 음료를 맛 볼 수도 있다.


이용객을 위해 숙소 앞까지 픽업과 샌딩 서비스도 제공해 편리하다. 뚜벅이라서 교통이 애매한데 스파는 받고 싶다면 사전에 문의하자.
당도 한도 초과
프리덤 비치
Freedom Beach
자유를 얻기란 언제나 힘든 걸까. 그 이름을 가진 프리덤 비치에 닿기란 역시 쉽지 않은 길이다. 접근하기 어려운 이곳으로 가는 길은 비포장 도로. 가는 내내 타이어에 펑크가 날까 두려울 정도다.

차로 언덕을 10분 정도 오르면 식당들이 몇 군데 보이고 프리덤 비치 진입로를 나타낸 팻말이 곳곳에 있다. 여기서부터는 더 이상 자동차로 진입 불가, 가파른 하이킹 코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해변에 가기까지 체력을 아끼고 싶다면 조금 더 언덕을 올라가 보자. 또다시 가게들이 등장하고 커다란 프리덤 비치 입구가 등장하는데, 그 일대는 사유지라 통행료를 받는다.

입구에서부터 해변까지 가는 지프차는 왕복 300바트에 이용할 수 있는데 길이 굉장히 험하다 보니 차를 타는 게 더 위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도 굉장히 비싼 편이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 느낌이 살짝 있다. 다른 입구로 걸어 들어가는 건 약 550m 정도에 불과하니 튼튼한 신발을 신고 조심조심 해변으로 걸어 내려가는 게 훨씬 좋을 수 있다.

어렵게 닿은 바다의 물빛은 초록과 파랑이 경계를 나누며 어우러져 있다. 게다가 300m에 불과한 아늑한 해변 덕에 꼭 숨겨진 해안에 온 듯 하다. 아름다운 풍경 덕에 사진가들 사이 웨딩 스냅을 찍는 명소로도 소문 나 있는 걸 알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당도 한도 초과되는 커플들의 포즈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남현솔 기자 취재협조 태국정부관광청, 한진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