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지구는 돈다. 갈릴레오는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라고 말했다가 큰 봉변을 당할 뻔했다. 하지만 그가 2025년에 있었다면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지구는 틱톡을 중심으로 돈다. 적어도 먹고 마시는 것에 한해서는.”
그렇다. 세계의 먹고 마시는 유행은 틱톡을 중심으로 한 숏폼영상에 따라 변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유행을 음료회사도, 바리스타도 아닌 일반인들이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오늘 마시즘은 2025년 틱톡에서 유행한 음료들에 대한 이야기다.
01. 말차 라떼
 
  올해 최고의 푸드 트렌드는 ‘말차’다. 미국의 20대들이 틱톡에 각종 인증샷과 챌린지를 올리며 국제적인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독특한 색깔은 우유에 섞어도, 딸기 스무디에 섞어도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냈다. 틱톡 내에서 70만 건 이상의 해시태그는 미국만의 말차열풍이 아닌 한국에도 별의 별 말차제품이 나오게 되었다. 말차 아이스크림, 말차 맥주, 말차 하이볼… 그만해!
02. 클라우드 커피
 
  미국에서 말차의 유행을 이어받은 음료 레시피다. 클라우드 커피는 한국의 ‘달고나 커피’의 2025년 변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인스턴트커피를 휘저어 꾸덕한 거품을 만들고, 투명한 코코넛 워터 위에 커피 크림을 띄우는 것이다. 마치 커피가 구름처럼 공중에 떠있는 것 같아 ‘클라우드 커피’라고 부른다. 한국이었다면 ‘공중부양 커피’라고 불렸을 텐데.
03. 로디드 워터
 
  앞선 두 음료 레시피가 인증샷을 위한 레시피였다면, 이 녀석은 건강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로디드 워터는 커다란 텀블러에 물을 담고 각종 전해질 파우더(가루 포카리스웨터 같은), 코코넛 워터, 생과일이나 민트 등을 넣어 마시는 맞춤형 건강물이다. 전해질 파우더 덕분에 스포츠 음료의 맛이 나면서도 과일향이 가득하여 틱톡의 건강러들에게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가 있다.
04. 핑크 스타버스트 칵테일
 
  미국의 마이쮸 ‘핑크 스타버스트’를 사용한 칵테일도 인기였다. 바닐라 보드카에 핑크 스타버스트 8개를 하루 정도 담아두면 보드카가 분홍색으로 변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는 것이다. 거기에 오렌지 주스나 딸기주스, 스프라이트를 넣어서 만든다. 분홍 분홍한 비주얼과 달콤 상큼한 맛 때문에 홈파티 같은 여성들의 모임 최고 칵테일로 자리를 잡았다.
05. 타히니 커피
 
  타히니는 볶은 참깨를 갈아서 만든 참깨 페이스트다. 보통은 빵에 찍어먹는데 틱톡커들은 타히니를 커피에 섞고 말았다. 에스프레소 한 샷에 타히니, 우유, 꿀, 바닐라와 소금을 넣어 만든 일종의 참깨 라떼인데. 고소한 향에 단짠 단짠의 밸런스가 좋다는 사람들과 커피에 왜 이상한 것을 넣었냐는 사람들로 나뉘며 호불호 대결이 펼쳐졌다. 원래 틱톡도 슈퍼스타도 빠와 까를 미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평범함 보다는 재미를, 그리고 건강을 곁들인
유행하는 레시피에는 사람들의 바람이 담겨있다. 색깔로도 형태로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건강을 생각한 재료들이 한 가지씩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마치 무료하고 반복적인 일상에서 톡톡 튀는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즐거움을 주듯 말이다. 그렇게 보면 음료도 수분 보충보다는 도파민 충전제 같은 게 아닐까?
과연 이 음료 리스트 중에서 내년에 한국에서 보고 싶은 음료는 무엇일까?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다.
<제공 : 마시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