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샤’ 신문섭: DRX 소속으로 스파 6 프로게이머를 하고 있는 신문섭이라고 한다. ‘레샤’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고, 한국 대표뿐 아니라 일본 스파 리그 재팬에서 용병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레샤’ 신문섭: 아마 마지막으로 나간 킹 오브 파이터즈 대회가 2023년 에보 재팬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킹 오브 파이터즈 인기가 떨어지는 것이 조금씩 체감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던 중 스파 6 출시 소식이 나왔고, 주위에서 “이참에 스파 6도 한번 도전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예전에 스파 5를 잠깐 한 적도 있어서, ‘스파 6는 출시 초반부터 제대로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에 전향하게 됐다.
‘레샤’ 신문섭: 국제 대회에서 상위권에 올라간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사실 올해 우승을 빼면 LCQ(Last Chance Qualifier)를 제외하고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올해는 계속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레샤’ 신문섭: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어찌 보면 계속 성장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올해 우승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저 자신에 대해 엄청 자부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 지금이 전성기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현재에 감사하면서 꾸준히 기본기 연습을 하고, 일본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는 팀메이트들과 선의의 경쟁도 하면서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개인적으로 팀 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가장 큰 데, 이것도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레샤’ 신문섭: 엘레나를 꽤 연습하기도 했고, 일본 내에서 ‘류’를 플레이하는 프로 선수들이 “엘레나는 상대하기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실제로 결승전 상대이자 '류'를 주력 캐릭터로 사용하는 ‘블라즈’ 선수가 이전에 엘레나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만약 2세트를 먼저 따내면 엘레나를 써봐도 되겠다는 생각에 꺼내게 됐다. 그런데 그간 붙어본 선수 중에 ‘블라즈’ 선수가 엘레나 대응을 가장 잘했다. 아무래도 거짓말한 것 같다(웃음).
‘레샤’ 신문섭: 해외 선수 중 고르자면 방금 말했던 ‘블라즈’ 선수인 것 같다. 전적도 현재 2 대 2로 동점이다.
다만 라이벌 의식을 떠나, 저보다 어린 2009년생 선수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다. 그만큼 ‘블라즈’ 선수와는 친하기도 하고, 형으로서 장난도 많이 친다. 그 친구도 저를 많이 존중해주는데, 장래가 정말 기대되는 선수다.
‘레샤’ 신문섭: 처음 격투게임을 접하게 된 건 5살쯤 문방구 앞 오락기였다. 초강전기 키카이오, 소울칼리버, 킹 오브 파이터즈 2000이 있었는데, 특히 킹 오브 파이터즈 2000은 오프닝이 멋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많이 즐겼다. 실력이나 기본기는 당연히 없었고, 대신 파동권과 승룡권 커맨드는 희한하게도 잘 썼던 기억이 있다. 한번은 친척들한테 ‘저 파동권 쓸 수 있어요!’라고 자랑하기도 했다(웃음).
중학교 진학 후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나 피파 온라인(현 FC 온라인), 배틀그라운드 등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게임을 즐겼다. 다만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 친구들이 대부분 게임을 접었다. 이에 따로 즐길 게임을 찾다가 마침 스팀에서 할인 중인 킹 오브 파이터즈 13이 눈에 들어왔다. ‘이거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에 온라인 매치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오게 됐다.
‘레샤’ 신문섭: 사실 한국은 어떤 상황인지 잘 몰라서 비교가 조금 어렵다. 일본 쪽을 이야기하자면 다른 IP와 컬래버레이션도 엄청 많이 하고, 매 리그 경기가 열릴 때마다 팬미팅도 꾸준히 열린다. 팬미팅마다 40~50명 정도 팬들이 꾸준히 찾아온다. 유명 스트리머가 주최한 이벤트에 가본 적도 있는데, 인기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레샤’ 신문섭: 한국에는 뭔가 기둥이 되어 줄 선수가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생각한다. 흥행을 위해서는 여러 오프라인 행사를 뛴다거나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가 필요한데, 그런 선수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일본에서 스파 6가 흥행하게 된 이유는 여러 유명 스트리머들과 프로게이머의 협업이 활발한 것도 있다. 한국 철권계는 프로게이머와 방송 플랫폼 간 컬래버레이션도 자주 하고, 유명하신 분도 많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확실히 구심점을 잡아줄 프로 선수가 필요한 것 같다.
‘레샤’ 신문섭: 사실 제가 대중들 앞에서 나서서 무언가 하는 것을 선호하는 성격은 아니다. 게임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고, 지금은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레샤’ 신문섭: 사실 개인전 우승보다는 팀 리그 우승에 더 집중할 생각이다. 내년에는 3월에 열리는 캡콤 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미국 리그도 노려보지 않을까 싶다. 그 전까지 팀원들과 연습도 하고 새벽에 개인 연습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금에 감사하면서, 후회 없이 리그를 끝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레샤’ 신문섭: 사람으로서 누군가를 응원하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응원 자체만으로 많은 힘이 됐다. 그만큼 더 멋진 결과 낼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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