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세번의 연말이 있다. 실제로 한 해의 끝인 12월 31일과 그보다 먼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는 10월 언저리에 마지막으로 ‘신상음료’가 더디게 출시되는 요즘이다. 매일 새로운 것을 마셔야 즐거운 우리는 남은 기간을 어떡하라고!

그래서 준비했다. 우리가 물리적으로 남아있는 2달을 보내야 하는 이유. 바로 2026년에 새로 출시되는 세계의 신상음료들이다. 당신은 이 중에서 어떤 음료를 만나고 싶은가?
1. 파스향을 달달함으로 구원해
루트비어 플로트

루트비어는 호불호 음료 천상계에 있는 음료다. 누구에게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탄산음료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물파스향이 나는 고문 음료다. 다행히도 이 둘의 평가를 하나로 합치는 방법이 있다. 루트비어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띄우는 것이다.
‘루트비어 플로트’라고 불리는 이 메뉴는 향은 줄이고, 부드러움은 늘리고, 달달함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내년 머그(MUG)라는 루트비어에서 플로트가 된 맛의 루트비어를 낸다. 이 소식을 들은 한 팬은 이렇게 외쳤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목마른 적이 없다”
2. 더럽지만 맛있는 게 제일 무서워
더티 마운틴듀

한국인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탄산음료에 우유나 크림, 아이스크림을 타는 레시피는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탄산음료에 이런 유제품이 들어가면 별로 좋지 않은(?) 경관을 볼 수 있다. 외국에서 이것은 ‘더티 소다(Dirty Soda)’라고 부른다. 그런데 더럽게 맛있다고.
맛과 힙이라면 빠질 수 없는 마운틴듀도 이 더러운 매력에 빠졌다. ‘더티 마운틴듀 크림소다’ 줄여서 ‘더티듀’다. 마운틴듀의 상큼한 맛에 부드러운 크림맛이 돌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마운틴듀는 맛도리 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충격만 남겨준 체 세상에서 청소될 것인가.
3. 럼과 주스의 하트시그널
말리부 X 돌

음료계 최대의 연애소식은 ‘음료 브랜드’와 ‘술 브랜드’의 짝짓기 제품이다. ‘잭다니엘 코카콜라’의 세계적으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앱솔루트와 스프라이트, 캡틴 모건과 펩시 등 이름 좀 있는 술 브랜드와 음료 브랜드들은 너도 나도 하트시그널, 나는 솔로를 찍기 시작했다.
일반인들에게 럼이란 걸 처음 알려준 ‘말리부’는 주스 브랜드 ‘돌(Dole)’을 만났다. 말리부에 주스를 타서 마시는 민간요법 칵테일이 있기 때문이다. 말리부 X 돌은 파인애플 주스를 기반으로 4가지 맛을 출시했다. 분명히 맛있겠지만 마음의 소리가 속삭인다. “말리부는 오렌지 주스가 근본 아님?”
5. 크림소다의 2연패를 노린다
코카콜라 체리 플로트

올해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탄산음료 중 하나는 마시즘에서도 소개한 ‘코카콜라 오렌지 크림’일 것이다. (미국인들) 추억의 아이스크림 ‘팝시클’ 맛을 떠올리면서 달콤하고, 새콤하고, 부드러운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2026년에 그렇게 많은 크림소다가 나오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이번에 오렌지 받고 체리를 더한다. 바로 ‘코카콜라 체리 플로트’다. 다양한 맛의 코카콜라 중에서도 팬덤이 있는 ‘체리 코크’에 아이스크림 같은 부드러움을 더한다. 심지어 2월 출시로 이 리스트 중에서는 가장 일찍 나온다. 과연 오렌지 크림에 이어 2026년에는 체리의 시대가 올까?
5. 장 건강을 챙기는 콜라
펩시 프리바이오틱 콜라

박명수, 홍진호, 베지터와 같이 세계 최고의 이인자로 유명한 ‘펩시’에게 미래가 찾아왔다. 세상이 이제 탄산음료에도 건강을 바란다는 점이다. 한국은 제로슈거가 유명하지만, 미국은 프리바이오틱 소다가 유행하고 있다. 그런데 그걸 펩시가 빠르게 낼 줄은 몰랐지.
펩시 프리바이오틱 콜라는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콜라다. 인공 감미료가 없고, 대신 사탕수수 설탕을 넣었다. 칼로리는 적고(30kcal), 프리바이오틱 식이섬유(3g)를 추가했다. 과연 건강한 옵션으로 중무장한 펩시는 콜라 전쟁을 이길 수 있을까? 콜라를 먹는데 왜 건강이냐는 소리를 들을까?
당신이 마시고 싶은 2026년 신상음료는?
한 해에도 수많은 음료가 출시되고 사라진다. 그럼에도 다음이 기다려지는 것은 아직 우리가 맛보지 못한 재미있는 컨셉과 맛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과연 이 음료들은 우리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여러분이 궁금한 탄산음료는 무엇일까?'
<제공 : 마시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